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 지역에 있는 '서울식물원'을 찾았다.
2019.5.1 개원한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른바 '보타닉공원'으로(실제 서울식물원은 영국 '에덴프로젝트'와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공원 속 식물원에는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등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 최초의 도시형 식물원이다. 개원한 역사가 짧아 울창한 수목을 기대하기에는 아쉬움이 있겠으나 규모(15만 2,460평, 축구장 70개)와 짜임새 면에서 서울 서부지역의 대표 공원과 서울 시립 식물원으로 손색없는 곳이다. 앞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날이 올 것이다. 2022.10.10 개관한 'LG아트센터'는 마곡나루역 3번 출구 앞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고, 그 옆에 '방문자센터'도 있다.
4개 구역 중 '주제원'은 유일하게 입장료가 있는 곳인데, 출입구가 별도인 '식물문화센터(온실)'와 '주제정원(야외)'으로 구분되어 있으니, 어느 한 곳을 보았다고 입장권을 버리지 말고 두 곳 모두를 알뜰하게 챙겨 모시기 바란다. 위 두 곳은 입장하는 문이 완전히 다르지만 쪽문을 통해 내왕할 수 있으니 물어서라도 위치를 잘 확인하셔야 한다. 식물원에 이르는 접근은 전철 공항철도선과 전철 9호선 '마곡나루역'(3번 , 4번출구)에서 접근이 용이한데 '양천향교역'(1번, 8번 출구)에서도 갈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며, 65세 이상은 무료 입장이다.
곰 조형물 왼쪽에 있는 2층 건물이 '방문자센터'이다. 전철 공항철도선과 9호선 '마곡나루역 3번 출구'로 나와 우측편으로 있는 'LG아트센터'를 지나 약 200m를 걸으면 있는 건물이다.
열린숲 일대에 피어있는 '자목련'과 '백목련'이다.
주제원으로 입장하지 않고 곁을 지나 호수원을 향해 나아가며 이곳 저곳을 둘러 본다.
'호수원'이다. 호수 주위로 둘레길이 있고, 호수 중앙을 횡단하는 도보교가 있다.
'습지원'이다. 호수원과 별도로 한강 방향으로 위치하고 있다.
열린숲과 호수원, 습지원을 차례로 둘러 보고, 마지막으로 식물문화센터(온실) 가까이 오니 '카페(뮤레트)'가 보인다.
'식물문화센터(온실)' 외부 모습이다. 곰 두 마리가 온실 안을 들여다 보는 듯한 조형물이 있다. 온실은 보통 '돔' 형태인데, 식물문화센터(온실)는 '둥우리'나 오목한 '접시'처럼 중앙부가 움푹 꺼졌다. 도심 한가운데 착륙한 UFO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에 지름 100m, 최고 높이 28m로 아파트 8층 높이와 맞먹는다.
호수공원 일대 구경을 마치고, '식물문화센터(온실)' 열대관에 입장하였다. 온실은 크게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는데, 온실 입구쪽이 열대관, 온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지중해관이 위치한다.
열대관
적도를 중심으로 평균 기온이 섭씨 18도 이상인 지역의 기후를 열대기후로 분류한다. 지구 생물종의 50%가 분포할 정도로 생물종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지만 경지 개발과 도시화로 급속히 훼손되고 있다. 아래(↓) 사진들은 '식물문화센터(온실)' 내부의 모습과 각종 '나무'와 '꽃'들이다.
지중해관
지중해성 기후대는 해안에 위치하고 사막과 인접한 남북위 30~40도 지역이다.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치솟는 기온으로 건기가 지속된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한 지중해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여 포도, 오렌지, 올리브, 코르크 등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덕구리란
'덕구리란'은 부풀어 오른 줄기 밑동에 일 년 정도 필요한 물을 저장할 수 있다. 덕구리는 일본어로 입구가 좁은 긴 술병 '돗쿠리'에서 유래한다. 형태가 코끼리 다리같아 '코끼리 다리 나무'로도 불린다.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
'바오밥나무'는 2000년 이상 생육이 가능한 식물이다. 성장한 바오밥나무의 몸통에는 3톤 가량의 물을 함유하고 있어 극심한 아프리카의 건기에 줄기의 물을 쉽게 빼내기 우해 나무에 꼭지를 다는 경우도 있다. 옛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원통이 크고 중간이 비어 있는 바오밥나무를 무덤으로도 사용했다.
바오밥나무, 선인장같은 다육식물은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잎, 줄기, 뿌리 등에 물을 저장해 두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작은 리톱스부터 거대한 바오밥나무까지 건조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물을 저장하는 다육질의 기관이 발달한 모든 식물을 '다육식물'이라 한다.
조그만 '바나나'가 달려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아름다운 꽃과 이색적인 나무·식물들과 함께 서울식물원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