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트는 올해 고3이 되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으니 바쁘신 분들은 필요하신 부분만 읽으셔도 상관없어요^^ (스크롤압박 정말 심합니다;; 주의하세요!)
이제 고3이 되시는 분들을 위하여, 혹은-넓게보자면-영어때문에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을위하여. 약속했던대로 제 외국어공부 수기를 올립니다. 사실 수기랄 것도 없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수기입니다만, 그래도 1년동안 절 울고 웃게 만들었던 '영어' 라는 과목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어느 과목보다 '노력'을 쏟아부었기에 후회없이 마무리하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정성들여 적어볼께요. ^^
<@NHN@LINEBREAKER@NHN@>
● 영어공부? 그런거 왜하는데?
장난이 아니고 정말 솔직하게 쓰기로 한거, 영어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만해도, '영어' 라는 것보다는 '일어' 라는 것에 더 흥미가 있었고, 영어는 학교 내신용으로 부족하지 않게만 잘 관리하면 그만이었더랬지요. 사실 그 때는 영어라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었고, '나 대학 안갈래' 라고만 마음 먹었던 때였으니말이에요. 늘 남자친구랑 놀러다니고, 게임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노는 것' 에만 치중해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남들은 초등학교때부터 문법이다 회화다 학원다니면서까지 열심인 영어라는 언어를, 저는 너무나 쉽게보고 '고3때 가서 하지뭐~' 라고 생각했던거지요ㅠ.ㅠ
● 14점 : 8등급
그리고 시간은 흘러 2학년이 되고, 첫 모의고사를 치루고 성적표를 받던 날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방과후 저를 살짝 부르시더니, '너는 다 좋은데 외국어가 이게 뭐냐?' 라고 하시면서 핀잔을 주시더라고요. 뭔가싶어 봤더니...외국어14점에 8등급-_-;;;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푼다고(?) 푼건데, 8등급이라니요. 1등급부터 9등급까지있는데, 8등급이라니요. in서울대학들이 대부분 영어는 1~2등급이되야 안정권이라는 소문을 들었기에, 정말 이래가지고 고3되면 어찌 사나 싶더군요. 그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가 아마 3월인가 4월인가 그랬는데, 아마 그 때부터, '영어 공부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었지요. 충격여파도 있었거니와, 가고 싶은 대학교도 몇 군데씩 생기기 시작했을때였거든요.
● 정말 진심으로, '눈물날만큼' 힘들었던 외국어공부
...........그렇게 다짐을 몇 번 하고 나니 벌써 5월이더군요. (그동안 다짐만 했더냐;;)
안되겠다싶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어장만 3권을 샀습니다. 사실 그 때는 many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던 때니까요-_-; (오죽하면 제게 질문받았던 게임과선배 한 분이, '너 장난하지?' 라고 웃으셨겠어요;;;) 여튼, 정말 '심각' 그 자체였지요. 정말 그렇게까지 심각했기에, 단어도 모르는 상태에서 독해를 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판단했고, 단어장을 세 권 샀습니다. 그리고 얼추 단어 수를 세워보니 1800 + 2000 + 2000 = 5천개는 넘겠네, 라며 다 외워보자는 말도안되는 계획을 세웠었지요ㅠ.ㅠ; 절대 불가능해보이는 계획이었지만, 원체 한다면 한다는 독한 성격인지라 여름방학을 하고나서도, 죽어라고 단어장만 붙잡고, 단어 강의만 들었습니다.
▲ 단어장 3권도 모자라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우선순위 영어단어' 파일을 집에서 프린터 한 후, 원래 가지고 있던 단어장의 왼쪽마다(원래는 문제가 있었는데 문제를 다 풀고 복습도 다 한 후) 50개의 단어들을 붙여서 mp3파일과 함께 외웠다.
방학동안에도 자꾸 외우다 보니 욕심이 생겨, 정말 단어 하나만큼은 끝장내자, 그래서 나중에 독해공부할 때 절대 모르는 단어가 나오지 않게하자, 라는 일념하나로 처음보는 단어라면 무조건 다 외웠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그랬나 싶을정도로 독하게 말이지요;;)
▲ 직접 한글파일로 만들어서 매번 뽑아썼던 단어표. 모르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수첩에 적었다가, 나중에 집에가서 표안에 삽입했다. 그리고 다시 복습할 때, 혹시나 외우지 않은 단어가 있다면 옆칸에 X표를 쳐서 복습했다. 외웠는데 뜻이 기억 안날때는 △를 쳐서 구분.
