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수, 가족 23-1, 길 안내는 하인수 아저씨가
굽은 길을 따라 고제 누님 댁에 간다. 마을까진 잘 왔지만, 마을 안 골목길이 헷갈린다.
“하인수 씨, 누님 댁까지 안내 부탁드립니다.”
“응.”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하인수 씨에게 길을 묻는다.
“저기.”
말과 함께 손으로 방향을 알려준다.
“여기, 여기.”
하인수 아저씨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옆을 보니, 전에 왔던 누님 댁이 보인다. 차를 대고 누님에게 전화 건다.
“하인수 씨 누님, 안녕하세요. 드라이브 겸 누님 댁에 하인수 씨와 같이 들렸어요.”
“집에 도착했어요? 밭에 나와 있으니깐 잠시만 기다려요.”
“밭이 근처에 있나요? 저희가 찾아가겠습니다.”
“내가 갈게요. 기다려요.”
저 멀리 누님이 오는 모습이 보인다.
“누나!”
먼 거리에 있는 누님을 보자, 하인수 씨는 소리친다.
밖에서 인사를 나누고 누님 댁 안에 들어간다. 누님은 고구마와 두유를 내준다.
“하인수 아저씨와 드라이브하다 들렀어요.”
“그래, 잘 왔어요.”
“하인수 아저씨가 집까지 안내해줬어요. 한번 온 길이라 아직 길이 익숙하지 않더라고요.”
고구마를 먹으며 하인수 씨 가곡교실 수업, 신앙생활 등 근황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23년 계획을 누님과 의논한다.
“나는 인수가 올해도 그냥 건강하게 작년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 모르는 거 있으면 전임자 선생님께 물어보고, 같은 팀이라 했지요?”
“네, 염순홍 선생님과 같은 팀이라 자주 소통하고 있습니다. 하인수 아저씨는 하고 싶은 게 많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또 할 수 있는 것도 많고요. 구직과 건강관련해서 올해 신경을 써보고 싶은데 누님도 보탤 의견 있나요?”
“구직은 힘 빼서 찾지 마세요. 그냥 기회 되면 일하는 거고, 사고 싶다고 다 사주지 말고, 전에 있던 선생님한테 물어보면서 그렇게 해줘요. 나보다 전임자 선생님이 인수에 대해 많이 알아요.”
“네, 신경 써서 지원하겠습니다. 하인수 아저씨 금전관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사달라고 한다고 다 사주지 말고, 적당히 사요. 5만원 선에서 인수가 가지고 있는 카드 써요.”
이야기를 끝내고 하인수 씨와 누님에게 인사를 드린다. 일을 하다 오신 누님도 서둘러 일터로 발길을 옮긴다.
2022년 1월 9일 수요일, 전종범
누님에게는 하인수 아저씨가 철 없는 막둥이 동생이죠. 그래도 직장 생활할 때는 대견해 하셨고, 누님, 형님에게 선물 준비하면 막둥이에게 이런 것도 받는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집 안 막냇 동생으로 역할하도록 지원해 주세요. 아름
‘길 안내는 하인수 아저씨가’, 감사합니다. 아저씨의 삶을 인정하고 아저씨를 주체로 세우려는 뜻인가 헤아려본디ㅏ. 전종범 선생님, 고맙습니다. 월평
첫댓글 하인수 아저씨 누님 댁은 길 찾기가 쉽지는 않지요. 아저씨께서 전종범 선생님을 안내하시네요. 아저씨께 물어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누님 댁으로 안내하며 아저씨는 기쁘셨을겁니다. 언젠가 누님께서 아저씨 뿐만 아니라 동행한 제게도 라면을 끓여주신 적이 있는데 맛있었어요. 그때도 오늘처럼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요. 아마 누님에게 하인수 아저씨는 늘 어리고 챙겨야할 것 같은 막내 동생으로 보이시겠지요. 가족으로서 역할을 살려 돕되 우리가 지원해야 하는 일은 어디에 시선을 두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의논하는 일들이 수월하고 평안하기를 바라고 잘 되기를 바랍니다.
무뚝뚝해보이지만 누님의 말 속에 동생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네요.
누님이 전임자인 염순홍 선생님을 무척 신뢰하는 것 같네요. 그만큼 염순홍 선생님이 아저씨를 잘 지원하신거겠죠? 같은 팀이니 모르는 게 있으면 자주 찾아가 묻고 의논하기 바랍니다. 전임자가 했던 일을 잘 이어가는 것도 아주 귀하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