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세월 낚는 청산
덜께기 목청 돋운 오디 익는 먹빛 계류
물안개 피는 호반 비칠 듯 갈매 삿갓
눈감고 낚시 드리워 세월 낚는 저 노옹(老翁)
* 삿갓봉(716m); 강원 춘천 서면. 노옹수조(老翁垂釣) 형국이다. 춘천호에 비친 삿갓 쓴 할배산의 자태와, 겨울철 꽁꽁 언 얼음낚시 장면을 보라!
* 덜께기; 늙은 장끼. 산자락과 중턱에 꿩 멧돼지 수렵장이 있다.
* 《山書》 제23호 2012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317(258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Cheongsan, das die Zeit fängt
Ein reifer, tintenfarbener Gebirgsbach mit Maulbeeren, die Ihre Stimme erheben
Ein Möwenhut, der das neblige Seeufer zu reflektieren scheint
Dieser alte Mann, der die Augen schließt und die Zeit erwisch
* 2025.1. 3 노어 번역기.
12. 천마(天馬)의 도약
앞발을 치켜들고 구름 토한 은빛 천마
용(龍) 힘줄로 만든 채찍 그림자만 비쳐도
검푸른 갈기 날리며 하늘금을 박차네
* 마산봉(馬山峰 1,052m); 강원 고성 간성읍. 백두대간에 있으며, 馬山(말봉)이 맞는 표기법이다.
* 준마는 채찍의 그림자만 비쳐도 달릴 준비를 한다. 양마(良馬) 견편영이(見鞭影而) 추풍천리(追風千里)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봐도 바람처럼 천리를 내닫는다. 한 가지를 들으면 천 가지를 깨닫는다. 일문천오(一聞千悟) 즉, 자질이 총명하면 공부하기 좋음. (금강경 오가해 종경(宗境)스님의 가르침에서)
* 《山書》 제23호 2012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152(156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Salto del Caballo Celestial
Un caballo celestial plateado levantando sus patas delanteras y escupiendo nubes.
Incluso si solo se refleja la sombra de un látigo hecho de tendones de dragón.
Alzando su melena azul oscuro, espolea el cielo de oro
* 2025.1. 4 서반어 번역기.
13. 산을 뱉는 애기
당랑(螳螂)과 권(拳) 겨루다 눈자위 멍들더니
방아깨비 발길질에 갈비뼈 부러지고
땅개를 한 입에 넣다 산을 뱉는 애기여
* 화악산 애기봉(1,055.3m); 경기 가평 북면.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1,468.3m) 남릉에 있는 산이다. 한북정맥 운악산(945m) 근처에 있는 아기봉(772m)이 또 있다. 혼동하지 말도록...
* 산에 오면 바보가 되든지, 아니면 애기가 되라!
* 난득호도(難得糊塗); 바보처럼 굴기가 참으로 어렵다. 글자도 어렵고, 풀이도 힘들다, 청나라 서화가 정섭(鄭燮, 1693~1766)의 제화시에서.
* 나는 태극권(太極拳)으로, 버마재비는 무서운 당랑권(螳螂拳-사마귀를 흉내 낸 쾌속 권법)으로 겨루는 데 당할 재주가 있나? 사실 태극권은 다른 권법이 겨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태극’이란 동그라미다. 태극권은 바로 무수한 동그라미가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동작이기에 격투보다는 본인의 신체단련을 목적으로 하는 권법이다.(浮生六記 239쪽)
* 땅개; 땅강아지, 땅개비. 시골 논밭에서 애기들이 어설픈 동작으로 이놈을 가지고 장난질하다 덥석 입으로 가져간다. 된통 혼이 나 울음을 터트리는 일이 종종 있다.
* 《山書》 제23호 2012년.
* 2016. 3. 24 시조 제목 및 초장 및 종장후구 수정.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613(447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Salto del Caballo Celestial
Un caballo celestial plateado levantando sus patas delanteras y escupiendo nubes.
Incluso si solo se refleja la sombra de un látigo hecho de tendones de dragón.
Alzando su melena azul oscuro, espolea el cielo de oro
* 2025. 1. 4 서반어 번역기.
