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는 말
세계선교사 파송 2위의 한국 세계선교 파송 현황은 2016년을 변곡점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며 위기 상황에 처하였다. 한국교회에서 선교사를 여전히 파송하고 있는데도 숫자는 오히려 감소추세를 보인다. 중도 탈락 추세는 세계 선교 현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증원 선교사의 42.1%가 중도 탈락 숫자로 밝혀졌다.
선교사 중도탈락에 관한 연구는 전 세계 선교사를 대상으로 공개한 보고는 1996년이 처음이다. 중도탈락의 실제적 이유는 인간관계와 연결된 심리적 원인이 주요 동인으로 밝혀졌다. 이같이 드러난 심리적 특징은 업무나 중요한 삶의 활동을 지치게 만들었고, 희망과 열정을 상실케 하는 ‘정서적 고갈’을 초래하며 탈진으로 이어졌다.
탈진의 촉발요인과 대처방안은, 프로이덴버거(Herbert J. Freudenberger; 1926-1999)의 ‘광잉성취동기’에 따르는 심리적 측면과 마슬락(Christina Maslac)의 ‘정서적 고갈’에 따르는 측정연구이다. 연구방안을 일부 보완하고자 호킨스(Don Hawkins)와 오스왈드(Roy M. Oswald)의 ‘돌봄과 섬김’에 관한 이론을 첨가하였다.
선교사들은 충성스러운 사역자로 재직하다 파송되어 선교지에서 동등한 대인관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관계적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된다.
Ⅱ. 선교사 탈진 이해와 관계적 갈등
선교사 탈진은 부정적 정서에 따른 자기 인식과 자아 상실로 인해 표출되는 업무적 위기가 핵심 요인이다. 한국 선교사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을 돌보지 않는 편이다. 이는 영적으로 해결하면 된다는 이분법적 신념에 의해 방치된다.
한국선교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선교사의 탈진에 대한 대응 자세는 “지속적 영성 훈련으로 가능하다” 55.2%, “타인과 문제를 의논한 적이 없다” 30%로 개인의 영성을 더 의지하는 특성을 나타냈다. 결국 선교사 탈진은 내면적으로는 자아 상실과 소외를 경험하게 만들었고, 외형적으로는 관계적 강등을 일으켜 중도 탈락의 결과를 가져왔다.
1. 선교사 탈진의 내면세계 이해
이 같은 반복된 정서적 압박은 부정적 자아 인식과 자아 상실의 위기를 가져왔다.
1) 내면세계의 현상적 장 : 심리 사회적 위기와 정신건강
선교사가 정서적 탈진에 이르게 되는 근본적 원인은 내면세계의 인지적 해석과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관해서는 발달심리학 입장에서의 이해가 전제되는데, 생애 초기 양육자와의 상호관계 경험을 통해서 사고방식과 태도의 기능적 측면들을 내재화시키며 지각 발달을 성장시킨다. 따라서 현재적 모습은 과거의 결정과 행동 결과의 산출물이며, 순간의 선택이 아닌 앞선 단계들의 누적된 결과물이다.
인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중년기의 특정 법칙을 따라 자기 이해를 갖추는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된다. 부정적 경험은 ‘침체감 혹은 고립감’의 결과를 가져오지만, 적응적 성취 경험은 ‘생산성 혹은 성숙성’의 심리적 특성이 형성된다. 그 결과는 타인을 존중하고 능동적이며 자신이 속한 모든 공동체뿐만 아니라 사회 공공의 영역으로까지 성숙한 인간관계를 이루어내는 자원이 된다. 선교사들의 사역 시작은 일반적으로 중년기에 이루어진다. 선교사도 마찬가지로 발달에서의 긍정적 경험은 사회제도의 변화와 능동적 관계를 갖게 해 주며, 인격적 자질을 구축해 나가는 인성요소가 되어 준다.
선교사도 독특한 발달 특성에 의한 결과는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로 말미암게 된 실존적 문제는 결국 그가 속한 가정, 교회공동체, 사회로까지 부적응적인 관계를 초래하고 만다.
2) 내면세계의 현상적 형태 : 자기인식 혼란
콘웨이(Jim Conway)가 말하는 중년기는 삶을 통합적으로 의미화 하는 사고활동을 제공하고 남은 생을 가치있게 만들고자 하는 인생의 전환점이다. 동시에 현실도피와 자기 연민을 초래할 수 있는 위기가 동반되며, 그에 따른 긴장과 두려움을 경험하는 시기다. 이는 자신의 신념 체계가 무너지며 오는 좌절감으로 자기평가에 대한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만들어 정서적 차원에서 자기인식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개인이 지닌 정체성이란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말미암게 된 자기인식 개념으로, 성장과정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의 경험 가운데 탐색되고 통합된다. 선교사가 타 문화 접근에서 처하게 되는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성과 여부나 부정적 자기 평가에 의해 낮아진 자존감으로 내재화된 인식체계의 준거 틀은 관계유지에서 이질성의 경험을 가져온다. 내면세계 현상에 의한 혼란스러운 감정의 누적경험은 불안정해진 정서를 통해 신경증과 정신질환을 가져오게 만든다.
