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노의 아베마리아 에 관한 사연 ◎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음악
김지영신부(사무엘)
명곡 아베마리아를 작곡한 '구노' 아시죠?
어려서부터 음악 신동이라고 불리었어요.
구노는 파리 외방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는데
같은 학급에는 구노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멋진 음악 천재 한 명이 있었어요.
두 사람은 아주 친한 친구였고, 또한 선의의 경쟁자 였어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죠.
당연히 그 친구가 음악을 하리라고 생각했던 구노는 어느날
신학교에 들어간 친구를 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 헤어졌습니다.
가끔 바람결에 들려오는 소식에 그 친구 소식도 함께 묻어 왔어요.
어느새 사제가 된 그 친구는
중국으로 발령받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자신이 그 친구가 있는 아! 중국에 가서 동양 문물도
구경하고 또 그 친구가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죠.
가끔씩 학교 게시판에는 붉은 글씨로 '········.
순교' 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어요.
구노도 물론 순교자들을 생각하면 슬프고 가슴 아팠죠.
더욱이 그 친구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했어요.
그래도 선교의 자유가 주어진 중국이기에 내심 안도 했죠.
어느 날이었어요. 게시판이 북적되어 갔더니
그 친구의 이름이 있었어요.
아, 다행히 빨간 글씨는 아니어서 안심을 했지만
내용을 읽어 본 구노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가 "조선 대목구 주교"로 임명되어
죽음의 땅 조선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소식이었어요.
구노는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한 번 들어가면
살아 나오기 힘들다는,
아니, 거의 불가능 하다는, 차라리 순교하기 위해서
조선으로 들어간다는 말까지 흥행했던
바로 그 죽음만이 기다리던 조선으로 들어간답니다.
구노는 날마다 주님과 성모님께 그 친구가
제발 무사히 돌아와단 한 번 만이라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드렸습니다.
어느 주일날이었어요. 가족들과 학교 정원에서
산책하던 구노는 요란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해 졌습니다. 아니, 삼종 시간도 아닌데...
이렇게 요란하게 종이 울린다는 것은
뭔가 불길한 징조였습니다.
으레 그랬듯이 순교자가 또 나온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달음질 쳐서 뛰어간 구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게시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다블뤼 주교 조선에서 순교"
아, 눈물이 앞을 가려 서 있을 수 조차 없던 구노는
정신없이 뒷동산으로 뛰어 갔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자비로운 눈길로 우리를 내려다 보시는
성모님 앞에서 구노는 목놓아 울었습니다.
이 순간 구노는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 친구가 너무 보고 싶었고 제발 살아와 달라고
매일 기도했었는데 그 친구가 순교자가 되자,
구노는 그 친구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Ave Maria"라는
성모송을 만들어 순교한 그 친구에게 바치기로 했습니다.
아베 마리아 Ave Maria는 성모송입니다.
그렇게 친구이자 조선의 주교,
또 순교자이며 후일 영광스러운 성인의 관을 쓰신
다뷜리 주교를 기리며 만들어진 노래가 바로
"구노의 아베마리아"입니다.
Ave Maria gratia plena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Dominus tecum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Benedicta tu in mulieribus 여인 중에 복되시며,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s Jesus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Sancta Maria, Mater Dei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Ora Pro nobis peccatoribus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Nunc et in hora mortis nostrae.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Amen. 아멘.
아베 마리아
Charles Gounod, Ave Maria
샤를 구노의 작품은 대부분 종교음악과 오페라 두 종류에 속한다.
이 중 가곡 〈아베 마리아〉는 구노의 대표적인 종교음악으로
구노의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이다.
종교음악가 구노
구노는 매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일찍부터 종교음악에 관심이 깊었다.
그는 파리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1839년에 칸타타 〈페르낭〉(Fernand)으로
로마대상(Prix de Rome)을 받았고,
수상특전으로 로마에 유학할 기회를 얻었다.
로마는 그의 깊은 신앙심과 음악에 대한 열정에 잘 들어맞는 곳이어서
매일같이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보며 팔레스트리나를 연구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 밖에도 다른 음악가들과의 교류로 독일교회음악을 접하게 되는 등
유학기간동안 구노의 교회음악에 대한 저변은 더욱 넓어졌다.
이렇게 로마의 문화와 사람들로부터 종교적 감화를 받은 그는
파리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신학을 공부하며 종교음악 작곡에만 몰두하였다.
J. S.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Das Wohltemperierte Klavier) 1권 중 ‘
프렐류드 1번’
구노의 가곡 〈아베 마리아〉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의 ‘
프렐류드 1번’을 반주로 사용하여 선율을 붙인 곡이다.
이 곡 또한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베 마리아 가 더 친숙하게 들린다.
바흐의 프렐류드는 화성감이 풍부하고 그 화성을 이루는 화음들이
물 흐르듯이 한 음 한 음 펼친 음형으로 표현되고 있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 뿐 아니라 음악을 진행시키는 한결같고 진중한 태도가 경건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구노는 이 곡 위에 단순하면서 호흡이 긴 선율을 얹어 따뜻하고 아름다운 종교가곡
〈아베 마리아〉를 탄생시켰다.
여인, 그리고 어머니
수태고지는 천사 가브리엘이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성령에 의해 잉태할 것임을
알린 일을 말하는데, ‘아베 마리아’는 그때 천사가 한 인사말이다.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며 자비를 구하는 이 곡은 본래 바흐의 프렐류드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선율로 처음에는 가사가 없이 출판되었다.
그러다 몇 년 후 그는 이 노래에 라마르틴의 시를 붙여
자신의 여제자에게 바쳤지만, 바흐의 곡에 연애가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아베 마리아로 개작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구노의 신앙심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한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전하며
세상을 돌보는 창조자의 직접적인 표출이 모성’이라고도 표현하기도 했다.
구노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 노래가 결국 그의 신앙심에 따라
자신에게 최고인 어머니에게 바쳐진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이 선율을 쓴 그 짧은 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발휘된 구노 특유의 기품 있고
경건한 감각은 아마 그 어머니가 남겨준
사랑과 믿음에 대한 유산이기도 할 것이다.
(Daum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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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멘!~~감사합니다
은혜 듬뿍 받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