14. 계성산색(溪聲山色)-선시
-개울소리와 산 빛깔
칠불(七佛)이 혼음하다 내지른 묘한 법음(法音)
열락에 들뜬 계류 능금 열린 돌이끼
귀신새 호린 소리에 무릎 까진 골(谷) 바위
* 삼정산(三政山 1,225m); 경남 함양, 전북 남원 경계. 지리산 주능선(대간길) 삼각고지에서 북쪽으로 가지 친 삼정능선의 주봉이다. 북쪽 끝자락의 실상사, 약수암, 삼불사, 문수암, 상무주암, 영원사, 도솔암 등 7개의 사찰을 품고 있어 절 순례길로 적합하다.
* 귀신새; 호랑지빠귀, 티티새, 백설조(百舌鳥) 등으로 불림.
* 계성편시광장설(溪聲便是廣長說) 산색개비청정신(山色豈非淸淨身) 계곡의 물소리가 바로 부처의 長廣舌(설법)이니, 산의 빛깔이 어찌 청청한 몸(부처)이 아니겠는가? 유명한 소동파가 친구 상총(常總) 선사와 밤새워 이야기 나누다 깨우친 바 있어 지은 게송.(소동파 178쪽)
* 《山書》 제23호 2012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312(255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colore della montagna Gyeseongsan - Seonsi
-Il rumore del ruscello ed i colori delle montagne
Lo strano suono del dharma emesso dai Sette Buddha durante il rapporto sessuale
Melo di montagna, eccitato dal piacere, muschio di pietra aperto
Una roccia nella valle dove le mie ginocchia venivano graffiate dal suono di un uccello fantasma
* 2025. 1. 6 이태리어 번역기.
15. 달 지고 간 고슴도치
굴신(屈伸)은 제 맘대로 격랑에 구른 녀석
새까만 밤송이를 손바닥에 올려놓자
침 세운 고슴도치가 푸른 달을 지고가
* 망월봉(望月峰 255m); 전북 부안군 위도(蝟島)면. 변산반도 앞바다에 있는 고슴도치를 닮은 섬의 최고봉이다. 망봉제월(望峰霽月-망월봉 밝은 달)은 위도 8경의 하나다. 파장금이 열리는 바다시장으로, 흑산도, 연평도와 더불어 서해의 3대 파시(波市)이자,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실제 모델이다.
* 《山書》 제23호 2012년.
* 2016. 3. 27 시조 종장 전구 수정.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1-181(16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Der Igel trug den Mond
Gulshin (屈伸) ist ein Typ, der sich nach Belieben in einem turbulenten Fluss umdreht.
Legen wir die pechschwarze Kastanie in Ihre Handfläche.
Ein Igel mit seinem Stachel, der den blauen Mond träg
* 2025. 1. 7 독어 번역기.
16. 두위봉(斗圍峰) 주목(朱木)
산색시 연지곤지 소쩍꿍 철쭉능선
푸른 눈썹 치켜세워 길목 지킨 반야목(般若木)
이천 년 수련을 쌓은 저 우람한 금강신(金剛神)
* 두위봉(斗圍峰 1,465.9m); 강원 정선. 일명 두리봉. 철쭉산으로 유명하나, 등산길 옆 1,800년 되었다는 주목 두 그루가 천하일품이다. 이 세상의 주목 중 가장 색조가 아름답고 목질(木質)이 뛰어난 지존(至尊)의 나무다. 긴긴 세월을 버텨온 노거수의 웅자(雄姿)를 보라! 그리고 소쩍새의 애절한 울음을 들어라!
* 《山書》 제23호 2012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제1-149번(146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Тис на пике Дувибонг
Сансаэкси Ёнджигонджи Согеоккунг Азалия Ридж
Баня охраняет дорогу высоко поднятыми голубыми бровями.
Могущественный Кымганшин (Золотой Бог), тренирувшийся две тысячи лет
* 2025.1. 8 노어 번역기.
17. 벌침 맞은 청산
하느님 똥구멍을 마사지 한 왼손 중지(中指)
봉요(蜂腰)에 자리 잡은 백옥 말뚝 불쑥 뽑아
관절염 앓는 달마(達磨)께 벌침 한방 놔주랴
* 삼형제봉(三兄弟峯 1,225m); 강원 인제 가리산리. 암봉이 흰색인 독특한 형태다. 가리능선 세 봉우리 중 둘째가 가장 모자란다. 하도 참선을 많이 해 관절염을 앓는 달마는 어디 계시나?