타 문화권 적응의 초기과정에서 중압감과 책임감으로 과민해진 정서는 자기 평가와 자기 개념 사이의 간극에 의한 자괴감으로 에너지 소진이 따르게 된다. 또한 관계에서의 이해와 배려 폭을 협소하게 만들어 소통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 결과 자기 인정과 자기 신뢰도가 낮아지고 궁극적 목표가 사라지며,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해 낯선 소외감을 갖게 된다.
2. 외형적 결과 : 내면세계의 붕괴와 소통관계 단절
선교사의 내면세계 현상에서 드러나는 과정은, 자기로부터 유기되어 분리 소외된 느낌으로 ‘자아상실’ 즉, 이인증(depersonalization)을 나타내며 관계단절 및 소통부재를 경험하게 만든다. (선교사 중도탈락)
1) 관계소통의 단절 이전: 내면적 자기소외와 상실
선교사가 타 문화에 ‘동화’된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수용된 문화, 그 외에 남겨진 개별적인 문화와 자신의 고유문화를 유지하려는 욕구 사이에서 내적 충돌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이때 자기 이해와 자기 수용으로 의식된 정체성을 갖춘 선교사라면 다양하고 빈번한 접촉이 발생되어도 동화되지 않고도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선교사들은 고립감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이 유능하다는 사실을 본질적으로 타인에게 인정받고 또한 선망의 대상으로 만족을 누리고자 하는 개인의 원초적 욕망이 관계에서 거부당하게 될 경우 충족되지 못한 좌절감으로 말미암아 개인은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자기로부터 분리된 소외느낌이 지속되면 탈인격화된 상태에 이른다. 정신의학은 이러한 자아상실의 모습을 ‘이인증’이라고 부른다. 또 소외된 느낌으로의 경험은 선교지의 새로운 공동체 안에서 비인격성 내지는 자아정체성 상실로의 위기를 초래하여 개인 간에 부적응적인 관계성을 형성시켰다.
인간의 실존은 소외와 불가분의 관계로 이루어지기에 이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선교사도 마찬가지로 현상적 삶의 형태 속에서 자신의 의식을 늘 고양시켜야 하고, 상실된 자기를 되찾아 주체적 자아실현을 통해 소외를 극복해나가야 한다.
2) 관계 소통의 단절 이후: 내면적 세계의 붕괴
선교사의 자아소외와 자아상실 모습은 외부적으로 드러난 형태는 두 가지로 정리되지만,
결과는 관계적 불통으로 인한 탈진으로의 귀결 한 가지이다.
(1) 구조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자기 소외로서의 고립감
선교사는 결핍 체험의 문화를 접하게 된다. 익숙한 곳을 떠나 겪게 되는 사회적 경험들은 적응기간 동안 불안과 우울을 견디어내야 한다. 자신의 정체성 확립까지는 이해와 수용기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때 불안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공동체에서 배척당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안도감으로 가능해진다. 성인일지라도 유기되었다는 느낌이 아닌 ‘거기에 있어줌’으로 존재를 발견케 해주는 ‘진정한 돌봄’은 그가 긍정적으로 가능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적인 처방제가 되어준다.
(2) 관계적 갈등에 나타나는 불통의 원인
선교사들 사역 포기의 가장 큰 직접적 원인은 동료선교사들과 효과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갈등으로 말미암게 된다. 그것은 문화적 충격, 적응의 여부, 관계적 문제를 파생시켜 귀국 결심의 동인이 되고 있다. 선교활동이란 사역초기에 타국에서 예민해진 정서를 통제하지 못한 채 인간관계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폭을 협소하게 만들어 결국에는 관계적 갈등과 탈진으로 이어졌다. 린드퀘스트(Brent Lindquist)는 선교사들은 다양한 민족과 환경에서 존재하는 것이기에 개인의 배경적인 문제는 선교사역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사티어(Virginia Satir)는 누구든지 스스로 자아존중 태도를 지니고 있다면 타인을 수용하고 신뢰하며 경직되지 않은 친밀한 소통능력을 갖추어 상호적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선교사가 타문화권 적응과정에서 한계적 상황에 처하게 될 때, 나타나는 정서적 고갈은 관계부분의 문제에서 논리적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아가 동료사역자에 대한 그릇된 생각과 기대, 현지지도자, 파송 선교단체의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소통하는데 있어 갈등을 가져오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이는 선교에 부정적 영향을 연속적으로 끼치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에 대한 방안은 인성 발달을 위한 질적 돌봄의 정책 마련이다.
