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ander at The Blue Moon /편집: 바다
인도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영상은 - 아마도 중추적인 두 단어
바다mer와 어머니 mere사이의 비밀스러운 친화력을
가장 그윽하고 고귀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영상들 중 하나
아니, 가장 아름다운 하나뿐인 영상이다.
Paris, 1980
튀튀
Portugal, Nazare, 1956
인간의 눈과 코는 앞쪽을 향해 있는데 귀는 옆을 향해 있다는
-겉귀가 앞쪽으로 방향을 약간 틀고 있기는 하지만 -
사실을 주목해보았는가?
그리하여 인간은 자기 앞쪽을 바라보면서
좌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남들의 쑥덕공론은 결코 정면으로
얼굴을 드러내놓고 오는 것이 아니라
옆쪽의 빗댄 소문이나 지방방송으로 웅성대기 때문이다.
어떤 동물의 생김새는 그와 반대다.
눈이 양쪽으로 달려 있고 귀는 전방을 향한다.
그러나 아주 얌전한 듯한 이 처녀는
겉으로 눈앞의 아름다운 바다에만 마음을 쏟고 있는 것 같지만
청년이 건네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도킹, 즉 부두에 배대기, 뱃전에 접근하기 - 어원 그대로 - 는
그러니까 옆에서 옆을 갖다대는 측면 접근이다.
청년은 뭐라고 말하는 것일까?
처녀와 떨어져 있는 거리가 상당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다지 위태로운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듯.
어쩌면 남자와 여자가 다 같이 응시하는...
그래서 그들을 한데 맺어주는
저 아름다운 바다의 정경에 대하여 말하고 있겠지.
잠시 후면 그 거리도 좁혀지겠지.
우리와 당신과 나에 대하여 말하게 되겠지.
아니 심지어 둘 다 입 다물고 말이 없겠지.
가장 은밀한 이심전심인 그 침묵.
Montmartre, 1948
Portugal du Nord, 1956
Toscane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