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차려주면 주는대로 먹는다.
식탁에 풀만 있어도
'양(羊)이 푸른 초원에 노는것이지...(내 띠가 양띠이다)'
어쩌다 남의 고기라도 올라오면,
'아들이 왔다 갔나 ?'
반찬 타박 한번 한 적 없다.
어제 일이다.
"이거 한번 입어 보시우..."
아내가 뭔가를 건네길레 포장을 뜯어보니
.....
'빨간 바지' 이다.
"뭐야 ?
나, 이런거 안입어 !
내가 뭐 날라리야 ?"
"이거 빨간색 아니야.
주황색이야."
이런 제길...
빨간색이나 주황색 이나....
평생을 옷 한벌 내가 산 기억이 별로 없다.
신발부터 양말 속옷 겉옷...
천성이 게으르고 귀찮아 하는 성격의 나는
쇼핑이라고는 해 본적이 거의 없다.
젊었을때는 아내의 성화에
아내를 쫄래쫄래 따라서 몇번 쇼핑에 따라 나선적은 있지만,
아내가 이것 저것 몇번씩 고르는데 지겨워서
짜증을 내는 기색을 보였더니
아내가 더 불편한지 같이 가자는것이 줄어들더니
언제부터 아내 혼자 알아서 한것이 오늘에 이르러
그저 사 주면 주는대로 입게 된것이다.
그런데.
내 취향을 너무나 잘 아는 아내가
내가 싫어 하는걸 모를리 없는데...
'빨간 바지'를 사 온 것이다.
봄이라서 화사하게 입어야 한대나 뭐래나....
아 !
그렇구나.
아내는 남들에게
우중충하고 추레하게 보이는,
반백의 늙은 남편이 안쓰럽거나 보기 싫은가 보다.
요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옛날에는 늦게 들어오면,
누구랑 마셨느냐 ?
그 자리에 여자는 없었느냐 ? 등의
바가지를 긁었던거 같은데...
이제는,
어떤 여자가 추레한 늙은이를 쳐다나 볼까 ? 하고
'빨간바지' 라도 입혀서 내 보내고 싶은가 보다.
좋다!
아내여 !
멕여주고 입혀주고...
앞으로도 계속 쭈욱~~
모다 당신만 믿는다.
아니지...
이왕 '빨간바지' 사온김에
'빨간 바지.를 입고
종삼 국일관 앞에 가서 서성 거리며
콜라텍에서 나오는 아줌마들이나 기웃 거려 볼까나....
첫댓글 와우 언니 쎈쑤쟁이ㅎ
멋지게 빨간바지 차려입고 친구들 만날때 나가보셔요~~~
울집 토끼오빠도 빨간바지 매니아예요ㅎ
이거이 .. 이거이..
화성녀..
넘 방가.방가..
언제 한번 얼굴 보러 모임에 가봐야거스이...
@등애거사 저두 많이 뵙고싶습니다~~~~
건강은 좋으시지요?
@화성녀 감사..
아직은 호랭이도 때려 잡을걸 ㅎㅎ
형님
포스로는 아직 한창이십니다ㆍ
콜라텍 여성들 다 죽었어~~ㅎㅎ
ㅎ 포스는 무신 ...
아직 콜라텍이란데 한번도 못 가봤으이..
빨강바지 ㅎㅎ글쎄요
부여 남자인 울집남도 질색할껄요 함입고 나가보세요
시선들을 살펴보세요
자신없어요.
남들의 시선 받는거 특히나...ㅎ
역시나 정열과이십니다. 화성녀님의 토끼오빠님 빨간 바지가 전혀 어색하지않고 멋진신걸 보자면 거사님도 만만찮게 멋지실것 같습니다. ㅎ 의외로 빨간색바지 남자분들 잘 어울리네요.우리집은 맨 시커매서리~신혼때 부터 여태까지 속옷두어번 사준게 전부이고 보니 머시 어울리는지 나도 몰겠어요.^^
이분이 누군신가 ?
엄청 궁굼했는데 건재 하십니다 그려..
맨날 맨날 좋은날 되세여...
주황색바지에 맞게 윗도리 구두등
코디해보세요
넘 멋지실거 같고
솨악~~기분전환도 되것지요
오뽜~~~~기분으루 ㅎㅎ
옵빠는 늙은이...ㅎ
빨간바지입고 복덕방 한바퀴 도시지요...그 옛날에 빨강바지입고 땅투기하던 영부인도 있었는데..ㅎㅎ
그 어려운걸 왜 나를 시켜요.
같이 합시다.
딱 마지막 글에 묘미가 있어요.
빨간 바지 입고 아줌마를 꼬셔봐요.~~~
거참 !
아줌마들이 나를 거시기 하라고 거기 가는 겁니다....ㅉㅉ!
@등애거사 ㅋㅋ
국일관 앞에서 서성이지말고 올라가봐요.손님,9층입니다.나는 입구까지만 들여다봤어요.딱 입구에서 구경만 하고 오세요.ㅎㅎ
ㅎ 저는 6층만 갑니다.
당구치러....
나이들면 빨간색이 좋아진다구
저 좀 보세요
저도
이번참에 빨간 잠바
빨간 스커트 ㅋㅋ
이쁜 사람은 뭘 입어도 이쁘고...
....
왜 사진 지웠대요...
컴으로 보려니까 지워졌네.
@등애거사 쑥쓰러워서요 ㅠ
@어짐. ㅎ 엄청 쑥스러움을 타십니다
얼마나 남편을 멋있는 사람으로 봤으면 빨간바지 씩이나 사 오셨을까요...
정말 장가 잘 드신것 같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