Ⅲ. 선교사의 정서적 탈진에 관한 이론들
1. 프로이덴버거의 ‘과잉성취동기’에 관한 연구방법론
프로이덴버거의 ‘번 아웃’은 직무와 관련되어 드러난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성취와 헌신 의욕에 나타나는 현상이 번-아웃이다.
1) ‘과잉성취동기(Excessive Achievement Motivation)’에 관한 이론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덴버거는 자원봉사자들을 관찰하며 최초로 ‘탈진(Burn-Out)’이라는 용어를 심리연구에 적용하였다. 탈진은 “어떤 원칙이나 생활방식, 관계 등에 헌신하였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오는 피로와 좌절의 상태”라 정의한다. 그는 지역협회(Therapeutic Communities)의 자활시설 공동체에서 22년간 약물남용 치료를 하던 중 탈진의 심리적 특징을 연구하게 된다.
탈진의 증후는 무엇이고, 탈진에 취약한 성격은 무엇 때문인지,
또한 열정적으로 일하던 전문봉사자와 자원봉사자에게서 왜 무력함의 심리적 특성이 나타나는지에 관해서였다.
거기에따라 내적인 동기가 잠재적 압박에 의한 책임감으로 인해 헌신적 동기로 작용될 때 탈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면에서 ‘일하라’, ‘사람을 도우라’는 소리 때문에 외부를 향해 ‘굽히고’, ‘양보하라’는 압박감으로 스스로가 헌신적 책임을 강요하며 탈진의 늪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탈진 예방은 자신의 감정고갈 현상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타인으로부터 초인적인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로인한 에너지 고갈은 냉소적이며 무정한 감정과 폐쇄적 태도로 자신을 이끌어감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까칠하고 비평적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를 드러내었다. 문제는 그들이 혼자 해결하고자 하는 자립성을 갖추고 있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기에 파악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프로이덴버거는 탈진은 무시한다고 나아지는 증상이 아니며 불명예의 상징도 아니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현상적 특성을 나타낸다.
a. 냉소적 모습을 나타내고 우울해 보이며,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실상 해내는 일은 점점 줄어든다.
b.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후 업무가운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특성을 가진 대상은 한계를 넘어 전력을 다하는 선교사역자 대부분이 해당된다.
2) 탈진에 대한 대처방안과 치료방법
(1) 대처방안
이것은 선교사의 열정적 헌신과 충성된 사역에 동일한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
① 빠른 이직률 감소 대책은 연수과정부터 선별에 주의하고 스스로 떠날 수 있도록 돕는다.
② 헌신과 열정에 대한 과다 의욕적인 동기를 알아내고,
그것이 실현가능한 헌신인지 비현실적인 헌신인지 그 차이점을 판단하고 숙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③ 같은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일을 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변화를 준다.
④ 탈진의 피로감은 정신적인 것에서도 나타나기에 돕는 공동체 경험을 공유하도록 해준다.
⑤ 인지적인 부분은 찾아내 피곤한 활동을 만드는 감정적 태도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준다.
⑥ 후원모금 등 에너지가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많은 시간을 일하고자 할 경우 그 이유를 점검하도록 한다.
⑦ 떠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제공하고, 자신의 실패로 여기지 않도록 돕는다.
(2) 두 가지 치료방법
① 그릇된 치료방법
프로이덴버거는 ‘그릇된 치료방법(false cures)’ 즉, 방어기제로서의 대안은 실제적으로 근원적인 치료효과(real cures)가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나타나는 현상은, 첫째로 스스로 둔감해지고 무감각해지는 태도를 선택한다. 둘째, 임시적 대안으로 다른 사람의 승인 즉, 허용에 의지하려는 타자지향성 태도나 성격은 스스로 탐욕적으로 변질되거나 반사회적 성향과 타자지향성을 갖추게 된다.
② 진짜 치료방법
탈진 대응책으로서 ‘그릇된 치료방법’과 반대의 것을 택하면 된다. 무엇보다 방어기제로서의 그릇된 치료방법으로 고립되기보다 ‘친밀감’의 양성자세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친밀적인 태도는 남의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무리 없이 감정을 확장하는 태도로 다가갈 수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2. 마슬락의 ‘정서적 고갈(Emotional Exhaustion)’ 관점의 측정 연구론
마슬락의 탈진 측정을 위한 항목은 업무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패턴들을 연구하여 만들었고, 빈도와 강도는 개인의 태도나 감정에 대한 진술 형식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척도를 고안했다. ‘탈진’ 즉, ‘번 아웃’ 문제를 완화시키고 회복하는 실제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탈진의 증후는 주로 대인관계 접촉이 많은 전문직 봉사자들에게 나타났다. 이러한 증후는 선교사에게서 정서적 고갈로 나타나는 탈진의 전형적인 형태를 묘사해 준다.
