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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12
1. 앞 엔딩 장소 (밤)
- 재석, 혜영을 안고, 야. 나 진심이야.
- 혜영, 놀란다.
전화녀 : 기다린다구. (미소)
재석 : 혜영아 어떻게 좀 해줘.
혜영 : 아가씨 가져 난 이런 남자 관심없으니까.
전화녀 : 오 말이 좀 통하네. 역시 연륜있는 사람은 다르구나.
혜영 : (먼저가려)
재석 : 혜영아 용서해줘. 다신 한눈 안 팔게.
혜영 : 됐어. 알아서 정리하구 와!
- 재석, 혜영 막고
- 혜영, 재석 뿌리치는데(한 대 치려는데)
- 재석, 혜영 확 끌어안아 버린다.
//
- 잠깐의 시간 경과
- 전화녀는 갔다.
혜영 : (나직하게) 야 갔어 떨어져.
재석 : (혜영 안은 채로) 나 아까 한말 농담 아냐. (진심이야)
혜영 : (뭔 소리래? 하는데)
재석 : 나 진심이라고. 한눈 안 팔게.
혜영 : (당황.황당. 잠시 내버려두다가) 알았어. 알았으니까 팔좀 풀래?
재석 : 싫어. 쫌만 더 이러고 있을래.
혜영 : 맞고 풀래? 그냥 풀래?
재석 : (즉시 떨어진다. 혜영을 보기가 겁난다)
혜영 : (잠시 어이없어하다가 진지한 얼굴로 바뀐다.) 유치원 때부터 오늘까지 니가 한 짓 중에 오늘이 젤로 날 놀래켰다. 알지?
재석 : (착한 애기처럼 끄덕)
혜영 : 재석아. 난,
재석 : 잠깐! (갑자기 빨래집게처럼 손가락으로 입술을 찝는다.)
혜영 : (오리 입처럼 된 채?)
재석 : 하필 이런 분위기에서 나오긴 했지만 그냥 하는 말 아냐. 지난 며칠간 내 마음을 들여다 봤어.
너에게 정말 우정인 감정만 있는 건지. 그 이상의 감정인데 우정마저 깨질까 두려웠던 건지.
다른 누군가가 우리 우정 사이에 비집고 들어오는 게 싫었던 건지.
혜영 : (답하려)
재석 : 우리 사이에 다른 감정이나, 가능성이 없는 건지 진지하게 고려해줬으면 해.
나도 쉽게 말한 건 아니니까. 너도 최소한 하루는 생각해봐.
혜영 : (뭔가 말할려하면 재석 손으로 입막으며)
재석 : 즉석복권도 아닌데 생각 좀 해보구 해. 바로 하지 말고. 이틀 줄게.
혜영 : (손을 탁 치우며) 나 참을성 없어.
재석 : 그럼 하루. 하루만 생각해봐. 24시간 줄게. (황급히 간다)
혜영 : ...
2. 한국병원 외경 아침
3. 로비
- 깔깔 웃으면서 통화하며 들어오는 수아 임산부.
- 수아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남편이나 친구와 계속 통화중.
수아 : 응, 나 한국 병원. 예정일은 무슨.
- 영미 수아와 마주친다.
- 수아, 영미와 눈이 마주치지만 못 알아보고.
- 영미도 그냥 무심하게 보다가 갸웃하는 정도
- 수아 통화 하면서 먼저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는.
수아 : (경박하게 깔깔깔 웃는다.) 정말? 미치겠다 진짜. 신상 들어왔어?
근데 어쩌지 나 입원할지도 모르는데? 응 그럼 당연히 문병 와야지. (친구들과 통화하는 발랄하고 가벼운 20대 임산부)
4. 혜영 진료실
- 수아 진료 중.
혜영 : 현재로는 크게 염려할 거 없어 보이는데.
수아 : 배가 계속 뭉치거든요 입원할래요.
혜영 : 정 걱정되면 하루 이틀 입원해서 경과를 봐도 되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을 거 같은데요.
수아 : 입원하겠어요. 얘가 얼마나 귀한 자식인지 모르시죠?
혜영 : 안 귀한 자식도 있나요?
수아 : 허! 선생님 장사하는 것 좀 배우셔야겠다.
혜영 : (뻔히 본다) 장사?
수아 : 네!
혜영 : 그럼 그 귀한 아기는 물건입니까?
수아 : 허 참 나. (기가 찬) 어쨌든 입원할 거에요. 참 제대혈 보관하는거 어디에서 물어볼 수 있어요?
혜영 : 상담받은 선생님 연결해드릴게요.
5. 분만 대기실 다른 베드 (혹은 병동 입원실)
- 수아 입원 안내 받고 있다.
- 영미 와서 노트북 놓고 입원 절차 밟는 중.
영미 : 강수아 환자분 맞으시죠?
수아 : 네.
영미 : 이번에 첫아이신가요?
수아 : 네.
영미 : 첫 번째 임신이세요?
수아 : ...음 ..... 네 번째요.
영미 : (받아 적는다. 무표정하게) 남편 분 주민번호 앞자리요.
수아 : (영미 명찰을 보다가) 혹시 나 알아요?
영미 : ...
수아 : ** 고등학교?
영미 : ......네.
수아 : 어머, 웬일이니 맞구나 나 몰라? 나야 나 강수아 2학년 3반 강수아. 허영수 선생님 반이었잖아 맞지?
(명찰 보며) 이름이 뭐였더라? 아 그래. 김영미 생각난다 얘.
영미 : (아.......기억 났다. 갑자기 표정 확 굳는다. 전혀 반갑지 않은)
수아 : 어머 어머, 너 여기서 일하는 구나.
영미 : 응.
수아 : 고생 많구나 너.
영미 : (대꾸 안하고)
수아 : 너 허영은 알지? 걔 이따 놀러올 건데 잘 됐다 얘. 오랜만에 같이 얼굴보자.
영미 : 이거마저 작성해야 되는데요.
수아 : 존대 말은 무슨. 어, 그래 물어 봐.
영미 : 남편 분 핸드폰 번호는요?
수아 : 얘, 남편 핸드폰 번호는 왜 물어 봐?
영미 : 보호자 연락처 적게 돼 있어요. 핸드폰 번호요.
수아 : 공일공
- 그들을 수간호사가 지켜본다.
6. 병동 스테이션
- 수선생고 이야기중인 영미.
영미 : 강수아 환자 담당 바꿀 수 있을까요?
수선생 : 그 환자가 좀 유난스러워 보이긴 하더라.
영미 : 아뇨.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요.
수선생 : 너 요새 왜 이러니? 다른데 보내달라. 환자를 바꿔달라. 왜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영미 : 죄송해요.
수선생 : 그렇다고 그 환자만 바꿔? 병실을 통째로 바꿀 순 없잖아?
영미 : 그 환자만 바꿔주세요. 죄송해요.
수선생 : 뭐니? 남자 문제니? 남친 뺏겼니?
영미 : 그런거 아니에요.
- 하다가 두 사람 입구쪽으로 시선 준다. 지혜 때문에 마무리 못한 느낌.
- 산모 지혜 걸어오거나 실려 들어온다.
- 양막 파수된 느낌 들도록 다리에 양수 흘러내려도 되고
- 수선생과 영미 재빠르게 지혜를 맞는다.
수선생 : 어떻게 오셨어요?
/
- 지혜 베드에 자리 잡았고
- 경우 진찰 중이다.
지혜 : 양막파수라 다니던 병원으로 갔는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요. 혈소판이 낮다고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눈치)
경우 : 원래 혈소판 수치가 어땠는데요.
지혜 : 임신 초기에 5만 정도라고.
경우 : 아, 그 정도면 별 문제 없을 텐데. (지혜 보면 코피 흔적, 내진한다.) 어, 질에도 출혈이 있는데요?
(초음파, 태동검사(태아 모니터) 등을 같이 하면서) 애기 상태가 좀 별로네요. 입원장 받고. 피검사해요.
영미 : (피검사를 위한 혈액을 뽑고 주사 바늘 빼는데.) 어머.
지혜 : (보면 지혈되지 않고 계속 흘러내리는 피)
영미 : (당황해서 눌러준다) 꼭 잡고 계세요.
//
- 혜영 들어온다.
혜영 : 무슨 일이야?
경우 : 아기 상태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거 같은데요. (초음파 보여주거나 심음 상태 보여 준다. 그래프 떨어지는 중)
혜영 : (잠시 지켜본다) 일직선으로 떨어지기만 하잖아. 응급제왕절개 준비해. 피검사 나왔어요?
(누군가 피검사 결과 가져온다, 보면) 7천? (환자 본다) 아니 도대체 왜 7천으로 떨어지도록 몰랐던 거지?
지혜 : 임신 초기에 5만이라고 해서요. 괜찮은 줄 알았어요.
혜영 : (어이없지만) 계속 추적 관찰하면서 혈소판 관리를 했어야 되는데...
일단 혈소판 걸어. 그리고 바로 혈액종양내과에 컨설트 내.
경우 : 네.
//
- 산모에게 혈소판 들어가는 중.
- 혈액종양 내과 의사 이야기 중,
혜영 : 임신성 혈소판 감소증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임신초기 혈액검사에서 5만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별 증상 없으니 조절하지 않고 방치하다, 조기 양막파수로 내원했는데,
현재 아기 심음상태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유도분만까지 버티기 어려우므로 응급 제왕 절개 들어가야 하는데 가능할까요?
