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사업부 SW개발 총괄 유미영 삼성전자 부사장
집 안의 모든 생활가전 연결한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AI.빅데이터 이용자 패턴 분석
맞춤형 통합 가전 서비스 제공
2월 기준 전세계 2억명이 가입
반려동물 원격진료 서비스 구상
중장년층 접근성 크게 늘릴 것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 Things)에는 현재 1000만여 대의 가전이 연결돼 있다.
내년 말 3000만대, 2025년엔 5000만대 넘는 가전이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총괄하는 유미영 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집에서 사물인터넷(IoT)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사장은 '사용자들이 가전제품에 IoT 플랫폼을 연결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며
'연결되는 가전제품 수가 늘어날수록 스마트싱스홈 라이프의 파급력이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이어 'TV의 경우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숫자가 어느 분기점을 넘긴 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생활가전 역시 연결대수가 폭발적으로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가전기기뿐만 아니라 TV, 기타 제품을 포함하면 스마트싱스에 연결되는 기기는 1만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홈 IoT 서비스를 일찍부터 준비했다.
2014년부터 스마트홈, 2017년 삼성커넉트 등의 서비스를 시행했고, 2018년 스마트싱스를 본격화했다.
유 부사장은 '개발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단순 연결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을 느꼈다'며
'단순 연결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가전제품 이용방식을 면밀하게 분석해
멀티디바이스 경험을 강화하고자 했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UI-UX)도 개선했다.
이 같은 과정을 총해 탄생한 것이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다.
이는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해 사용자에게 맞춰 주는 통합 가전 솔루션이다.
유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의 다른 홈 IoT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 AI.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꼽았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소비자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쿠킹. 에어 케어. 팻. 클로딩 케어. 에너지. 홈케어 등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입자 수도 1300만명에 달한다.
전 세계 스마트싱스 가입자는 지난 2월 기준 2억명이 넘으며, 국내 이용자는 1300만명에 달한다.
유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에 노년층 돌봄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노인들의 위험을 감지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에는 이미 독립한 자녀들이 부모를 초대해서 가구를 연결하는 기능이 있다'며
'이 기능을 강화해 자녀들에게 따로 사는 부모님의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싱스가 가전제품 사용 빈도를 파악해 혼자 사는 노년층이 냉장고 문을 오랫동안 열지 않을 경우,
갑작스럽게 쓰러지거나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자녀에게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팻 케어 기능을 확대해 반려동물을 원격 진료하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유 부사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과 수의사들을 연동시켜주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진료 비용 부담, 수의사들의 수요 등으로 반려동물 원격 진료 서비스가 본격화돼 있고,
국내에서도 점차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가구가 590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26%를 차지하는 만큼
팻 캐어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집에 홀로 남은 반려견의 짖음을 감지해 음악이나 TV 프로그램을 틀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장년층의 플랫폼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TV로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유 부사장은 '베이비부머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 스마트 TV에는 스마트싱스 일부 기능이 내장돼 집안의 기기들을 연결해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TV로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시니어들의 경우 OTT 서비스를 TV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TV를 통해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부터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앱을 TV로도 이용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이용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가전제품에 구독 경제를 접목했다.
유 부사장은 '이제 단순히 기기 하나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에 맞춰 가전제품도 진화해야 한다'며 '콘텐츠가 없으면 '죽은 디바이스'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 인덕션 전용 밀키트 구독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CJ, 랭킹닷컴 등 110여 개 파트너사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며 '파트너사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앱으로 밀키트 내 바코드를 스캔하면 비스포크 큐커가 온도, 시간 등의 조리값을 자동으로 설정해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유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어떤 요리를 좋아하는지 파악해 밀키트를 공급한다'며 MZ 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많아지는 가운데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와인을 더욱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앱에 있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하면 와인을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와인을 관리하고 와인과 어울리는 레시피도 추천해준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삼성전자가 아닌 제3자 기기와의 연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고도화된 오픈 생태계를 추구한다'며
'소비자가 홈 IoT'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필요한 수많은 기계를 연결할 수 있는 친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사들이 우리 플랫폼에서 고객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며 사업을 하고, 삼성전자는 이런 경제 활동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스마트싱스는 전세계 270여 개 파트너사의 2만3000여 종 제품과 연결된다.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