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옵 진출에 실패한 07-08, 그리고 창단 첫 바닥을 찍었던 08-09 시즌 이후
새 감독의 부임 이후 바로 꿈 같은 우승 경쟁을 했던 09-10 시즌이 아쉽게 KCC에 막히며 막을 내립니다.
제스퍼 존슨은 정말 예상 외로 초대박이 났지만, 막상 2순위로 뽑은 스팀스마를 쓰지도 못하고 퇴출시키고
대신 대려온 도널드 리틀은 디안드레 조던이 아닌 자베일 맥기 였으며, 신인픽을 팔고 승부수를 던졌던 딕슨은
KT 팬들이 기억하던 KTF 시절의 딕슨과는 많이 거리가 멀었지요... 결국 당시 용병 2인 보유 1인 출전 시기에
단기전에서 용병 높이 활용도에서 철저하게 밀리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KT 팬들은 크게 기대를 잃지 않았습니다. 제스퍼 존슨의 재계약에 성공하고 포텐을 폭발하기 시작하던
조성민, 박상오 포워드 진이 있었고, 그리고 감독이 그 바닥을 찍었던 팀으로 2위까지 끌어올렸던 전창진 감독이었기 때문이지요.
다만 아쉬운건 09-10 시즌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김영환이 입대를 하게 되고, 김도수의 재활 기간이 길어질거 같다는
점이 였지요. 그렇게 맞이한 오프시즌 그런데...
신기성의 방출 소식이 뜹니다... 플레이오프때 전태풍을 따라잡지 못하며 앞선에서 무너졌지만, 시즌 평균 6.86 득점에 4.6 어시스트 라는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었기에 충격은 컸지요. 팀내에선 대체한 카드가 전무한 상황에서 얼마뒤 FA 영입 소식이 나오게 됩니다.
<오래 갈 줄 알았던 그 시절....>
동부의 표명일을 FA로 대려온 거지요, 전창진 감독의 동부 감독 시절 쏠쏠히 써먹었던 표명일을 새로운 팀의 주전 가드로
영입하게 되었습니다. 연봉 4억에요.
당시에도 꽤나 의아하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표명일이 동부 영입 초기에 우승에 기여했던 측면이 컸지만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동부 입장에서는 보상선수를 받을 수 없던 FA 표명일 이지만 박지현을 영입함으로서 이미 대체할 카드를
찾았기에 샐러리를 덜어내는 측면에서 큰 손해가 없었습니다.
당시 동부의 마지막 시즌의 표명일의 기록은 6.47 득점에 4.1 어시스트 그리고 가장 장점이던 3점 슛 성공도 하락세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별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나이도 신기성과 별 차이가 없었지요. 백업이 약했던 것을 고려해서
SK에서 백업가드로 활동중이던 박성운 까지 영입합니다.
의아함은 남았지만 그래도 전창진 감독의 입맛에 맞는 포인트가드를 찾아왔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2010-2011 시즌이 시작되었고, 서장훈 - 허버트 힐 - 문태종 트리오로 대권에 도전하던 전자랜드에 맞서 3번 포지션
전환이 대성공하며 MVP 까지 수상하는 활약을 보인 박상오 그리고 높이의 갈증을 풀어준 용병드래프트 20순위로 대려온
찰스 로드, 껍질을 깨고 나온 조성민, 여전한 제스퍼 존슨까지 고른 활약을 보이며 정규리그 1위에 오릅니다.
사실 이때까지는 포인트 가드에 대한 갈증이 크지 않았습니다. 포인트가드가 크게 활약하지 않아도 되었던 제스퍼 존슨 중심의
모션 오펜스의 팀이었거든요. 오히려 표명일이나 박성운, 최민규, 양우습 가드진이 필요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표명일의 연봉을 생각하면 좀 더 해줘야 되는게 맞았지만...)