혈액종양 : 일단 혈소판을 더 걸어요. 12팩 정도 줘 보세요. * (보충. 왜 방치되어 이 상태까지 되었는지 간단하게 두줄 이내로)
- 수혈 중 /
7. 복도 (휴게실)
- 수아친구 복도에서 깔깔 큰 소리로 웃는다.
친구 : 어머어머 웬일이니? 생일에 여행을 가자구? 왜 그렇게 바라는 게 많아.
수아 : 누가 아니래. 내가 그 노인네 생일에 여행을 왜 가니? 거기다 시누네 애들까지 다 데리구? 그게 여행이니 부역이지.
그래서 핑계대고 입원해 버린 거야.
친구 : 오래 입원할 거야?
수아 : 좀 있어 보구 담에 또 그런 말 하면 또 입원해 버려야지. (하다가) 아 참 너 우리 고등학교 때 김영미라구 기억나니?
친구 : 누구지?
수아 : 있잖아 왜. 너두 얼굴 보면 알거야. 얼굴 하얗고 단발머리하고.
친구 : ..... 아 걔! 김영미~! 왜?
수아 : 걔가 여기서 일하드라.
친구 : 그래? 뭐해?
수아 : 간호사. 근데 있잖아 여전히 음침해가지구 기분 나빠 혼났어, 얘.
- 그때 영미 병실로 주사 잰거 들고 옆병실에서 나온다.
- 수아&친구 서로 눈 마주친다.
영은 : 어머 이게 누구니? 영미 아냐 김영미 나야 허영은.
영미 : 어 .......그래. (반가워 하지 않고 어정쩡)
영은 : (호들갑) 이렇게 만나기도 어려운데 차 한 잔 할래?
영미 : 근무중이라서.
영은 : 아 그렇지. 힘들겠지 어 반가웠어.
영미 : 나 가볼게. (옆자리 주사 놓고 나간다)
영은 : 쟨 진짜 여전히 음침하구나. 얘 왜 저러고 사니 쟤는 젊은 애가?
수아 : 누가 아니래.
- 경우 걸어오다 그들의 뒷담화를 들었다.
- 두 여자를 본다.
경우 : (욱해서) 이 분들이 진짜.
수아 : ? (해서 보면)
수선생 : (재빨리 자르고 나선다) 환자분.
수아 : 왜요?
수선생 : 여기는 안정이 필요한 임산부들이 입원한 병동입니다. 조용한 환경이 필요한 곳이죠.
수아 : 그래서요?
수선생 : 큰 소리로 대화하시려면 저쪽에 휴게실이 마련되어 있으니 그곳에서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시죠.
수아 : (훑어본다)
수선생 : 상식과 경우가 있는 분들이라면 그 정도 매너는 지켜주시겠죠?
수아 : (뭔지 모르게 기분 나쁘지만 대꾸 안한다. 에잇)
8. 분만실 스테이션
- 수선생 들어온다.
- 영미를 눈으로 찾는다.
- 영미 앉아서 주사 재고 있거나 물품 정리 중이다.
- 경우 들어와 역시 영미를 시선으로 찾는다.
- 기운 없어 보이는 영미.
- 스테이션 탁자에 도너츠나 빵 종류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고.
박간 : 김영미 도너츠 먹고 해.
영미 : 생각 없어요..... (우울한 얼굴로 다른 일 하러, 박간에게) 그 주사도 제가 잴께요.
박간 : 그래? 그럼 고맙지.
- 영미 말없이 주사 재고 있다.
박간 : 무슨 일 있어?
영미 : 아네요. (말없이 주사를 잰다.)
- 수선생 그런 영미를 본다.
- 경우도 그런 영미를 보고 있다.
수선생 : 박선생 318호 박수아 환자, 되도록 박선생이 들어가줘.
영미 : (보면)
수선생 : 완전히 담당을 바꾸면 교대 근무가 안 맞으니까 그 환자는 박선생이 좀 보도록 해줘요.
박간 : 네 그럴께요. (의아하지만) 김선생이 환자를 가리고 무슨 일이야?
영미 : (자신도 의아 그러나 곧) 죄송해요.
박간 : (더 캐물으려다 참는다) 알았어.
경우 : .....
9. 신생아 중환자실 (nicu)
-상식, 여기저기 전화중이다.
상식 : 한국병원 이상식인데요, 거기 혹시 nicu자리 있어요?
/
상식 : 쌍둥인데요?
* 회상(주산기 컨퍼런스)
혜영 : 이선생님이 인큐베이터 자리 있다고 해서 입원을 시킨건데, 그걸 다른 아기에게 쓰시면 어떡합니까?
선생님 입장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우리병원에 입원중인 산모를 좀 더 신경 써 주셔야죠.
소아과레지 : (놀라며) 선생님 아직도 전화중이세요?
10. 병원
- 혜영,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데 마주치는 재석.
혜영 : 점심 안 해?
재석 : 먹었어.
혜영 : 야! 재석아. (뭔가 말하려고)
재석 : (혜영이 말 할 틈 주지 않고 문 닫으며) 아직 24시간 안 지났어! 내일 얘기해. 24시간 채운 뒤에!
혜영 : (허!)
- 상식, 옆 라인에서 나오다 둘의 대화를 듣는다.
- 혜영, 상식을 못 보고 반대쪽으로 간다.
상식 : 24시간?
11. 한국병원 일각
- 혜영 걸어오다 문자 받는다. 수영의 문자 ‘선생님 저 민수영이에요. 바쁘세요?’
- 혜영 놀래서 전화한다.
혜영 : 민수영씨.
수영 : 선생님!
혜영 : 혹시 진통와요?
수영 : 아뇨!!!!!!!!!! (하며 저쪽에서 손 흔들어 보인다)
11-1. 혜영 진료실
- 혜영, 진료 중.
혜영 :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수영 : 본원으로 갔더니 선생님이 이리 가셨다 해서요. (밝게)
혜영 : 그래도, 집이 멀잖아요. 본원에 이석주 선생님이면 유수영씨 같은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경험이 저보다 훨씬 많으세요.
협력할 다른과 스탭 선생님들도 모두 훌륭하시고... 그래서 거기로 인계하고 온건데....
수영 : 그래도 제가 진통이 오면 새벽에라도 전화하라고 핸드폰 번호 주신분은 선생님 밖에 없잖아요.
선생님한테 애기 낳아야 안심될 거 같아서요. 저 오늘 애기 낳으러 왔어요.
혜영 : (미소) 알았어요. 입원수속하세요.
12. 한국병원 분만실
- 영미 수영의 상태를 체크한다.
- 태중 태동 검사기를 달고 있고.
태중 : (태동 검사기를 보면서)
- 태중는 중간 중간 보고, 영미는 혈압 체크 하고.
- 태동검사와 환자가 아파하는 정도를 보면.
- 아무래도 제대로 진통하는 산모보다는 아프다고는 하나 아이 낳으려는 진통에 비하면 어림없다.
수영 : 아파요 저 배 아파요.
태중 : (산모무시) 진통이 잘 안 걸리네.
수영 : 저 아프다니까요.
태중 : 더 아프셔야 돼요. 이 정도론 어림도 없어요.
수영 : (영미 보면)
영미 : 좀만 더 참아보세요.
- 혜영 들어온다.
태중 : (혜영에게 보고) 높은 용량으로 쓰고 있는 데도 반응이 안 옵니다.
수영 : 몇 배나 더 아파야 돼요?
혜영 : (자궁 수축 상태 체크하면서) 오늘 좀 더 지켜봐야겠어요. 수축이 생기긴 하는데, 약한 수축이라 자궁입구에 변화가 없어요.
오늘까지 지켜보고 안 되면 며칠 쉬었다 다시 해요. 자궁을 수축하게 만드는 호르몬을 투여한 건데,
아직 반응을 안 한다는 건 준비가 덜 되었다는 뜻이니까.
13. 한국병원 현관
- 정유선 들어온다.
14. 한국병원 로비
- 로비에 들어와 병원을 한번 휘둘러본다.
- 상식이가 일하는 병원이 어떤 수준인가 살펴보는 중이다.
- 한국병원의 내부 스윽 훑어 보여지고.
- 그러다 들어와서 병원 안내도 살펴본다.
- nicu라는 글씨에 눈길 준다.
- 유선 또박또박 걸어 올라간다.
- 유선 키 크고 훈녀 스타일의 여자다.
- 차갑거나 도도한 미스코리아 스타일 아니고, 사람까지 괜찮아 보이는 훈녀.
15. 한국병원 nicu 앞 (건대복도)
- 유선 들어와 인터폰 누른다.
E : 누구세요.
유선 : 이상식 선생님 계세요?
E : 누구신데요?
유선 : 정유선이라고 전해 주세요.
- 유선 잠시 기다림이 있고.
- 그 옆으로 혜영이 지나온다.
- 유선 혜영을 쳐다본다.
- 혜영 잠시 눈이 마주친다.
- 상식 나온다. 유선은 발견하지 못하고 혜영을 본다.
- 상식 혜영에게 궁금한 게 많은(재석과의 일) 시선 주는데, 혜영은 상식 못보고 유선을 지나 분만실로.
- 상식, 혜영이 사라질 때까지 시선이 따라가는.
유선 : (보다가) 상식오빠.
- 그때서야 유선을 발견한 상식.
- 상식 오! 놀란 듯 미소 짓는다.
상식 : 유선아.
- 유선 상식을 반갑게 포옹한다.
- 상식도 그녀와 자연스럽게 포옹하고 인사 나눈다.
/
- 경우와 태중, 재석, 수선생 걸어오다가 그들을 보고 눈이 커진다.