그 증거가 바로 위의 사진인데요. 지금 봐도 절대 구분해서 안외울 overpass(고가도로) / thruway(고속도로) 이런 것까지도 적혀있는 걸 보면, 정말 눈돌아가게 열심히 외웠었다고 생각되네요.^^;; 여튼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의 뜨거웠던 여름방학을 보내고, 그디어 2학기. 그 때부터 문법공부를 했습니다. 남들이 구리다, 오래됐다. 등등 뭐라고 욕을 하든 그냥 맨투맨-_-;; 강의까지 다운받아서 다 듣고, 오쏘독스라고 무료강의도 몰아서 다 듣고. (사실 그 때는 정말 '강의' 만 들었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른 상태에서, 모르면 모르는대로 인내심을 키우고 들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요.) 어느정도 그렇게 문법을 공부고나니, 겨울방학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겨울방학때는, 이제 '나도 고3이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문제집을 대량구입;; 독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문법과 어휘도 같이 겸해가면서요. 그렇게 겨울방학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고3이 되고, 모의고사를 몇 번 치루고 난 다음의 그 '억울함과 분함' 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너무나 생생합니다.
● 분함, 억울함, 그리고 눈물.
▲ 동그라미를 찾아볼 수가 없었던=_=; 그리고, 눈물자국이 아직도 남아있는 외국어 시험지.
..........사실 스캔 안하려고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왕 솔직해질꺼, 생생하게 다 까발리자!' 라는 일념하에, 쪽팔리지만, 정말 너무나 쪽팔리지만 다 스캔해서 올립니다ㅠ_ㅠ....네. 정말 저랬습니다;;; 그렇게나 미친 듯이 단어와 문법, 독해공부를 했음에도, 고3, 3月동안 치른 두세 번의 모의고사 성적들은 한창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던 절 언제나 패닉상태로 만들었었지요. 정말 절대로 성적 때문에 울어본 기억이 없었던 녀석이,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시험지 붙들고 엉엉 울었던 적도 이 때였습니다... 진짜 억울해서, 뭐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거냐면서. 찢어 버리고 싶은거 꾹 참고 눈물만 흘렸더랬지요.....
하느님.
조금만 더 버틸 수있도록 선처해주세요.
어두운 기숙사 독서실에서 홀로 남아 공부하는 것도,
졸려 죽을 것 같아도 비타민제 입에 털어넣으며 창밖 바람 맞는것도,
눈앞이 퀭하고, 손에 적은 영어단어가 눈물로 얼룩져도,
그래도,
할 수있다는 믿음 하나로 버텨온 녀석이니까,
그 알량하리만치 작은 신념하나로, 힘들때마다, 주저앉고 싶을때마다
'고생하실 부모님' 생각하면서 버텨온 독한 녀석이니까,
이제 남은 몇 달.
두 번다시는 이런 나약한 마음에 짓밟히는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정말, 목표는 하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도있도록-
이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보낼 수 있도록- 제게 힘을주세요.
- 2006년 새벽 5시.
▲ 그 당시 적었던 일기들중 하나 입니다.
● 그래도 다시 일어나자.
하지만 그렇게나 우울하고 슬펐지만, 눈물콧물 다 짜내서 울어도 뭐 하나 해결되는게 없다는걸 깨닫고, 그날로 다시 주먹쥐고 불끈 일어섰습니다. 지는것, 그리고 포기하는걸 무엇보다 싫어해서. 죽어도 외국어 점수 올리겠다고 이 악물고 견뎠지요. 그렇게, 제 2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언어는 문제집 하나로 (그것도 2학년때 산 것;;;) 견디면서도 늘 1~2등급 찍는데, 외국어 그 놈은 문제집만 50%를 넘게 차지하면서 어찌나 점수가 안 오르던지. 진짜 한숨+후회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하긴 열심히 했더랬지요. 김기훈 천일문 기본편 , 심화편 강의를 듣고, 복습하고. 그리고 그렇게만 끝낸 것이 아니라, 심화편은 책을 두 권 샀을 정도로 '복습' 만 했었어요. 너덜너덜해지고, 형광펜때문에 화려해지고, 자다가 침흘린 흔적까지 난무할 정도로말이지요. (게다가 1000개의 문장을 거의 다 외웠을 정도로 읽고, 쓰고, 다시 보고, 문제풀고.....정말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했다면 믿으시겠어요? 저도 지금 안 믿기는데, 여름방학동안 정말 1000문장을 거의 다 외웠었습니다. 그것도 한 문장에 4~5줄은 기본이었던 책이었는데 말이에요.)
