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분기 매출 첫 5조원 돌파…스마트폰은 적자 확대(종합)
LG전자의 가전 3총사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기록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전 분기에 적자를 벗어나는 모양새였던
스마트폰 사업이 2분기에 132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LG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4조 5514억원, 영업이익 6641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3.6%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0.7%, 27.9% 감소했다.
- ▲ LG 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전자 (66,300원▼ 1,600 -2.36%)의 대들보인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2518억원,
영업이익 465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분기매출 5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은 한국 시장에서 에어컨, 세탁기 외에도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 호조와 북미시장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영업이익 역시 스테인리스스틸 등 원자재 가격 인상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매출 증가와 신모델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2349억원, 영업이익 3430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 TV 시장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전략 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한 2조7014억원을 기록했다.
전략 신제품인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MC사업본부는
2분기 큰 영업손실( 1324억원)을 냈다.
LG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는 자동차용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도 아직 수익성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분기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신규 거래선 확보로 전년보다 38% 증가한 매출액 8826억원을 기록했지만
선행 기술 투자 등에 대한 비용 상승으로 1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강화에 나선다.
H&A사업본부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출시하고, 지속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TV 사업의 경우 시장 수요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중심으로 실적 사냥에 나선다.
HE사업본부는 하반기 TV시장의 성수기 진입에 대비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쳐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MC사업본부는 적자탈출을 위해 전략 스마트폰 G6의 패밀리 모델 라인업을 보강하고,
V20의 후속작, G6의 디자인과 편의기능을 계승한 Q6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소비 느는 베트남' 웃는 한국 유통기업들..."한국 제품 선호도 높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유통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대형마트는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고, 식품업체들은 베트남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으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기업들은 베트남 투자를 늘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코트라 하노이무역관 한 관계자는 “한류 영향 등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여기고 있어 한국 제품 충성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 마트, 백화점 국내 성장 정체...베트남에선 매출 두자릿수 증가
베트남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유통 기업은 롯데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13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인들에게 유통·서비스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유통 사관학교’를 설립했다.
- ▲ 베트남에서 영업 중인 이마트 매장/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2015년 12월 베트남 1호점으로 문을 연 고밥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늘었다고 밝혔다.
첫 해(2016년) 매출도 목표치를 웃돈 419억원을 달성했다.
베트남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편의점 업체도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베트남 편의점 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 조사를 검토 중이다.
앞서 이란에 편의점 CU 브랜드를 수출한 BGF리테일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에 CU 브랜드를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마트와 백화점 시장이 포화되면서
제자리걸음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 아래 상대적으로 진출이 자유롭고 소득 수준이 뒷받침되는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 한국 먹거리, ‘믿을 수 있는 식품’ 인정받아... 식품업체도 잇따라 투자
라면, 제과, 아이스크림 등 한국 식품은 베트남에 수년전 진출해 터를 다졌다.
이미 베트남에서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류 제과시장에서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가정의 제사상에 초코파이가 올라갈 정도로 ‘국민간식’이 됐다.
오리온의 베트남 매출은 2013년 1630억원, 2016년 2045억원으로 3년동안 25% 증가했다.
KB투자증권은 오리온의 2분기 베트남 매출이 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매출도 16.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빙과업체 빙그레는 베트남 아이스크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참붕어싸만코’는 현지 언어로 ‘생선 아이스크림’으로 불리면서 시골 구멍가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참붕어싸만코를 10억원어치, ‘메로나’를 5억원어치 판매했다.
- ▲ 베트남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빙그레 ‘참붕어싸만코’/kbw6287제공
농심 ‘신라면’도 베트남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심의 베트남 매출은 2015년 10.2%(전년 대비), 2016년 28% 늘면서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베트남 국민이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현지 한국 식품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제품 품목수를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키워나갈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한식의 세계화’를 비전으로 삼고
최근 700억원을 들여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했다.
현지 업체에 투자해 냉장, 냉동 시스템, 제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베트남 매출 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베트남 소득 수준 가파르게 향상
베트남은 해외 기업 투자가 활발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라 ‘제2의 중국’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도시화 진행,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했다.
소득 수준이 개선되면서 작지만 품질이 좋은 상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 경향이 강해진 것도
국내 유통업체들엔 기회로 꼽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의 1인당 소득(GNI)은
2016년 처음으로 2050달러(한화 230만원)를 넘었다.
2010년 1270달러에서 6년만에 62% 증가했다.
세계은행 베트남 사무소의 오스만 디온 소장은 “2%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선진국과 달리 베트남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률은 선진국의 2배를 넘는다”며
“베트남은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보다 FDI(외국인 직접 투자)에 의한
수출 실적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