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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기
도치씨 혼자 속으로 생각했다.
웃기고 자빠졌네?
누가 팔 들어 올리라했나?
뭐 하 는 거 야? 라고 한 말의 뜻은 팔 들어 올리라는 것이 아니고 일단 팔 내리고 좋은 말로 하자는 뜻인데 지례 겁먹고 인정사정없이 팔을 치켜든 세 사람을 보고 어이가 없어 도치씨 하품을 했다.
제 오금에 저려, 지금쯤 한창 널어가고 있을 대관령 황태처럼 팔을 쳐든 우아영, 오진숙. 이감독을 마치, 살인현장검증하는 수사관처럼 내려다보며 도치씨가 뭔가 말을 하려다 말았다. 다 큰 사람들을 그것도 친구요, 애인인 사람들을 조폭똘마니 벌세우듯 두 팔 올리게 할 도치씨가 아니다. 도치씨 성질은 좀 급하고 고집스런 데가 있지만 항상 친절하고 사근사근한 사람이다. 눈물은 눈물로 통하고 웃음은 웃음으로 통하는 남자. 특히 여자 앞에서는 그런 성격이 두드러진 도치씨다. 그런 도치씨가 지례 겁먹고 팔을 번쩍 든 세 사람 중 두 사람에 대해서는 특히 측은한 생각이 안날 수 없다. 한 남자야 그렇다 치고 두 여자에 대해서는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허지만 도치씨는 두 여자의 팔을 자유스럽게 풀어 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이유가 있었다.
여자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밤이 아니고 아침이다.
화장 짙게 한 밤의 여자는 섹시하긴 해도 아름답진 않다. 아침에 눈뜨고 금방 잠에서 깬 여자가 가장 아름답다. 설령 눈곱이 다닥다닥 붙었다 할지라도 아름답다. 그러나 섹시하진 않다.
밤의 여자는 무조건 섹시하다. 그 섹시함이 실루엣일 때 웬간한 남자는 맛이 가기마련인데, 지금 도치씨도 그렇다.
국립방사능검역소 고객쉼터공원 벤치 옆 가로등불빛에 반사된 두 여자는 진짜 섹시했다. 팔을 처든 두 여자의 가슴이 실루엣으로 오버캐스터overcast되어 유난히 볼륨이 강조되었다. 더구나 샤링 원단의 흰 니트가 두 여자의 볼륨을 노골적으로 상상하게 만들어 도치씨 가슴을 펄럭이게 했다. 장소가 이 관공서고객쉼터가 아니었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장담할 수 없는 숨 가쁜 순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리 도치씨 분노가 죽 끓듯 꼴록꼴록 해도 무용지물. 아니면 그건 진짜 상식에 어긋난다.
그래서 도치씨는 뭐하는 거야?’를 뭐 하 는 거 야?’로 천천히 위협적으로 말했던 것이다. 팔을 내리면 두 여자의 충격적인 볼륨을 더 감상하기 힘들어질 테고 섹시하고 짜릿한 그 시간을 좀 더 즐길 수 없으니까.
인간은 언제나 상향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만족하지 못한다. 지금 이 상황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흥분된 장면인데 도치씨 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좀 더 자극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즐기고 싶었던 것이다.
도치씨가 세 사람을 향해 말했다.
“그게 진정한 용서 비는 자세야?”
이감독이 놀라 대꾸했다.
“무슨 말씀이시온지?”
“그게 걸친 거지 든 거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데.”
도치씨의 말은 데메론이나 코카인보다 효과가 빨랐다. 세 사람이 일제히 손을 늘어나는 만큼 겨드랑이가 찢어져라 더 위로 뻗었다. 뻗은 만큼 두 여자의 가슴이 탱글탱글. 바늘에 긁히기만 해도 펑 터져버릴 풍선처럼 부풀었다. 아, 사람미치겠네. 도치씨가 그렇게 속으로 표효했다. 그러나 이감독의 가슴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재료의 부재료는 장식용이니까.
도치씨의 말에 세 사람이 신병교육 받는 절대복종자세를 취하는 데는 사연이 있다. 아니 이유가 있다.
도치씨는 이들이 절대복종해야 하는 이유를 안다. 딱 꼬집어 파악하고 있다. 낚시 때문이다. 사실 그렇다. 도치씨를 떠나 낚시회라고 나가봤자 예전의 낚시회처럼, 그러니까 2000년 이전 같은 풍경은 없다.
조그만 원탁에 둘러앉아 담배 꼬나물고 고스톱 날리면 그 사람은 낚시회매머드회원들이고, 부지런히 잔이나 차 나르면 그 사람은 낚시회 총무이던 시절. 그러나 그 속엔 우정이 있고 인간미가 있고 엄청난 허풍이 있어 친근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주고받고 가고헤어지고 그 뿐이다. 더도 없고 덜도 없다.