수선생 : 어머 저게 누구야?
경우 : 와!
수선생 : 애인인가?
태중 : 와, 이선생님 능력자네. 저런 8등신 미인을. 누구야? (경우에게)
경우 : (누구지 하는 눈빛)
- 상식과 유선 서로 반가워하는 표정.
- 그리고 친근하게 스치기도 하면서 카페테리아로 가는 상황.
16. 한국병원 카페테리아
- 상식 커피를 가져다준다.
상식 : (커피 취향을 기억하고 있고) 어떻게 연락도 없이. 휴가야?
유선 : 아니 일 때문에, 여기 일은 어때? 답답하지 않아?
상식 : 재밌어. 액티브하고. 미국하고 또 다르고, 아프리카하고도 또 다르고.
유선 : 표정 밝아졌네. 여기가 좋은가 봐.
상식 : 조국이니까.
유선 : 형은 잘 계시구? 조카들도 많이 컸겠네?
상식 : 무섭게 크고 있지. (하는데 콜이 온다) 어쩌지. 가봐야겠는데.
유선 : 가봐. 기다릴게. 왔다 갔다 하면서 놀구 있지 뭐.
상식 : ... (심상찮은 유선의 태도. 뭔가 할 얘기가 있구나) 뭔데?
유선 :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 있어.
상식 : (? 흠.. 으쓱하며) 무시무시한데? (일어난다)
- 유선 일어나 나가는 상식을 보며 태연하게 커피 마신다.
17. 병원 일각 (2층)
혜영, 가는데 주임과장, 원고를 보면서 오다가 혜영을 본다.
주임 : 오! 서과장! 어디 가?
혜영 : 분만실요.
주임 : 마침 잘 됐네. 바쁜 거 아님 이거 좀 봐줘.
혜영 : 뭔데요?
주임 : 이번 회보에 실릴 칼럼인데 이 거랑 이 거랑 어떤 게 나은지 당최..
두 가지 버전으로 했는데 말야. 다들 콕 찝어주질 못해요, 이것도 좋구 저 것도 좋구야. 서과장은 칼이잖아.
혜영 : (보는)
주임 : 요기 줄 친 부분만 읽으면 돼. 어떤 게 나아?
혜영 : (읽는) 이게 더 논지가 정확해 보이는데요?
주임 : 그렇지?
센타장, 유선과 화기애애 담소를 나누며 온다.
센타장 : 여기서 뭣들 해요?
혜영,주임 : (보는) 센타장님!
센타장 : (유선에게) 인사들 해요. 여기는 이상식 선생과 매일 고군분투 하시는 우리 스텝분들. *** 주임과장, 서혜영 과장.
이쪽은 미국에 있는 내 친구의 고명딸 정유선양. 우리 소아과 이상식 선생 친구야. 미국에서 보러 왔다는군.
주임 : 아 예~ 아이구, 미인이시네. 반갑습니다.
유선 : 안녕하세요? (주임과 혜영에게 적절히. 반듯하고 품위 있는)
혜영 : (수인사. 관심)
주임 : 이상식 선생의 친구시라면..? (여자친구?)
유선 : (미소만)
혜영 : (시선)
센타장 : ** 의대에서 동문수학하고 국경없는 의사회로 아프리카에도 같이 갔다 왔지.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코엘에서 모셔간 아주 대단한 재원이야.
주임 : 아아..(경탄)
유선 : 상식이가 스카웃을 거절한 덕분에 제 차례가 온 거죠. 티오가 하나뿐이었거든요.
주임 : (오오)
혜영 : ...
주임 : 근데 이 친구는 이런 미인친구를 내버려 두고 어디로 갔나?
유선 : 콜이 와서요.
주임 : 아아! 아유, 이런!
혜영 : 전 그럼 가보겠습니다. (간다)
유선 : (혜영을 유심히 보는)
센타장 : 어쩌지? 더 구경시켜주고 싶은데 회의가 있네. 미리 연락을 했더라면 좋았을 걸.
유선 : 아니에요. 바쁘신데 제가 폐를 끼쳤죠.
센타장 : 노노. 그런 말이 어딨어. 정회장 딸이면 내 딸이기도 한데. 그럼 잘 지내다 가고, 아빠한테 꼭 안부 전해드리구.
유선 : 네. (인사 나누고 헤어진다. 걷는)
주임 : (함께 걸으며) 미국에서 여까지 오신 거 보니 굉장히 친한가봐요?
유선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요.
주임 : 아아! (애인이구나)
- 유선, 주임과장과 담소를 나누며 걷는. 건너편에서 가고 있는 혜영을 보는.
- 혜영, 건너편의 유선을 돌아보는.
- 두 여자의 눈길 부딪침.
18. 스테이션
- 묘한 기분으로 걸어오는 혜영.
- 수선생, 재석, 경우, 잡담 중.
수선생 : 글쎄 센타장님이 직접 모시고 다니면서 가이드를 하더라니까.
경우 : 대체 백그라운드가 뭐길래? 재단 관계자? 재벌가? 고위급 관료?
수선생 :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버지가 의사출신의 성공한 교포사업가라던데?
경우 : 제대로 낚으셨네.
혜영 : (못 들은 척 지나가는)
재석 : (심드렁) 애인 맞어? 그냥 프렌드일 것 같은데?
수선생 : 왕선생 같으면 그런 8등신 미인하고 그냥 프렌드가 가능해?
재석 : 어.
수선생, 경우 : (무섭게 째린다)
재석 : 왜들 그래? 누구에게나 취향의 자유는 있다구. 난 8등신보단 6.5등신의 아담한.. (혜영을 발견, 이크!)
아! 응급실 가봐야 되지 참. (도주)
혜영 : (재석 본다. 못 말려)
경우 : 그래서 이과장님이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는 거였어. 고수야.
수선생 : 고수지.
- 혜영, 모른척하고 지나간다. 묘하게 열 받는다. 표정.
수선생 : (혜영 사라지자 툭 치며 턱짓) 괜히 엉뚱한 사람 엮을 뻔 했다 그치?
경우 : 그러게요.
수선생 : 솔직히 게임이 돼? 그런 미모의 영계와 노처녀 서과장이?
이상식 과장이 상식이 있는 이상, 상식적으로 누굴 선택해야 안 이상하겠어?
경우 : 헉! 식상한 개그!
- 수선생, 쫌 웃어주지 말야, 군시렁거리다 화들짝 놀란다.
- 경우, 돌아보고 찔끔
- 언제 왔는지 유선이 대화를 듣고 있다.
- 유선의 야릇한 표정.
19. 산부인과 일각
- 분만실에서 나오는 혜영.
- 재석, 오다가 혜영을 보고 놀라 바로 방향 트는데.
혜영 : 야, 재석아!
재석 : (도망가며) 아, 아직 답하지 마. 6시간 남았어.
혜영 : 야, 오바 좀 하지 마. 유수영 산모 건이야.
재석 : (뻘쭘)
- 경우와 얘기하며 오던 상식. 둘의 행동이 궁금하다. 저것들이 대체 뭘 공유하는 걸까? 환자 넘겼나?
상식 : 어제부터 뭐가 24시간 걸린다고 그러던데. 뭔지 알아?
경우 : (엥? 생각났다!) 아, 이뮤노 글로블린 얘기하는 거구나.
상식 : 아. 그게 약효가 24시간 지나야 아는 거지?
경우 : 그쵸.
상식 : 아아. (안심)
20. 수아의 병실
- 박간 수아의 팔에 주사 꽂는 중이다. 나름 노력하는데 잘 안 된다.
수아 : 아야.
박간 : 어머 죄송해요. (다시 시도)
수아 : 아아아아~
박간 : 정말 죄송해요.
수아 : 아이 정말 당신 간호사 맞아? 무슨 간호사가 주사를 몇 번씩 꽂아?
박간 : 혈관이 좀 이상해요. 주사 바늘이 들어가면 혈관을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타지를 않네요.
(다시 찌르려) 여기저기 혈관이 다 터져서 자리도 없구요. 한번만 더 할께요.
수아 : 실력이 부족한 걸 왜 남의 혈관 탓을 해요. 김영미 어디갔어요? 걔는 한방에 잘만 하더구만.
박간 : 박수아씨 담당은 오늘부터 저로 바뀌었습니다.
수아 : 김영미 데려와요. 아님 더 잘하는 사람 데려오든지.
박간 : 한번만 더 해볼께요.
수아 : 아 싫어요!
21. 병실 스테이션
- 간호, 컴 앞에 있는 영미에게로 온다.
박간 : 김영미.
영미 : 네?
박간 : 안 잡혀. 혈관 어떻게 겨우 바늘을 집어넣어도 타고 들어가질 않네... 너무 불편해하는 거 같아서 부탁 안하려고 했는데...
니가 좀 해주....기 싫지? 싫으며 안해도 돼. 수선생님 오시면 부탁해볼게.
영미 : (잠시 망설이지만 앞서간다)
22. 병실 앞 복도
- 영미 주사 들고 왔는데 선뜻 들어가 지지가 앉는지 잠시 망설인다.
- 마음 먹는지 심호흡하고 밀고 들어가려는데
- 누군가 툭 주사쟁반 뺏어든다. 경우다.
경우 : 내가 할께요.
- 영미 뭐라 말할 새 없이 경우 이미 주사 쟁반 들고 병실로.
- 영미 따라 들어가려는데.
경우 : 들어올 필요 없어요. 나 혼자할 수 있으니까.
