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의 여왕』
빅토르 가르시아 안톤 글 | 레티샤 에스테반 그림 | 유아가다 옮김
2023년 2월 25일 | 지양어린이 | 40쪽 | 225*270 mm | 13,500원
작은 여왕님이 궁전에서 삶은 콩 한 그릇을 놓고 먹고 있어요.
마침 배고픈 마트료시카가 하나, 둘 여왕님을 찾아 오네요. 여왕님는 자애롭게 먹던 콩을 나눠 줍니다.
고마운 마트료시카들은 여왕님께 사탕을 바치구요, 보기 싫은 동생 흉도 같이 보구요.
그런데 방문하는 마트료시카들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여왕의 접시에 담긴 콩은 점점 줄어 들구요.
이게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이 그림책은 미국의 쿠아트로가토스 재단이 매년 그해 스페인어로 발간됐거나, 라틴아메리카 출신 작가가 지은 전 세계 어린이책 가운데 우수한 책을 선정하는 '쿠아트로가토스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연극풍의 군더더기 없는 대화만으로 싫어하는 콩이나 동생에 대한 주인공의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미움이나 불만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르거나 외면한다고 해서 건강하게 해소되지 않아요. 기본적인 욕망의 충족과 결핍의 간극에서 여러 감정들이 드는 건 어른들에게나 어린이들에게나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죠.
이 그림책은 솔직함을 전제로 상상과 이야기의 힘을 강조해요. 문학이야말로 분노나 증오의 감정을 정화시켜 웃음과 사랑으로 치환해 내는 힘을 지니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