그 시절이 그립다.
어제 걸려든 피라미가 하룻밤자고나면 붕어가 되고. 3일 밤 자고나면 잉어가 되어, 마침내 한주일이 흐른 후 다시 만날 때면 어느새 이무기가 되어 낚시회버스를 감동시키던 그 시절 그 허풍들이 그립다.
허지만 도치씨를 따라 낚시가면 그 시절의 허풍만큼 모든 것이 풍성했다. 3가지 받은 보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퍼스트, 안정된 조황.
세컨드, 저렴한 경비.
서어드, 확실한 서비스.
이 세 번째 확실한 서비스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므로 여기서 집필 생략한다. 여기서 성인인증확인이 불가능하니까.
이런 보장들 때문에 세 사람은 도치씨 앞에서 쩔쩔 맬 수밖에 없었다. 도치씨가 없으면 절대 누릴 수 없는 낚시호사다. 그래서 세 사람은 다급했다.
수퍼갑甲 앞에서 무조건 죽어야 하는 것은, 수퍼갑만 보유한 제공력 때문이다. 낚시에서 도치씨는 3사람의 수퍼갑이 틀림없다. 도치씨 마음이 풀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끝장이다. 3사람은 벼랑 앞의 위기를 느꼈다.
진짜 도치씨가 레드카드를 꺼내 들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지 최악의 사태는 봉합해야 하기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그 최후의 봉합수단이 도치씨의 큰소리에 두 팔을 높이 쳐들고 꿇어앉은 것이었다.
명장과 졸장의 대결을 대조해보면.
이 3사람의 처신이 아주 민첩하고 현실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졸장은 죽음으로 항전해서 자멸하고 말지만, 후일을 기약하는 명장이라면 막다른 순간 일단 항복한다. 항복은 끝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미래다. 포기가 아닌 재기를 꿈꾸는 희망이다.
이런 진리를 잘 아는 암흑가의 제왕은 상대의 씨를 말리려하지만, 백주의 영웅들은 패장을 존중한다. 그래서 승장은 절대 항복한 패장의 목을 날리지 않다. 이 율법을 따라한 건 아니지만 오늘의 세 사람, 어쩌다 보니 일이 이렇게 됐다.
반면.
세 사람 꿇어앉은 모습을 보니 여린 도치씨 마음이 더 여려졌다. 그러나 절대 내색은 하지 않았다. 이 참에 확실히 하고 가야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도치씨의 분노가 조금 누그러진 것을 재빠르게 눈치 챈 사람은 오진숙이었다.
그래도 여자라 눈치하나 끝내주는 오진숙이 말했다.
“도치형부님오진숙이님자붙인건처음있는일. 감독님 때문에 얼마나 마음 상처 입으신 줄 아영언니하고 저는 알거든요. 아무리 후쿠시마 가서 죽을 만큼 방사능 묻혀 왔다 해도, 도치형부님한테 방사능테스트기 댄다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말리고 말려도 감독님은 죽어도 죽어도 안 된다면서.”
이감독이 오진숙을 노려보며 눈에 불을 켰다.
첫댓글 과연 도치가 오입쟁이 임에 틀림 없군요..ㅎㅎ
ㅎ
역시 안목이 있는 분은 다릅니다...ㅋㅋ
도치가 당한만큼 아영이 일행 당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이
꾼다운 스타일입니다.
그속에서도 성적 만족을 느끼는 이상 야릇한 심정
유발시키는 군요..
섹스는 섹스죠...ㅋㅋㅋ
젠틀맨님은 더했으면 더했지 그 이하는 절대 아닐겁니다...ㅋㅋ
한가지 배워 갑니다.
벌받을때 여자의 온몸 라인을 감상 하는거요..
도치의 만행을.ㅎㅎㅎ
그런데요...수강료는 어떻게 청구해야할까요?
오늘밤 그 문제로 고민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도치 잘못 건드리고 큰 봉변 입니다.
우아영이 이쁜 얼굴로 도 도치마음 빨리 진압이 안되네요.
우아영 인물..모델이니까 한수 접더래도 천일염님 한번 보면 보는 즉시.....ㅋㅋㅋㅋ
아영이 손들고 있는 모습 한번 봤으면 좋겠슴니다.
얼마나 이쁘길래 그렇게도 혼출나고도 연민의 정을 느끼는 도치~~ㅎㅎ
여자가 손들면 쏟아지는 게 뭘까요?
아 저도 지금 숨이 막히네요
오늘밤 한번 시험해 보세요...진짜 죽입니다
손들고 있는여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