- 경우 정맥 고무줄로 동여매고 주사를 찌른다.
- 조심스레 잘 놓는.
수아 : 이렇게 한방에 되는 걸 왜 못하구 여러 번 사람을 건드리는 거에요.
(하면서 보면 문 밖에서 기다리는 영미와 눈 마주친다)
영미 : (수아의 눈길 피해 버린다)
23. 복도 (수정)
- 경우 주사대 돌려준다.
경우 : 저 환자 주사는 내가 놓을 테니까 신경쓰지 말아요.
영미 : 안선생님이야 말로 신경쓰지 마세요. (차분) 제가 할 일이에요.
경우 : 김선생 주사 잘놓는 거 아는데요.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
영미 : (보면)
경우 : 걱정돼서요.
영미 : 걱정하지 마세요.
경우 : 환자 보는 거 망설인 적 없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불편해하고 쭈빗거리잖아요. 그런데 걱정이 안돼나.
영미 : 환자 보는거 불편하다고 죽진 않아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다소 민감해 보이기도)
- 경우 이제까지와 다른 영미 반응이 좀 의외,
- 자신에게 화가 난건지, 저 환자가 맘에 안드는 것인지 알 수 없고.
- 경우 가고, 영미 경우의 뒷모습을 본다.
24. 한국병원 분만실
- 지혜 수혈 중이고.
- 혜영과 혈액종양 내외 결과를 보는 중.
혈액종양 : (피검사 결과 보는 중) 전혀 변화가 없네. 7천이에요. 아무리 줘도 계속 깨지고 있다는 건데....
임신성 혈소판 감소증이 맞는거 같은데요.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진단이 되었다면 확진으로 말해주세요)
혜영 : ? (검사결과 준다. 받아서 보고.)
혈액종양 :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이뮤노글로블린 주사하죠.
혜영 : IVIG를 주면 24시간 내에 혈소판 수치가 올라가겠지만, 지금 태아 상태로 24시간을 기다릴 수 있을지가 문제에요.
응급 제왕절개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 태아 모니터 모여진다.
-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고 나빠지고 있는 태아.
- 지혜 태아 상태로 문제라는 말에 심각한 표정.
혈액종양 : 일단 3시간 후에 cbc 검사하구요. 혈소판도 더 때려 넣어요.
이 상태론 수술불갑니다. 수치가 좀 더 올라가면 해야죠.
혜영 : (지혜에게) 일단 약을 투여했고, 이 약의 효과는 24시간은 지나야 나타납니다.
24시간 지나서 혈소판 수치가 2만만 되면 수술하겠습니다. (경우에게) 한 시간마다 알려줘. (나가려)
지혜 : 아기가 위험하다면서요. 24시간을 못 버틴다면요?
혜영 : (나가려다 설명) 아기 상태는 지금 저 모니터로 계속 지켜 볼 겁니다.
- 지혜 옆에 붙은 장치와 분만실 스테이션이나 기다 곳에 설치된 모니터 보여주고.
혜영 : 그리고 전지혜씨 혈소판 숫치도 한시간 간격으로 체크할 거구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혜영 이동하여 옆자리나 근처 자리 혹은 다른 방의 수영을 보러 간다.
25. 한국병원 분만실 (수영의 자리)
-수영의 상태를 보거나 검사주인 태중.
수영 : 왜 진통이 안 올까요?
혜영 : 내일까지 촉진제 쓸 거에요, 질정으로 쓰는 약도 써보고, 주사로 쓰는 약도 써 보고 있는데,
수영 : 내일도 반응이 안 오면요? 수술해야 하나요?
혜영 : 혈액내과 선생님에게도 들었겠지만, 수술보다는 웬만하면 정상 분만시켜야 해요.
수영 : 내일도 진통이 안오면요?
혜영 : 일단 퇴원했다가 며칠 뒤에 외래로 약속 잡아드릴테니까, 외래에서 다시 만나서 계획을 세우면 돼요.
저절로 진통이 오면 다행이구요... 만일 속 진통이 없으면 다시 입원해서 다시 이렇게 유도분만 할께요.
수영 : ... 선생님 만약 수술해야 되면 어떻게 해요?.....
혜영 : 가능하면 수술을 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꼭 그래야 한다면 다른과 선생님들 도움 받고 미리미리 준비해서 수술도 가능해요.
불가능한건 아니니까 너무 앞서서 걱정하지 말아요.
수영 : (얼굴 좀 펴진다)
26. 분만실 스테이션
- 회진 돌고 나오면서 태중에게.
혜영 : 민수영 환자 CBC 어때?
태중 : WBC 1,300이구요, 혈소판 3만 5천이에요. 헤모글로빈 8.5요.
혜영 : .... 내과에서 뭐래?
태중 : 수술하게 되면 피 주면서 하래요. 농축혈소판은 미리 주구요.
혜영 : ... 허 참, 미리 수술하게 될 거 알면 얼마냐 좋냐.... hemoglobin 8.5면 지금은 피 주지 말래지?
태중 : 예.... 피 준비는 해 놨어요. cross matching까지 다 해 놨어요.
혜영 : 야, 나 집에 갈테니까, 밤중에라고 진통 생겨서 진행되면 꼭 연락해라, 알았지? ....
그리구, 내일 아침에 CBC 다시 나가도록 하구.... 참, 혈액내과 선생님이란, 감염내과 선생님에게는 내가 얘기해 놨으니까,
밤중에라도 무슨 일 있으면, 내과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물어봐. 밤중에 잘 모르는 스탭한테 전화하는 거 쭈삣대지 말구.
부탁해 놨으니까, 뭐라 그러지 않을꺼야.
태중 : 네 알겠습니다.
혜영 : 그리구 너는 우리병원 혈액은행에 연락해서 피 몇개나 있는지 늘 확인하고, 성분수혈 할 것도 미리미리 부탁해 놔,
나중에 허둥지둥 급하게 하지 말구. 제시간에 딱 맞춰서 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알았지?
태중 : 네.
경우E : 서과장님!
혜영 : (돌아본다)
27. 한국병원 분만실
- 모니터 보는데 사선으로 내려가는 아기 모니터.
경우 : fetal distress입니다.
지혜 : 선생님 살려주세요. 제발요.
경우 : (혜영 본다) 수술장 잡을까요?
혜영 : (CBC 수치 보고 있다.)
경우 : 7천입니다. (모니터 보면서) 선생님.
혜영 : (잠시 멍)
경우 : 선생님!
혜영 : (정신 차린다) 보호자 불러요.
- 산모 수영 진통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한쪽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거나 보이거나.
28. 한국병원 복도 (병원일각)
- 혜영 지혜남편에게 설명 중이다.
혜영 : 아기 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지혜남 : 얼마나요.
혜영 :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혜남 : 무슨 말씀이세요.
혜영 : 현재 아기 상태는 유도 분만을 버틸 수가 없습니다.
지혜남 : 수술해주세요. 그럼 되죠.
혜영 :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산모는 itp라는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혈액내 혈소판이 계속 깨지는 병입니다.
일단 약효가 나타나고 산모혈소판 수치가 올라갈 때까진 수술이 불가능해서 아기가 버텨주기를 바랬습니다만
...아기가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지혜남 : (황당) 수술은 전혀 불가능합니까? 위험할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혜영 : 수술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아기는 꺼낼 수 있습니다. 이 상태로 배를 열면 아기는 살리겠지만
산모 출혈이 엄청납니다. 혈소판 감소로 지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할 수 없습니다.
29. 한국병원 분만실
- 지혜와 지혜 남편 같이 듣는다.
- 지혜 남편은 이미 풀이 죽었다.
- 모니터 뚝뚝 떨어져 간다.
지혜 : 저는 어떡하면 돼요 선생님.
- 모니터 E) 뚝뚝 떨어진다.
경우 : (모니터를 본다 심각하다)
지혜 : 선생님 저 죽어도 괜찮아요. 애기 살려주세요. 네. 애기 살려주세요. 수술 받을게요. 그래서 큰 병원 온 거잖아요.
수술하게 해주세요. 지금 우리 애기 죽는거 맞죠? (코피 줄줄 흘리면서)
경우 : (고개 돌린다)
영미 : (산모 코피 닦아 주거나 손잡고 진정시키고)
혜영 : 전 못합니다.
지혜 : (절망스러운 표정)
혜영 : 이 상태로 수술을 해줄 의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지혜 : 여보 다른 병원으로 가자 응 다른 병원 갈래요 가면 되잖아.
지혜남 : (절망감. 손을 잡는다)
지혜 : 어떡해 어떡해 우리 애기 진작 치료를 받았어야 하는 거죠 그렇죠?
해주세요 선생님 저더러 지금 애기 죽어가는 걸 보라는 말씀이세요.
혜영 : 아기는 꺼낼 수 있어요, 그리고요? 절개한 자리는 다시 꿰매줘야 하죠.
- 3d로 설명해주면 좋고.
혜영 : 지금 산모분 코피도 안 멎어요. 혈소판 7천도 안되는 상항에 수술한다면,
메스가 지나가는 자리, 바늘로 뜨는 자리마다 피가 날 겁니다.
(지혜 팔에 피검사 했던 자리에 솜을 떼낸다) 보세요. (피가 멈추지 않고. 주루룩 흐른다.)
배안이 온통 피바다가 될 거고 출혈은 멈추지 않을 거고 배를 닫을 수가 없어집니다.
- 수영 화장실에 가려다가 그들의 대화를 듣는다.
지혜남 : 여보 괜찮아 괜찮아.