다만 문제는 제스퍼 존슨의 이탈로 부터 시작됩니다. 정규 리그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고 제스퍼 존슨의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며
시즌 아웃이라는 대참사를 맞게 됩니다. 전 시즌 부상을 당했던 김도수가 결국 재활이 더 길어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였습니다.... 정규 시즌은 다행히 1옵션으로 부상한 찰스 로드와 MVP 박상오의 맹활약으로 1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하나
문제는 플레이오프였습니다. 높이를 보강했지만 메인 리딩 선수를 잃은 설상가상 KT는 대체 용병의 부상으로 (당시 땜방 용병 앤서니 존슨 그리고 또 다른 앤서니 존슨을 연달아 영입했으나 첫 앤서니 존슨은 기량 미달, 두번째 앤서니 존슨은 간신히 손발을 맞춰가던 중 4강 플옵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부상 당하는 참사가 일어납니다... 이때 부터 였을까 부산의 부상 악령은...) 급하게 제임스 피터스를 수급하나 당시 쾌조의 컨디션이었던 동부에 막혀서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1-2012 시즌 부터는 용병 1인 보유 1인 출전 제로 전환되며 제스퍼 존슨 대신 KT는 시즌 막판에 가능성을 터뜨렸던 찰스 로드를 믿고 재계약 하게 됩니다. 문제는 리딩의 반 이상을 담당했던 존슨이 빠지자 대신 리딩을 담당해야될 선수가 부재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표명일은 이 시즌 확실히 폼을 잃어버리며 악성 계약자가 되버렸고, 그 전 시즌 쏠쏠한 활약을 하던 박성운은 3점이 안들어가면서
상대가 믿고 수비에서 버리는 선수가 되었으며, 그나마 잘 버텨준 양우섭은 수비와 슛에 비해서 리딩력이 부족하다는게 들통나며
빽빽한 경기가 전개 되게 됩니다....
당시 까지느 그래도 저력이 있는 팀인지라 정규 리그에도 상위권으로 버티고 막판에는 김영환의 제대라는 호재도 있었으나, 무슨 일인지 상무서 맹활약하던 김영환은 영 팀에 오니 메롱 상태였고, 문제였던 가드진은 여전히 답보 상태였고, 김주성 - 윤호영의 동부와당시 핫하게 데뷔한 오세근의 인삼공사에 비해 높이도 한끗 정도 모자랐습니다.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플레이오프 승부 끝에 5차전 로드의 천금같은 동점 팁인과 박상오의 막판 대활약에 힘입어
4강에 진출하였으나... 다니엘스 - 오세근의 골밑 그리고 김태술 - 박찬희 - 양희종이라는 토나오는 앞선이 버티는 인삼공사에
맥없이 1승 3패로 또다시 4강에서 좌절하게 됩니다....
<당시 KT의 판타스틱 4 포인트 가드 라인업>
포스트 신기성 체제에서 믿을만한 코트의 지휘관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해들이였습니다.
한계를 절감한 전창진 감독은 대대적으로 팀을 개편할 계획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오프 시즌 대대적인 폭풍이 몰아치게 되는데....
'(3)편 : 실패한 리빌딩과 마지막 승부' 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김영환 선수 멀쩡히 전역하고도 못뛴건 그냥 감독하고 안맞아서이겠죠
바로 되도안한 트레이드 한것만 봐도 그렇겠죠
부임 첫 해에는 포스트업 옵션으로 잘 써먹었던거 생각하면 아쉬워요. 당시에 상무에서 몸 관리도 참 잘됬기에 기대가 컸는데
잼있게 잘읽었습니다 근데 기억력 정말 좋으시네요ㅎㅎ
예전 인삼감독되었을때 밝힌내용입니다. 전감독님이 본인 의지로된 트레이드는 딱한건있었다고. 심지어 신기성건은 본인도발표나고알았답니다.
본인 의지였던 트레이드가 김영환, 양우섭 <-> 김현중, 오용준이었어요. 사실상 제일 큰 게 이겁니다. 이 트레이드 하나가 포워드진을 무너뜨린 거에요 ㅠㅠ
@환상의 식스맨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4대4 트레이드 자체는 여전히 kt도 손해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kt를 나가서 오리온이 전력으로 활용하는 선수는 장재석 1명이고 kt는 김종범과 김승원 2명이죠. 출혈만 놓고보면 김영환 때보다 훨씬 적습니다. 단 가장 뼈아픈건 신인지명권을 넘긴것이죠. 이승현을 뽑을 찬스를 날렸으니까요. 그탓에 최근 3년간 이재도, 최창진, 박지훈 3가드를 연속으로 지명한 게 컸습니다. 내년에 만약 허훈을 뽑으면 남는 가드진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포워드를 보강해야 될거에요. 빅맨은 김승원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부산kt 팬으로서 저 시절에(2010~2011) 사직 참 많이 갔었는데..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그래서 지금의 성적이 더 아쉽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을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전 가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정말 우리나라의 프로농구 감독이 트레이드건에는 얼만큼 영향력이 있는것인지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