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익힘달 초나흘, 쇠날, 맑음.
아침나절 ‘두꺼비 친구들’의 일꾼들 셋과 만나
지금의 원흥이 생태공원과 두꺼비 생태문화관의 문제를 두고
짧지 않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원흥이 생태공원과 두꺼비 생태문화관은
청주시 의회가 위탁보다는 직영이 낫다는 결정을 해서
현재 청주시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정이 작년의 일인데
그 배경이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많이 심란했고
아직도 그게 다 가라앉지 않아
때때로 속이 부글부글 끓곤 합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워낙 많이 일어나는 곳이 이 세상인 것이야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니
그로 인해 몸이 상할 정도로 속을 끓이는 것이야 어리석은 짓이지만
원흥이 생태공원과 두꺼비생태문확관을
청주시가 직접 운영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일,
그런데도 아주 유치하고 저급한 일들을 만들고 꾸며서
시가 직접 운영을 하게 된 것,
그게 현재 청주시장과 청주시의회가 얼마나 치졸한 결정을 했는지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도 다들 아는 사실인데
그렇게 어질러진 일들을 수습해서
본래 우리 지역 생명운동의 정신을 바탕에 둔
건강한 운영을 고민하는 것이 다시 시민의 일이 되었다는 것이
이만저만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모든 책임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
그러니 누가 엉망으로 만들었거나 그 책임을 그들에게 지라고 해 봐야
달리 무슨 답이 나올 수 없고
오히려 문제만 더 복잡하게 부풀리게 될 것은 너무도 뻔한 일,
일을 제대로 풀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이야기는 길고도 많았습니다.
회의 마친 다음 점심을 먹고
어제 저녁 낚시를 하면서 약속한 대로
낚시 친구가 된 박 아무개라는 사람과
초정에 있는 괜찮은 방죽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낚시터로는 썩 괜찮았으나 붕어는 작은 것들만 올라와
낚시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으나
호젓한 방죽에 앉아서 달 뜨는 것도 보고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한 비둘기 소리들과
가을을 얘기하는 풀벌레 소리들도 듣기도 하고
새 친구와 조금 더 가까워진 것을 즐기다가
느지막히 정리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하루의 마감,
또 그렇게 하루를 살았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