지혜 : 너무해요 이렇게 큰 병원에서 어떡해 어떡해 우리 애기 어떡해.
(분만실안 모든 사람 시선 집중되고 산모들도 안쓰러워 하는데)
영미 : (손잡아 주며) 좋아질 거에요. 조금만 참으세요. 좀만 좋아지면 수술할 수 있어요. 아기더러 힘내라고 하세요.
- 그때 더 심각하게 뚝뚝 떨어지는 아기 심음
- 일순간 분만실 조용해지면서 모니터에 집중
- 고용한 공포 일순간 모든게 멎는 듯한 느낌 좀 가주고
- 뚝뚝 떨어져 내리 꽂히는 모니터 화면 보여진다.
지혜 : 선생님! (절규로 침묵 깨지고) 지금 우리 애기 죽는 걸 지켜보는 건가요?
일동 : (침묵. 그렇다 아기가 죽어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지혜 : (정신 차리고) 다른 병원으로 가요 여보 나 수술 받을 거야. 다른 병원가요. 네.
지혜남 : (대꾸없이 손 잡아주고)
- 아주 잠깐 다시 이어지는 침묵
- 모니터 일정 선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혜영 : (조용하게 지켜보다) 모니터 꺼.
경우 : (보면)
혜영 : (외면)
- 경우 모니터를 끈다.
- 아기 상태를 체크할 수 없어졌다.
- 일순간에 조용해지는 분만장
- 돌아서 나가는 혜영. 또박또박 걸어 나간다.
- 일동 공포스럽고 안쓰럽고 애타는 얼굴과 감정에서.
- 수영도 그렇게 나가는 혜영을 보고 있다.
30. 복도
- 기운없이 걸어오는 혜영
- 맞은편에 걸어오던 재석 뭔가 말하려는데
- 혜영 아무 생각없고 표정 없어 보이는 얼굴로 못 본채 스쳐간다.
- 그 모습 보는 재석 망설이다 그냥 돌아선다.
31. 혜영의 진료실
- 힘없이 들어와 의자에 앉는 혜영
- 멍하게 앉는다.
- 벽에 걸린 초음파 사진이나 아기 관계된 사진이나 입체초음파 광고사진이라도
- 모유수유 광고라도
- 엄마와 아기 행복한 그림이나
- 아기만 보이는 초음파 사진 따위 보인다.
32. 분만실 스테이션
- 흐느끼는 지혜
- 들어오는 재석
- 분만실 분위기 좀 가라앉았다.
- 재석, 경우 본다.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 감지.
33. 한국병원 병원식당
- 이미 자리 잡고 같이 밥 먹는 경우와 재석 상식.
경우 : 태아 심음은 그냥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혈소판 숫치가 워낙 엉망인 거에요.
태아를 포기했어요. 배를 열 수도 없고 열었다면 산모 사망 확률이 30%가 넘으니까.
재석 : 너무 고위험이었네... 불가항력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itp로 아이를 놓쳤나 싶어서 싸고 누웠군.
상식 : (본다, 생각)
경우 : 산모가 itp인걸 모르고 그냥 방치했나 봐요. 왜 좀 미리미리 검사해서 혈소판 수치를 올려놓지 않았을까요?
재석 : 별증상이 없으니 안심했겠지. 눈앞에서 손도 못쓰고 그렇게 포기해야 하는 좌절감은 말로 형언할 수가 없지.
상식 : (공감의 끄덕거림) 속수무책인 그 심정 ... 알죠.
재석 : 내가 그래서 산과를 안 했던 건데.
경우 : 불임도 안타까운 거 많잖아요.
재석 : 많지. 쉬운게 없네. 넌 무슨 과 할 거야?
경우 : 전 여성 클리닉 열어서 피부나 비만 관리 할래요.
상식,재석 : (본다)
경우 : 아, 왜요? 저도 산모 잃고 아기 잃는 거 싫다구요!
34. 한국병원 신생아실 앞
- 혜영이 멍하니 서서 애기들 보고 있다.
- 꼬물거리는 애기들, 오늘 손쓰지 못하고 죽은 아기가 떠오르는 듯.
- 안 쪽에서 상식 아기 안고 케어해주고 있다. (이 줄만 힘들면 생략하셈)
/
- 혜영 애기만 보고 있다.
- 혜영 모르고 아기들 본다.
- 재석 혜영 옆에서 같이 애기 본다.
35. 신생아실 앞
- 재석 전화 받는다.
재석 : 응 알았어.
혜영 : 빨리 가봐.
재석 : 나 응급실 갔다 올게.
혜영 : 여기 계속 있으라구?
재석 : 아니 어딜 가 있어도 찾을 수 있어. 걱정 마.
혜영 : ?
재석 : 뛰어봤자 벼룩이지. 여기 아니면 당직실, 진료실, 분만실, 집이지.
혜영 : 참 좁게도 살았다.
재석 : 다녀올게. (간다)
36. 피아노 휴게실
- 휴게실 앉는 혜영. 맞은편 아기 안고 행복해하는 부부나 엄마 보이고
- 부부 자리를 뜨면 남겨진 아기 신발. 작고 앙징맞은 신발.
혜영 부부에게 신발주워준다.
37. 병원일각, 피아노 있는 공간
- 상식 위층에서 혜영을 본다.
/
- 잠시 후 나와 봐도 혜영이 그대로 앉아 있다.
/
- 상식이 따뜻한 차를 갖고 온다.
- 혜영 보면.
상식 : (옆에 앉는다) 얘기 들었어요.
혜영 : 감당하기가 벅차네요.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눈 앞에서 아이를 포기한다는 게 이런 기분일 줄 몰랐어요...
- 침묵.
상식 : 서아프리카에 2년 반 있었어요.
혜영 : 서아프리카?
상식 : 시에라리온이라고 내전이 심한 나라죠, 한 번은 5군데 총상을 입은 환자가 진료소로 실려왔어요.
한눈에 봐도 수혈도 못하고 수술도구도 열악한 상황이라 다들 포기하라고 했었죠. 8시간 사투 끝에 출혈을 잡았어요.
혜영 : (본다) 살렸나요?
상식 : 네. 기적적으로 살아났어요. 수술 후에 의식도 돌아왔구요.
혜영 : (순간 환기가 된 기분. 절망적인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희망적이라니) 다행이네요.
상식 : 사흘 뒤에..... 정부군이 진료소에 들이 닥쳤어요. 반군인 그 환자는 끌려 나간지 5분도 안 되서 눈앞에서 총살당했어요.
혜영 : (침묵)
상식 : 총살 당할 거라는 걸 알았다고 해도, 이틀밖에 못산다고 정해졌다 해도. 그걸 알았다 해도 최선을 다해 치료했을 거에요.
그러나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인간의 영역과 신의 영역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혜영 : (.......뭔가 위로가 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왠지 동병상련이나 공감이 되는 듯)
상식 : ......
혜영 : ......
상식 : 좀 쉬세요.
혜영 : 네.
38. 병원일각 (복도, 한산한 곳) (낮) - (의학자문 필요)
- 복도에서 영미 경우를 보자 피한다.
- 맞은편에서 오다가 그 모습 본 수아.
수아 : 사귀던 사이니? 싸운 거니? 끝난 거니? 인물도 괜찮던데.. 잘해보지 그래. 그만 튕기고.
영미 : (대답 없이 피하려)
수아 : 야 김영미. 너 왜 이래?
영미 : 내가 뭘.
수아 : 너 왜 그렇게 나만 보면 음침한 표정 짓구 난리야? 기분 나쁘게 불쾌해서 견딜 수가 없어.
영미 : (어이없다)
수아 : 너 우울증 아직도 안 나았니? 그럼 우울증약을 더 먹든지. 정신과 가서 치료를 더 받든지. (도발)
영미 : (딱 멈춰 쳐다본다)
수아 : 그래 아직도 병이 안 나았으면서 누굴 간호한다는 거니? 환자들만 불쾌하잖아.
영미 :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아줘.
수아 : 니 우울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짜증이 나서 그래.
영미 : 넌 세상에 짜증 안나는 게 있기나 하니?
수아 : (얘 왜 이래? 하고 본다)
영미 : 나두 너 맘에 안들어. 나는 너 맘에 드는 줄 아니. 정신병원은 니가 가야 되는 거 같다.
수아 : 뭐?
영미 : 그렇게 세상만사가 다 짜증투성이면 정신병원은 니가 가야겠다구.
수아 : (어이없고) 이게 얻다 대구!
영미 : 왜 니가 불만인 걸 남들한테 풀어? 니 인생이 불만이면 니 인생을 투덜대. 괜히 남한테 시비걸지 말고.
수아 : 이게 어디다 대구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 봐. 내 인생이 어디가 어때서?
이 병원 뭐 이따위야 간호사가 어디 환자한테 정신병원을 가라마라야..
영미 : 그만하자. (가려)
수아 : 그만하긴 뭘 그만해. (영미 잡으려)
영미 : (그냥 피해서 가는려는데)
수아 : (영미 잡는다) 뭘 그만해 니가 시작해 놓구.
영미 : 사람하나 뛰어내리게 만들고도 아직도 부족하니?
수아 : (얼굴 울그락 푸르락) 내가 뛰어내리랬어? (비웃으며) 애들끼리 장난도 못해?
그러다 지가 약해서 뛰어내린 걸 어디다 뒤집어 씌워 씌우길. 웃기는 애네 진짜.
영미 : 장난? (참았던 눈물 글썽) 그게 장난이면 니 애기한테도 그렇게 할거니?
