비가 내립니다. 밤새 많은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도 계속 비가 옵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않아 빗소리가 편안하게 들립니다. 방에 앉아 고요히 숨쉽니다.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 꼼지락' 어젯밤에 본 어른 김장하 다큐에서 마지막 부분에 나온 나레이션이 떠오릅니다. 김장하 어르신의 걸어가시는 뒷모습은 마치 조신한 여성처럼 느껴졌습니다. 진주에서 한약방을 하셨는데 박리다매로 한의원을 운영하시며 아픈 사람들 한테 나온 돈을 모아 많은 후학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주셨습니다. 인재도 여러명 기르셨지만 평범한 시민들로 자란 장학생들에게도 좋은 어른의 인생 좌표가 되셨습니다. 그러면서 돈은 똥과 같은 것이니 모으면 냄새 나고 밭에 뿌리면 거름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명신학교를 설립해 잘 운영하시다가 국가에 헌납하셨습니다. 형평운동도 활성화시키시고, 지역언론사에도 인권운동에도 적극적으로 후원하시며 사람들의 오해도 사시고 모진말도 들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하 어르신의 모습에서 어린아이같이 맑고 순수함이 느껴졌습니다. 무심한듯 자애로우신 표정이 보이시는 김장하 어르신의 다큐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천천히 내쉬고 들이쉽니다.
가슴을 환하게 열고 하늘과 하나되어 숨쉽니다.
빛의 성자님과 온누리 만물에게 축복을 전합니다.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회복되기를
아픈이들의 고통이 사라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사랑과 자비로 평안하세요
평화_()_
* 며칠 전에 범어사 아래 계곡에서 본 꽃이 활짝 핀 오동나무입니다. 연보라빛 꽃들이 계곡을 환하게 빛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