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어느날 진짜로 이혼 신청서를 냈다
“10시에 법원 앞에서 만나”
나는 겁주는 말을 남기고 출근을 했다
10시쯤 남편에게
법원에 도착했다며 전화가 왔다
치맛자락 대신 전화기를 붙잡고 다시
잘살아 보자 할 줄 알았는데...
민망한 나는 당분간 여행을 다녀오겠노라
가방을 싸서 집을 나왔다
바쁘게 일할 땐 갈 곳도 많더니
막상 나오니 갈 데가 없다
서울 역 가는 길에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통장에 돈 넣어 놨으니
삼시 세끼 밥은 굶지 말고 다녀라’
여비자금을 찾기 위해 은행을 찾은 나는
그 자리에서 기절할 뻔했다
며칠 전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금액이
내 통장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야
갚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이 양반이 미쳤나?... 남편에게 전화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주머니께서는 그냥 쓰기만 하면 되십니다
이혼하면 내 이름으로 대출한 돈은
내가 갚는 건데 당신이 왜 걱정이고....
댕기는 동안
밥은 굶지 말고 싸돌아 다니라고요"
나간 지 하루를 못 넘기고 집에 들어온 나에게
남편은 말했다
"하늘의 별도 달도 따주고 싶은
사랑하는 부인이 원하는 건데 뭔들 못 들어 주노?
이혼이 뭐 어렵나? ... 그 간단한 것을.... 하하하"
이후 마이너스 통장의 숫자는 몇 년이나
우리 삶에 따라다녔다
그것이 작전이었더라도
우리가 함께 모은 전 재산을
헤어질 부인의 안녕을 위해 몽땅 내어준 사건!
감동이다
♣ 월요일아침 작가 송미옥 글 ♣
첫댓글
많은 교훈을 주는 글이 있어
올려보았습니다
고운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쉼하고 갑니다
날씨가 추워요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하시고
하룻길 활기차게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늘...
함께하는 우리들
글로써 공감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지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까치놀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내가 저런 경우가 온다면
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입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섶의 잡초님
아내를 그만큼 사랑했나 봅니다
그런 남자 찾아 보기 힘듭니다
아무리 작전이라해도
사전에 감지는 못했을터인데
정말 맞습니다
그런 생각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약한
이혼 할 자격이 없는
부부 이네요.
이혼할 자격이 없다는 건
그만큼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씀 이지요..^^
소산님..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되세요
뜨악~~♡
그런 남편이 관연 몇이나 될까?
잠시 생각을 .^^
그렇담
그 남편은 아주 멋쟁이 입니다.
그런 남편과 아내가
이혼이라는 문턱을 넘지는 않은듯 ㅎ
외출님
주말 잘보내셨쮸 ?
새로운 한주 내내
완전 즐겁게 보내세요
ㅎㅎㅎ
맞아유..
저 역시 저 럴 수 있을까?..
여운이 남는 글 입니다
향기님도 멋진 가을 추억
만드는 선물, 같은 한 주되세요
요즘시대 이런 남자 있나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중후한 외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