수아 : (아기 이야기 꺼내자 애써 참았던 평정 깨지며 돌변한다) 이게 어디다 대구 악담이야!!!!!!!
너 ....너! 두고 봐. 내가 가만 있을거 같아. 너 잘라 버릴 거야 기다려!
영미 : (무시하고 지나간다.)
수아 : (영미를 잡으려다 살짝 휘청. 그러다 벽이나 벽에 손잡이 잡는다)
- 영미, 그냥 지나간다.
/
- 수아 걷다가 배가 뭉치고 통증을 느끼는지 주저 앉는다.
수아 : 아........
- 영미, 멈춰서지만 돌아보지 않고 그냥 간다.
- 영미 모퉁이 돌아서 간다.
- 수아 배가 아파 주저 앉는다.
수아 : 아아......(완전 바닥으로 쓰러질 듯 주저 앉는다)
- 영미, 안 보이고
- 그러다 잠시 후 영미가 보인다.
- 수아가 주저 앉아 아파하는 걸 본다.
- 잠시 주저하는 영미
- 영미가 망설인다. 잠깐의 망설임이 길게 느껴진다.
- 영미 외면하고 가려다 다시 돌아선다.
영미 : (수아를 부축하며) 괜찮아? 일어나 봐.
수아 : 건드리지 마. (뿌리치려)
영미 : 일어나라구.
수아 : (말은 안하고 손으로 뿌리침)
영미 : 괜찮아 많이 뭉쳐? 잠깐만 기다려.
- 영미, 다급하게 전화한다. 여기 저기 전화하는데 전화를 안 받는다.
영미 : 저 김영민데요. 서과장님 퇴근 하셨어요? 퇴근하셨다구요? 그럼 누가 계세요? 아 왕선생님요.
- 그때 저쪽에서 경우가 나타나 사태 파악하고 달려온다.
경우 : 어때요? 배가 아파요? 뭉쳐요? 자궁수축 오나 본데.
영미 : 네 수축하나 봐요. (겁먹은)
경우 : (수아를 부축해서 앞장서며 영미에게) 내가 데려갈테니까 왕선생님 연락 좀 해 봐요.
39. 수아 병실 (자문 필요합니다)
- 영미 조심스럽게 들어오면 경우가 수아를 보고 있다.
- 경우, 의사다운 차분한 태도로 이런저런 오더를 내린다.
- 박간, 급하게 주사 달고 교체하고 등등
- 경우, 배에 감고 아기 심박동 체크하는 것 체크 하고.
수아 : 괜찮아요? 선생님 우리 애기 괜찮을까요?
경우 : 일단 수축을 막는 약을 투여했는데 기다려보세요.
수아 : (울상)
- 재석 들어오며 차트나 그래프. 태동 검사기 등 보면서
- 수아 상태를 체크한다.
재석 : 내가 굳이 올 필요 없었네. (경우보며) 차분하게 처치 잘 했네. 안선생, 수고했어.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어.
수아 : (울먹이며) 아기는 괜찮은 거에요?
재석 : 뭐 일단 수축 막는 약을 투여했으니까 지켜봅시다. 지금 상태론 괜찮아 보여요.
수아 : ......고맙습니다.
경우 : 감사는 제가 아니라 김영미 간호사에게 감사하세요.
수아 : (곱지 않은 눈으로 보면서) 여길 왜 와? 여기가 어디라구.
영미 : (뭔가 말하려다 외면하고 나간다)
재석 : (그런 영미를 의아하게 본다, 경우에게) 내가 마저 볼 테니까 따라가봐. 안색이 아주 엉망이다.
경우 : (잠깐 망설이다) 네.
40. 복도
- 경우가 나와서 영미를 찾는다. 안 보인다.
41. 몽타주
- 여기 저기 몇군데 찾아보는 경우
- 분만실, 탕비실, 휴게실 등등
42. 계단 (목동 sbs 계단)
- 맥풀린 채 멍하니 앉아 있는 영미
- 경우 다가온다. 커피 한잔 건넨다.
- 영미 누군지 보지도 않고 받는다. 경우인줄 안다.
- 경우 옆에 있어줘야 어쩌나 망설인다.
영미 : (안 보는 채) 고마워요.
경우 : ....
영미 : 내가 죄지을 뻔한 거 막아줘서요. (목이 멘다. 울진 않고. 누군가를 미워한다는게 힘들다)
경우 : (당황, 급히 옆에 앉는다) 울어요?
영미 : 안 울어요. (이를 악물고 참는다)
경우 : 사람이 꼭 다 용서하고 살아야 되나.
영미 : .. 고등학생때 전학을 가게 됐어요. 전학가기 전에 가장 친했던 친구가 저애들한테 맞았대요.
경우 : (표정)
영미 : 그냥 치고받고 몇 대 맞은 게 아니라 교복 넥타이로 목에 줄을 감아서 화장실 바닥에 끌고 다니면서
변기에 머리를 찧었대요. 선생님께 말했는데도 일곱 명을 다 야단칠 수 없으니 니가 참으라 했대요.
경우 : (경악) 이유가 뭐래요?
영미 : 과시욕이요.
경우 : 저런 미친.
영미 : 저 친구가 주동자였어요.
경우 : 영미씨 친구는요?
영미 :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렸어요.....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한 점 반성 없이 희희낙락 사는 거 같아서 악담을 했어요.
니가 그러고도 언제까지 행복한가 보자 남의 눈에 피눈물 내고, 니가 얼마나 잘 사냐 그렇게 생각했는데,
자궁수축이 오는 순간 정말 무서웠어요.
경우 : (어깨를 감싸주거나 토닥여 주거나 옷을 걸쳐준다) 그런 생각 해도 돼요.
너 그러고 얼마나 잘 사나 두고 보자. 누구나 다 그런 말하고 그런 생각하고 살아요.
영미 : 병원에 온 이상 환자잖아요.
경우 : .... (토닥토닥)
경우 : 억지로 용서할 필요 없어요. (자기한테 하는 말일지도) 정말 미안해하고 사과하는 사람에게나 용서를 하는거지,
상대는 잘못 했다고 말도 안하는데 나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용서 해준다고 해? 당신이 무슨 예수야.
(말하다가)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말을 ..(하고있나)
영미 : (본다)
경우 : 그러고 보니 나도 제대로 사과 한 적도 미안하다고 한 적도 없는 거 같네. 미안해요. 마음 아프게 한 거 미안해요.
영미 : (보면)
경우 : 그렇지만 쉽게 용서하지 말아요. (일어나 가려는데)
영미 : (보지 않은 채) 진심이에요?
경우 : .... 진심으로 미안해요.
영미 : 말뿐인 사과군요.
경우 : 진심이에요. 그러나 용서는 하고 싶을 때 해요. (간다)
영미 : (본다) 왜 난 안 되는 거에요?
경우 : (가다가 무슨 소린가 해서 본다)
영미 : 경우씨 또 선보러 갈거라면서 왜 나는 안 되는 거냐구요?
경우 : (좀 어이없고) 그 얘긴 끝났잖아요. 왜 안 되는지.
영미 : 다른 여자하곤 되는데 왜 나하곤 안되냐구요. 다른여자하곤 선봐서 6번만에도 하겠던 결혼 왜 나하곤 안되냐구요.
(또박또박) 난 왜 안되는데요?
경우 : (작정하고) 난 거래를 하러 나가는 거에요. 내 직업과 내 몸 팔러 나간다구요.
그런데 영미한테는 그럴 수 없잖아요. 내가 어떻게 영미씨하고(당신하고) 거래를 하냐구!
영미 : (보다)
경우 : (당황)
영미 : (본다)
경우 : (당황....... 시선 피하는데)
영미 : (본다) (경우를 뒤에서 먼저 안아도 되고)
경우 : (당황 망설인다. 팔을 풀려다가 돌아선다)
- 두 사람 누가 먼저랄 것 없는 조심스러운 키스.
- 길이는 알아서.
43. 카페테리아
- 혼자 앉아 커피 마시며 책이나 저널 보고 있다.
- 그 논문 표지에 상식의 영문 이름 찍혀 있을 것.
44. 복도
- 상식퇴근 차림으로 나오다 유선과 만난다.
유선 : (크지 않게) 상식씨.
상식 : (소리나는 쪽을 본다) 전화를 하지, 계속 기다렸어?
유선 : 전화하면 뭐해. 일하는 사람 신경만 쓰이지.
상식 : 신경이야 쓰라고 있는 거지.
유선 : 나 배고파요.
상식 : 어, 어디루 갈까.
45. 혜영의 집 앞
- 혜영, 퇴근한 차에서 내리면 상식의 집 앞에 못보던 차 한 대가 서있다. 갸웃.
46. 상식의 집 거실
- 유선 아프리카 시절의 사진 한 장 보고 있거나
- 상식의 책장이나 집안 구경 중이다.
- 주방에 걸린 2인용의 셋트 상품 보면서
- 혹은 다른 두 사람 사는 흔적 보면서
유선 : 누구하고 같이 살아?
상식 :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안경우라고.
유선 : 친구 동생? 여자?
상식 : (커피 가져온다) 여자같이 이쁘긴 하지.
//
유선 : 내가 여기온 이유는 한마디로 제안을 하기 위해서야.
상식 : 난 당분간 한국 떠날 생각 없어.
유선 : 오빠의 논문에 관심을 가지는 집단이 나타났어.
상식 : 어떤 논문.
유선 : 보건 정책에 관한 논문.
상식 : 아.......
