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나도 분명 좋아하는 것이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데 허락이 필요해졌다. 때로는 가족의, 때로는 조직의, 때로는 사회의, 때로는 스스로의 허락이 요구됐다.
좋아하는 것만 하면 살 수는 없어도,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는 있지 않을까? 인생이라는 커다란 파도에 휩쓸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도 좋아하는 것만큼은 내가 원하는 만큼 좋아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마음으로 어느새 사라진 내 보따리를 다시 풍족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꽉 차 있는 그 보따리들을 보면 내 삶은 더 든든해지지 않을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마음가짐 문제였다. 지금,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좋아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히 독보적인 '나'가 탄생할 순간이 온다고 믿는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위기를 겪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위기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게 해주는 휴게소 같은 곳이었다.
지은이 박재민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배우, 스포츠 해설위원, 비보이, 사회자, 교수, 운동선수, 심판 등으로 활략하며 십잡스, 한국의 헤르미온느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