* 봉요; 1. 꿀벌의 허리. 가는 허리, 세요(細腰),유요(柳腰). 2. 벌의 허리기 가는 데서 ‘삼형제의 둘째가 못났음‘을 비유. 3.한시의 결점의 하나, 구(句)의 제2자와 제4자가 같은 측성(仄聲)으로 된 것. 칠언(七言)에서는 바깥짝의 제5字가 평성(平聲)으로 되고, 오언(五言)에서는 바깥짝의 제3字가 평성인 것.
* 《山書》 제23호 2012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詠 제1-315번(257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Cheongsan, picado por una abeja
El dedo medio de la mano izquierda masajeando el ojete de Dios
De repente saca la estaca de jade blanco ubicada en el hueso.
¿Debería darle una picadura de abeja a Bodhidharma, que sufre de artritis
* 2025. 1. 9 서반어 번역기.
18. 사자평 노을
독배(毒杯)를 마신 높새 발광하는 억새밭
갈기에 흰 불 번져 울부짖는 수사자
금털도 몹쓸 벌레도 몽땅 태운 빨간 놀
* 수미봉(須彌峰 1,119m); 경남 밀양. 일명 재약산(載藥山 표석 1,108m)이다. 산록에 백학의 깃털 같이 새하얗게 꽃이 핀 125만평의 광활한 억새평전(사자평)에 부는 광풍과, 불타는 저녁노을을 보라!
* 사자가 죽으면 그 몸속에서 자연히 벌레가 생겨, 그 시체를 먹어치운다. 즉 ‘내부로부터 재난을 일으키는 것’의 비유.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자식사자육(自食獅子肉) 仁王經 下 (고전명언사전 1,281쪽). 외환(外患)보다 내우(內憂)가 더 무서운 법! 산산이 갈라진 조국의 현실..
* 높새; 북동풍의 뱃사람 말.
* 《山書》 제23호 2012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제1-380번(29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Coucher de soleil à Sajapyeong
Champ d'herbe argentée brillant après avoir bu une poire empoisonnée
Un lion rugissant avec un feu blanc se propageant sur sa crinière
La lueur rouge qui brûle toute la fourrure dorée et les méchants insecte
* 2025. 1. 10 불어 번역기.
19. 들쥐에 놀란 사자
산천이 떠나가라 귀청 찢는 큰 하품
식곤증 걸린 부처 꾸벅꾸벅 조는 바위
부스럭 들쥐 소리에 흠칫 놀란 금사자
* 사자봉(獅子峰 1,189m) 경남 밀양. 영남 알프스 7산의 하나로, 천황산(天皇山)이라 부르며, 정상 암봉은 사자가 웅크린 듯 당당하다.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숫타니파타 경에서). 문수불이 타시는 황금사자의 웅용(雄勇)한 기상은 어디 가고, 하찮은 들쥐(잡놈)소리에 놀라느뇨?
* 《山書》 제23호 2012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제1-300번(246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Leone spaventato dal topo di campo
Montagne e ruscelli se ne vanno, un grande sbadiglio assordante
Un Buddha affamato che sonnecchia su una roccia
Un leone dorato spaventato dal suono del fruscio di un topo di campagn
* 2025. 1. 11 이태리어 번역기.
20. 영서일점통(靈犀一點通)
바람이 물어봐도 실어증(失語症) 걸린 와송(臥松)
버선코 내민 듯이 무소 뿔 돋은 산정(山頂)
바위에 구멍을 뚫어 전화놀이 해보렴
* 지각산(地角山 1,080m); 강원 태백. 백두대간. 일명 환선봉(幻仙峰)이다. 가끔 띠는 누운 솔이 좋다.
* 영서일점통; 영묘한 무소 뿔 가운데는 한 가닥의 가느다란 구멍이 있어 서로 통한다는 뜻으로 ‘사람 마음이 서로 소통 투합함’을 비유하여 이름.
* 시골에서 자란 우리는 어릴 때 마땅한 놀 거리가 없어 깡통에 구멍을 내고 무명실로 양쪽을 연결해 전화놀이를 했다.
* 《山書》 제23호 2012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제1-519번(384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Yeongseo Iljeomtong (Spirituelle Ein-Punkt-Tong)
Auch wenn der Wind verlangt, leidet Wasong an Aphasie
Ein Berggipfel, aus dem Nashornhörner herausragen, als würden sie ihre Nase herausstrecken
Versuchen Sie, Telefon zu spielen, indem Sie ein Loch in den Felsen bohren
* 2025. 1. 12 독어 번역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