유선 : 어떻게 하면 세계적 제약회사들이 제 3세계를 위해, 별로 이익이 없는 약이나 백신들을 만들도록 할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에서 Institute for Global Health의 주최로 전문가들이 모여 사흘동안 Global Health Forum을 가졌지.
아이디어는 그저 그랬지만 그 메시지는 크고 강력했어.
상식 : 제약회사들은 제 3세계를 위협하는 말라리아나 에이즈, 결핵과 같은 질병에 대한 약품을 개발할
과학적인 정보들과 도구들을 이미 갖추고 있지. 그 약품들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국가의 경제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겠지. 그러나 시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약들이 개발된다고 해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개발 국가들에서 사용하기에는 그 값이 너무 비쌀 기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발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유선 : 그 프로젝트를 위해 팀을 꾸리고 있어.
상식 : 그 회사가?
유선 : 그 포럼에서 몇가지 대안이 나왔는데 우리 회사는 참여하기로 했어.
상식 : 다국적 기구들이 5천만불 이상의 비용 부담. 세금은 10억불까지 감면 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더군.
유선 : 역시 관심있을 줄 알았어.
상식 : 그런 기구들이 일정량의 선구매를 약속하면서 시정성에 대한 전망을 어느 정도 이상 분명해지겠네.
유선 : 바로 그거지. 그리고 우리 회사도 사회기여도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상식 : (매우 흥미로운 얼굴)
유선 : (국제백신연구소 (GAVI=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 자료를 내민다)
오빠가 늘 꿈꾸던 세계 보건수준의 향상에도 기여를 하겠지만
다국적 본사에서의 연구경험을 가진 인재는 향후 우리나라 제약업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거야.
상식 : 접촉 대상은?
유선 : 물론 오빠가 유일한 접촉 대상은 아니지. 3-4명 정도를 복수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아. 관심있으면 인터뷰 준비해.
상식 : 언제가면 되니?
유선 : 2주내 오빠가 편한 스케줄 잡으면 되지만 이메일 면접은 불가능해.
내일 모레 오전 비행기로 떠나는데 같이 가겠다면 그때로 날짜를 잡아 놓을게.
상식 : 고마워. 메일로 알려줘도 되는데 그 얘기하러 직접 왔어?
유선 : 아프리카에서 같이 보낼때 봤던 오빠의 열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
우리도 오빠같이 열정과 실력 경험과 가치관까지 갖춘 인재가 필요하니까.
상식 : (잠깐 망설인다)
유선 : (그 눈빛 포착하고) 무슨 문제 있어? 혹시.. 그 사이에 떠나지 못할 이유가 생긴 건 아니겠지?
상식 : (답 안한다)
유선 : (쿨하게) 그럼 난 먼저 일어날게. 호텔을 잡아놨어. 내일 아침에 잠깐 마저 얘기해. 데리러 올게.
상식 : 알았어. 내일 보자.
/
- 책상에 앉아 잠깐 생각중인 상식
- 아프리카에서 찍은 사진들 보고 있거나.
(흑인 어린이들을 안고 있는 상식, 줄 늘어선 흑인 환자들을 진료하는 상식, 캠프에서 유선과 어깨동무하고 웃으며 찍은 사진 등)
- 유선이 놓고 간 백신여구소 자료 등을 본다.
47. 세자매 하우스 외경 아침
- 비가 온다.
48. 상식의 집 앞 / 혜영의 차안
- 혜영, 우산 쓰고 나오다가 상식을 본다.
혜영 : 비 오는데 같이 차 타고 가실래요?
상식 : 먼저 가세요 선생님.
혜영 : 네.
상식 : 아 서선생님.
혜영 : 네.
상식 : 정말 죄송한데 주말에 형수님 초대 취소해야겠어요.
혜영 : (보면)
상식 : 제가 그때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서요.
혜영 : 아 그렇구나. 알았어요.
상식 : 죄송해요.
혜영 : 괜찮아요.
- 혜영 차 타고 빠져나가는데
- 유선의 차 들어온다.
- 혜영과 유선 잠깐 눈이 마주친다.
- 그렇게 차는 스쳐가고
- 유선의 차 멈추고 상식 유선의 차에 오른다.
49. 유선의 차안
- 유선의 차에 올라 나란히 출근하는 상식.
- 상식, 혜영이 신경쓰여 불편하다.
유선 : 생각좀 해봤어?
상식 : 응.
유선 :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지.
상식 : 스케줄 잡아줘. 이번주내로.
유선 : 잘 생각했어. 근데 아까 그 분은 누구야?
상식 : 응 산부인과 서혜영 과장님.
유선 : (상식 본다-여자의 직감?)
50. 병원 전경
51. 한국병원 분만실 (수영의 자리)
- 수영의 자리.
- 혜영 수영을 본다.
혜영 : 일단 오늘은 퇴원 하세요. 그리고 사흘쯤 있다가 다시 오세요.
수영 : 만약 그 사이에 배가 아프면
혜영 : 진통이 오거나 배가 아프거나 이상징후가 보이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오세요.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가리지 말고 바로 오셔야 돼요.
수영 : 네! 새벽이든 밤중이든 전화만 하면 달려올 테니까 신경 쓰지 말고 전화하라구요?
혜영 : 네.
수영 : (좋아한다) 선생님은 괜찮으세요?
혜영 : ?
수영 : 어제 그 애기.
혜영 : (맘이 짠하다)
수영 : 선생님도 아프셨을 거 같아서요.
혜영 : (쓰게 웃는다) 좀요. 그렇지만 제가 힘들다고 아이 잃은 엄마에 비하겠어요.
수영 : 저하고 같은 병인가요?
혜영 : 아뇨. 윤지혜 산모는 itp라고 혈소판만 모자라는 병이에요. 임신중 갑자기 나빠진 케이스에요.
미리 약을 써서 혈소판이 깨지지 않게 만들고 수치를 올려놓지 못해, 생긴 일이에요, 괜한 걱정 미리 하지 마세요.
수영 : 걱정 안 해요 선생님.
혜영 : ?
수영 : 전 선생님을 믿어요. 제가 진료 올 때마다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언제든 달려 나올테니
걱정 말고 진통하라고, 전화하라고 하셨잖아. 만약...... 위기 상황에 선생님이 어떤 결정을 내린다 해도,
전 기꺼이 선생님을 믿을 거에요.
혜영 : (본다)
수영 : (짐 싸서 챙기면서) 그럼 사흘 있다 뵐게요.
혜영 : 네 조심해 가세요. 아 만에 하나, 진통이 심해지거나 다른 이상징후가 심각하다 싶으면
최대한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가세요. 아시죠? 유수영씨는 산과에서 혼자서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아니에요.
꼭 여러 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한테 연락해요, 그럼 그리로 달려갈 테니까.
수영 : (환하게) 네~ 선생님!
52. nicu (자문 추가)
- 아이 돌보는 씬.
- (자문 구해서 일상적으로)
상식 : (여의사에게 자기가 없는 동안 해야 할 일 간단하게 지시)
53. 스테이션
- 재석, 오다가 움찔한다.
- 혜영, 팔짱 끼고 기다리고 있다.
재석 : 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물버물하다) 좋은 아침! ..(시계 보고는) 아니, 점심인가? (씨익)
혜영 : 계속 도망 다닐 거야?
재석 : (어이없다는 듯) 도망? 내가? 허! 내가 그렇게 소심한 놈으로 보여?!!
혜영 : 따라 와. (간다)
재석 : (우.. 피 말린다.. 성호를 그으며 따라간다)
54. 병원일각 (주차장, 복도, 혜영 진료실 - 옥상만 빼고)
- 상식, 인사하려고 들어온다. 멈칫. 혜영이가 재석을 보고.
혜영 : 재석아 우리 할 말 남았지? 24시간이 훨씬 지났잖아.
재석 : (보면) 나만큼 열심히 생각했어?
- 혜영, 대답대신 재석을 와락 끌어안는다.
- 재석 허걱 놀란다.
혜영 : (안은 채로) 이게 내 대답이야.
재석 : (너무 선선한 답변에 이번엔 재석이 당황)
- 상식 그들의 포옹 지켜본다.
- 혜영, 팔 풀면
재석 : 뭐야 나의 프로포즈를 기다린 거야? 진작 했어야 되는 거야?
너무 순순히 답해주니까 김샌다. 아니 뭐 그렇다고 벌써 질렸다는 건 아니고..
혜영 : 떨리니?
재석 : (본다)
혜영 : 내가 안으니까 떨리냐구?
재석 : 아니 안 떨려.
혜영 : 봐. 우리는 오누이 같은 사이지 절대 이성이 될 수 없어.
재석 : 뽀뽀도 한번 해볼까? (농담처럼)
혜영 : 뭐?
재석 : 뽀뽀해도 아무렇지 않은지 한번 보게.
혜영 : (농담을 알아듣고 한대 치려)
재석 : (진지하게 그러나 쿨하게) 그래 니 말이 맞아. 나도 떨리지 않아.
혜영 : (보면)
재석 : 널 안아도 떨리지 않아. 대신 안도감이 느껴지지.
혜영 : (재석의 말에 자신도 동의한다. 보면)
재석 : 니 앞에선 부끄러운 것도 없고 감추고 싶은 것도 없어. 나의 한심한 약점을 보여도 아무렇지 않아.
30년 동안 변치 않는 친밀감과 신뢰감이 겨우 3개월 가슴 떨리고 식어버리는 남녀 사이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이런 사이가 쉽게 생기는 거라 생각해?
혜영 : (생각도 못한 답변)
재석 : 생각해 봐. 기다려 줄게.
