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자궁과 출생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정치적•윤리적•법적 질문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처음으로 인간의 몸 밖에서, 즉 기계로 아기를 키울 수 있는 순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급진적이고 도전적이지만, 이 책은 앞으로 반드시 검토해야 할 사안들을 다루고 있다. '인공자궁' 기술이 현실화되면,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도 이 기술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인공자궁이 등장하는 사회적 맥락만큼만 혁신적일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출발한다. 이상적인 세계에서라면, 부분 인공자궁은 임신한 사람들 모두가 접근할 수 있고 이들과 함께 너무 일찍 태어난 아기의 건강과 생명을 구하는 수단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시간이 흐르면 젠더와 무관하게 모두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가족을 구성하게 하는 도구로 체외발생 기술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유전과 타고난 성별을 넘어 사랑과 의지로 친족을 이루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최초의 인큐베이터 실험 이후 윤리적 기준이 상당히 발전했지만, 신생아 연구 관행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언론들은 오늘날의 부분 인공자궁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인 것처럼 보도하지만, 과학자와 신생아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인공자궁을 만들려고 시도한 것은 1950년대였다. 처음 인공자궁을 설계한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자궁 환경에서 단서를 얻었다. 인공자궁을 연구하던 사람들은 한발 더 나아가 아기를 띄울 수 있는 인공 양수를 만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