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독일 축구계는 때아닌 '골키퍼문제'로 시끌벅쩍하다. 철옹성 같았던 대표팀 넘버원 골키퍼 올리버 칸(바이에른 뮌헨)이 잇따른 실수를 범하며 '칸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칸의 능력에 물음표가 처음으로 붙게 된 것은 지난 2월 18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졌던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칸은 여러차례 선방을 하며 독일의 2-1승리를 이끌었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을 허용해 대표팀의 넘버투 골키퍼인 옌스 레만(아스날)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어야했다. 레만은 당시 '대표팀 골문은 실력이 가장 나은 선수가 지켜야한다. 그리고 나는 24살의 어린 애인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사생활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칸을 교묘하게 자극했다. 이후 독일대표팀의 루디 푈러 감독과 독일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우어가 레만의 철없은 행위에 대한 공식사과를 이끌어내며 사건은 일단락 지어졌다. 하지만 칸과 레만 사이의 앙금은 분명히 남아있었다.
레만과의 신경전이 벌어진 1주일 후. 칸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레알 마드리드전 경기에서 속칭 '알까기'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칸은 바이에른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평범한 프리킥을 옆구리 사이로 흘리며 소중한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 경기의 어이없는 범실로 인해 1주일 전 크로아티아전에서의 실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2002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 호나우두에게 선취골을 내줬던 상황까지 축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칸을 가슴아프게 하고 있다. 칸은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중반 상대팀 미드필더 질베르투 실바에게 손을 밟혀 부상을 입었으나 출전을 강행했고, 결국 그 여파로 히바우두의 슛을 정확하게 캐치하지 못하며 호나우두에게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때 몸을 풀고 있던 골키퍼가 다름 아닌 레만이었다.
이렇게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며 궁지에 몰린 칸이지만, 축구팬들은 여전히 칸을 독일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고 있다. 축구전문사이트 플래닛풋볼(www.planetfootball.com)이 실시하고 있는 '누가 독일 최고의 골키퍼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칸은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5일 오후 4시 현재 칸은 과반수에 가까운 45%의 지지율을 보이며 30%의 지지를 얻고 있는 레만을 제치고 독일의 에이스 골키퍼임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축구팬들은 비록 칸이 실망스런 플레이로 체면을 구겼지만 기량과 경험면에서 여전히 최고임을 의심치 않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지난해 분데스리가에서 884분 무실점을 기록했던 슈투트가르트의 티모 힐데브란트가 15%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고, 외르크 부트(레버쿠젠, 7%)와 프랑크 로스트(살케, 2%) 등이 뒤를 이었다.
월드컵 이후 문란한 사생활과 잇따른 범실로 한숨을 내쉬고 있는 올리버 칸. 과연 칸이 오는 1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특유의 괴성을 지르며 부활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심재희기자 kkamanom@
첫댓글 칸 절대 레만에게 독일 주전 골키퍼내줘선안되
일단 얼굴로 칸이 레만을 압도한다. 실력 외적인 문제로 이것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