혜영 : (답하려)
재석 : 시간은 많아. 너 바쁜일 있니?
혜영 : (어이없어 웃는다)
-상식 돌아선다.
상식E : 선생님 저 잠시 미국 갔다 올께요. 너무 빨리 답하진 마세요.
55. 한국병원 병원외경 (다음 날 새벽)
56. 한국병원 분만실
- 경우 전화 받는다.
경우 : 네 한국병원입니다.
타병원F : 네 수고하십니다. hiv포지티브 산모가 수술 예정일 보다 빠르게 조기 진통으로 왔는데요.
경우 : 네?
타병원 : 저희 병원에 다니던 산모인데, nicu에 자리가 없어서요. 한국병원은 가능할까요?
경우 : 아.....
타병원 : 지금 빅5 포함 10군데도 넘게 전화했는데, nicu 자리가 있는 병원이 없습니다. 열두번째 전화드리는 거에요.
경우 : 네.. nicu 알아볼 테니까 5분후에 다시 연락주세요. (끊고, 전화한다) 분만실 안경운데요. nicu 자리 없죠?
아, 없다구요. 네, 아니 hiv 산모가 진통을 하는데 자리가 없다구 보낸다구 해서요.
- 커트로
- nicu 자리 없는 것 보여지고
신생아F : 아 잠시만요. 아 자리 하나 가능하겠는데요.
경우 : 에?
신생아F : 네, 몇시간내로 바구니로 옮길 수 있는 애기가 하나 있어요. (아기 하나 보여지고 빈 바구니 자리 보여진다)
경우 : 네, 알겠습니다. (nicu에 자리가 없길 바랬다)
- 정과장 아기 받고 나오다.
정과장 : 무슨 일이야?
경우 : 분당 한국병원인데요. hiv 포지티브 산모 보낸다고 합니다.
정과장 : 이 새벽에? nciu는?
경우 : 자리 만든다고요.
정과장 : 아니 왜 하필 이 새벽에
경우 : 11군데 전화했는데 수도권 nicu에 자리가 없답니다.
정과장 : 아니, 이 새벽에 간호파트에서 수술장 준비할 인력이 되나? 간호파트에 알아봐.
거기서 오케이하면 된다고 하고 아니면 우리도 안된다고 연락할 테니까.
경우 : 네. (전화한다) 분만실 안경운데요.
57. 한국병원 수술실
간호 : 새벽이라 당직 인력밖에 없는데, 인력이 있어도 수술장 세팅에 한 시간은 넘게 걸리는데,
당직 인력으로 어떻게 세팅을 해요. 힘들 거 같은데요.
58. 한국병원 로비 (새벽)
- 혜영 출근중이다.
59. 한국병원 분만실
경우 : 네. 수술장 세팅이 힘들겠다는 데요.
- 분만장으로 전화 온다.
경우 : 네, 아 네 저희가요 nicu는 자리가 되는데 수술장 간호파트가..
정과장 : 이리 줘. 네 수고하십니다. 아 우리도 해주고 싶은데,
새벽이라 당직 인력으로는 수술장 세팅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하네.
- 혜영 들어온다.
정과장 : 내 생각 같아서는 해주고 싶지, 그런데 그런 수술을 산과의사 혼자하는 것도 아니고
팀웍이 맞아야 하고 손발이 맞아야 하는데. 물론 nicu는 자리도 있어야 하지만 수술파트도 인력이 되야 하는 거거든.
어 미안해요. (끊는다. 나가고)
혜영 : (본다)
경우 : (인사)
영미 : 그럼 그 산모의 아기는 어떻게 되는 거에요?
경우 : (아 저 눈치 없이!) 다른 병원 가겠지.
혜영 : (대수롭지 않게) 무슨 일인데?
경우 : 아, 그게 ...분당 한국병원인데 hiv 포지티브 환잔데. nicu 자리가 없다구요. 갑자기 진통이 오구.
혜영 : 우리도 자리 없대?
경우 : nicu는 되는데, 간호파트에서 수술장 세팅을 못한다구.
혜영 : 못하면? 애기는?
경우 : 다른 병원에 알아보겠죠.
혜영 : 수술장 연결해.
경우 : 네. (전화건다) 분만실인데요. 잠시만요.
혜영 : 나 서혜영인데요. 수술장 셋팅이 왜 안 된다는 거죠?
담당간호F : 새벽이고 신경외과 응급수술중이라 수술파트 인력이 부족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런 수술은 준비할게 많은데 도저히 무리에요.
혜영 : 그럼 벽은 포기하고 바닥하고 기계만 둘러싸면 되잖아요.
간호 : 그래도 기본으로 한 시간은 걸리는데,
혜영 : 지금 수도권 일대 nicu 자리 없어서 난리야. 그런데 nicu 자리 있는 우리가 안 받아주면 그 산모는 어디로 가라는 거죠?
그 아기는 그냥 분만하다 감염되라는 건가?
간호 : 그건 아니구요.
혜영 : 인력 없어요? 그럼 나하고 당직 레지던트 내려가고.
간호 : 아....... 알겠습니다. 준비해보겠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은 걸립니다.
혜영 : 나도 내려갈께요. (전화 끊고, 경우에게) 분당으로 전화해.
경우 : 네. (조용히 전화건다) 네 좀전에 전화받은 강북 한국병원인데요. 네, 수술가능하니까 산모 보내세요. 네.
혜영 : (전화 바꾼다) 진행은 어느 정도 됐어요? 네 네. *센티요. 새벽이니까 30-40분이면 도착할 테니까 보내세요 네.
(전화끊고) 인턴들 오라고 해.
경우 : 어딜요?
혜영 : 산모 40분이면 도착하는데, 엄마 뱃속에서 진통 오래 할수록 감염률은 수직상승해. 수술장 셋팅 가봐야지.
경우 : 저희가요?
혜영 : 그럼 인력 없다는데 두시간 세시간 기다리게 할거야? 그러다 아이가 감염이라도 되면?
경우 : 후.......네.
혜영 : 인턴들만 깨우고 넌 분만실 지켜.
경우 : 네.
60. 한국병원 수술실
- 수술실 감싸는 작업 중이다.
- 간호파트와 인턴들까지 거드는 중.
- 바닥에 방수포 같은 거 치고.
- 기계들 감싼다. 칭칭 동여매고 꽁꽁 감싸는 모습 보여진다.
- 벽은 아직 감싸지 못했다. 무장하는 느낌.
61. 도로
- 달리는 응급차
62. 한국병원외경
63. 한국병원 분만실
- 경우 전화 받는다.
경우 : 네. 네 도착하셨어요? 응급실로 가지 말고 분만실로 바로 올라오세요.
64. 한국병원 로비
- 만삭의 산모가 119 분당병원 의사와 함께 도착해서 올라간다.
65. 한국병원 수술장
- 세팅되어 가는 느낌. 점점 더 많이 감싸지고 있다.
- 혜영 지켜보거나 돕거나.
간호 : 선생님도 옷 입으셔야죠.
혜영 : 네.
- 옷갈아 입으러 가느라 유수영에게 전화가 오는데도 못받는 혜영.
66. 공항
- 유선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 저쪽에 보이는 상식.
- 유선 손을 들어 보인다.
67. 한국병원 분만실
- 분만 침대에 눕혀지는 산모 정숙.
경우 : 진통이 얼마나 오나요?
동반의사 : *분 간격이고 30분 전에 *센티 열렸었습니다.
경우 : 내진 좀 할께요.
- 경우 장갑낀다. 내진하려다
- 잠시 멈추고 장갑을 하나 더 겹쳐 낀다.
경우 : 자, 볼께요. (보다가) 이런 양수도 파열 됐어요?
정숙 : 네.
경우 : 수술장 준비 다 됐나 알아보세요.
68. 한국병원 수술장
- 아직 덜 됐지만 그럭저럭 세팅 되어 가는 느낌.
간호 : 아직 준비 덜 됐는데 준비하고 내려오세요. 5분이면 됩니다.
69. 한국병원 복도 (엘리베이터)
- 산모 정숙 실려 내려온다. 경우 따라가고.
70. 한국병원 수술실
- 정숙 환자 들어온다.
- 완전 다 싸여진 수술실
- 의료진들 하나 둘 들어온다.
- 우주복 차림의 의료진 들
- 정숙 그들을 보고 놀라고
- 혜영 들어온다.
- 정숙 분만 침대로 옮겨진다.
E)전화벨
- 혜영의 전화다.
- 주머니 말고 수술실 한쪽에서 울리는 전화기
- 혜영의 전화다.
간호사 : (전화 준다)
혜영 : 네, 여보세요.
수영F : 선생님! 저 유수영이에요.
혜영 : 네, 수영씨 무슨 일이에요.
71. 앰블런스
- 수영 앰블런스에 실려 가고 있다.
- 수술실의 혜영과 커트로
수영 : 정말 새벽인데도 전화를 받으시네요 선생님.
혜영 : 그럼요. 무슨 일이에요?
수영 : 선생님 저 진통이 와요.
혜영 : 진통이요? 어딘데요?
수영 : 시댁에 갔다가 갑자기 양막파수에 진통이 심해져서 지금 가까운 분당으로 가려구요.
가까운데로 가는게 낫겠죠 선생님? 아님 새벽이니까 선생님 계신 곳으로 갈까요?
72. 공항 출입국
안으로 들어가며 뒤돌아보는 상식의 얼굴과
에이즈 산모 수술하는데 집중하는 혜영 BS 겹치며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