그렇게해서 받은 점수가 65점. 그래도 60점을 넘었다는게 어디냐ㅠ_ㅠ;; 이제 동그라미가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라며 얼마나 좋아했던지요. 8등급에서 5등급으로 왔으니, 이제 4등급, 그리고 3등급! 앞으로 쭉쭉 나아가자며,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며 저 자신을 위로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었던 날들이었습니다. 저 자신을 붙잡으며, 포기하지 말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하던 날들이었지요. 정말 지금 다 나열할 수 없을정도로 수많은 시간을, 오로지 외국어 공부에만 매진했었습니다. 남들은 중학교때도 다 아는 것을, 저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나 알았으니 말이에요^^;
사실 점수가 계속 올랐던건 아니었습니다. 스캔한 것들은 사설시험지들이고, 학교에 남겨두고 온 학평과 교평 모의고사성적은 늘 들쑥날쑥했었지요. 늘 60~70점대라서 속상하기만 했었고 말이에요. 그러던 차에, 왜 80점대로 올라가지 못할까. 라고 고민해보니 문제는 '듣기'였습니다. 듣기에서만 8개~9개가 나가는데, (남들은 듣기가 쉽다고하지만, 영어의 영자도 몰랐던 저로서는 난코스였죠ㅠ.ㅠ;;) 80점 이상을 맞을리가 없었지요. (대신에 EBS 영문법 특강 3번 돌린 결과로, 어법은 늘 맞았습니다. 참고로, 영문법 특강은 한강당 기본이 80~90분이고, 총3~40회가량 되던 엄청난 강의였지요;ㅂ; 그래도, 늘 그렇듯 책 두권사서 3번이나 복습했으니....;; 정말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랬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ㅠ.ㅠ;)여튼 그렇게 듣기라는 문제점을 뽑고나서, 로즈리(...)선생님의 듣기강의를 두 개 들었어요. 듣기기본반과 Don't OTL 들었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던 모양인지, 강의를 불법(;)으로 녹음해서 MP3에 넣고, 맨날 들어서 그런지, 나중에는 굉장히 잘 들리더라고요.
...........이 때. '하면 되는구나' 라고 처음으로 느꼈었어요. 정말 '뼈를 깎는 고통' 뒤에서야, 동그라미가 예쁘게 생기는구나. 라고 느꼈기도 하고 말이에요^^....매기면서 어찌나 놀랬던지. 우와, 우와, 우와 하면서....정말, 정말 가슴이 북받쳐서 눈물이 나왔지요ㅠ.ㅠ... 이 때 처음으로 3등급도 찍었습니다.
출저:http://blog.naver.com/dnjsgl3484/80031957218
개쩌네요
외국어 14점->91
첫댓글 게시판 성격에 맞지않는 글이라면 삭제하겠습니다~
문제 없는거같아요^^
이거 소유흑향 그분?
네 아마맞을꺼에요..~
쩌네요.......
쩐다........ㅠㅠ......... 하..... 근데 님들 ebsi에서 고등학교 배치고사 관련 강의 있어요? 왜 찾아도 안보이니 ㅠㅠ
배치고사 관련은 없을듯..
헐........ 수준별로 반 나눈다 그래서 공부를 안할수도 없고.............
그냥 노가다 식으로 해야겠어요 ㅠ
헐공부하러가야지ㅠㅠ
라고 생각하며 엽혹진을 켰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수리는 ..어떻게 하셨는지..?ㅠㅠㅠ
하나님... 저도 저렇게 한 곳에 매진 할 수 있는 집중력을 주세요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내가 고삼때 뻔질나게 왔다갔다 하던블로그 ㅠㅠㅠ 대학와서도 즐겨찾기에서 빠지지 않음 ㅠㅠㅠㅠ
근데 다른 공부도 하심...? 외국어만 열심히 하심..? 난 그게 궁금...
이분글 보니까 언어는 원래 1~2등급이셔서 외국어만 열심히 했대요~
우.우와..........
전 8점 맞은 적 있음... 보고 좀 배워야겠음 ㅠㅠ
이 글을 좀 더 빨리 봤어야 했어요...ㅠㅠ
홀,,,,,,,,나도 단어 되게 딸리는데어쩌지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공부한다고 마음먹고 엽혹진 하고 있는 나는 모다?
우왕 진짜 짱이다 ㅜㅜ
헐대박이다..........근데단어외운게중요한거같아요 진짜 문법다알고 듣기다들려고 단어모르면 말짱꽝ㅋㅋㅋ쌤들도 다 단어는 있는대로 외우는게좋다는데...수능은 단어싸움이라고
전 저렇게 못해요...ㅡㅠ..20살먹어도 공부하고싶단 생각 안들고..정신 못차렸으니.
이거 소유흑향님 공부법아닌가요? 이분 되게 독하게 공부하셨던데......
우와 점수 쭉쭉오르는거 ㅠㅠㅠ신기해 ㅠㅠㅠ
박수 짝짝짝..근성가이
이거 소유흑향님 공부법이네요!ㅠㅠ책있는데
왜난 독한맘이 안생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너무 물러터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울학교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