1) 선교사역에서 정서적 고갈 : 성취욕구 감소
평가하는 유일한 방법이 MBI 측정표이다. 탈진에 관한 연구는 헌신적 신념에서 비롯된 인간복지정책의 관련분야 전문직 봉사자들이 대인관계 접촉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고충인 “지쳐버림” 즉, 정서적 고갈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들이 만나는 대상들은 대부분 분노, 당혹감, 두려움, 절망적인 감정의 문제들을 가지고 왔기에 현실적 해결이 어려운 문제로 남겨지며 실망스러운 상황이 전개되었다.
또한 탈진은 모든 대상과 업무조직 그리고 실행능력에 부적응적인 결과를 초래하며 부정적 자아개념이 발생한다. 이는 스스로 한 일에 대한 부정적 자기평가와 상당한 연관성을 지닌다. 이러한 증후는 선교사에게서 동일한 현상으로 드러난다. 만성적인 무감각으로 나타나게 되는 정서적 고갈은 자발적인 헌신을 가로막으며, 심리적으로 아무것도 나누어 줄 것이 없다는 부정적 자아개념과 사기저하를 가져온 것이다. 결국 비인격화 모습인 자아상실적 태도가 상대방에 대한 빈번한 불만을 담고 있어 감정소진과 쉽게 연결되었고, 사람들로부터 떠나고 싶은 대인관계 측면의 문제를 야기하였다.
탈진에 의한 후유증은 불면증 외에도, 술과 약물의 사용 증가, 부부가 연결되어 다양한 가족 문제들을 드러냈다. 선교사 탈진도 같은 과정을 답습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탈진의 늪에서도 영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선교사의 인식으로 인해 참담하고 황폐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2) 마슬락과 동역자들의 통합적 치료방법
(1) 마슬락과 잭슨의 제안 – MBI(탈진 측정표)
MBI로 탈진은 측정 가능한 개념으로 보편화되었다. 그 결과 탈진의 증후는 세 가지로 구체화되었다. 정서적 고갈, 비인격화, 성취감 감소가 그것이다. 정서적 고갈은 일에 대한 과도한 의욕으로 말미암아 좌절과 피로감을 경험하게 만들고, 비인격화는 냉소적이며 부정적이고 무감각한 상태를 드러냈다.
(2) 마슬락과 라이터의 4가지 대응전략
마슬락과 라이터는 탈진을 과다업무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았다. 전통적인 대응전략은 참아 내거나, 회피하거나, 관계를 청산하거나, 상처를 돌보기 위한 치료적 개입이나, 새로운 영감을 찾아보는 단순한 것들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기에 새로운 전략적 토대를 마련해야함을 주장하였다.
탈진에 대한 그들의 대응전략의 4가지이다.
① 요구되는 업무량에 초점을 맞춰 개인능력의 적합성을 스스로 조절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② 개인의 통제권 부재 부분을 고려해 자존감, 성취도 감소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도와준다.
③ 보상의 불공평으로 볼 수 있는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 직무수행 평가를 높여 준다.
④ 공동체성 부재로 발생되는 소외와 고립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해주고,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에서의 긴장감과 마찰, 갈등과 불일치에 대한 문제도 간과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탈진은 사람을 돕고자 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에게, 특히 선교사 가운데서도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그 결과는 환경과 개인적 요소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되는 현상들이다.
이 증상은 사람을 돕고자 하는 분야에서 기관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3. 돈 호킨스와 로이 오스왈드의 보완적 연구방법론
1) 연속적인 업무 부적응으로 말미암게 된 탈진
탈진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전 영역에 나타나는 심리적 문제들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혹은 ‘탈진증후군(exhaustion syndrome)’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미국 정신의학회(APA) 자료 DSM-5(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5판)는 이러한 탈진을 정신장애로 다루진 않는다.
‘연소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탈진증후군은 남을 도와주려는 일에 집중하다 어느 시점에 갑자기 모든 연료가 소모된 후 발생되는 증상이다. 업무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실현되지 않은 결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쌓이며 적응과 회복이 힘든 상태를 접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과도한 의욕과 지나치게 적응력이 강한 사람에게서 주로 발견되고, 동시에 복잡한 변화가 지속되는 현대사회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대병으로 진단된다. 또한 탈진은 환경의 변화에 부적응을 보이는 독특한 심신증후군이다.
‘감정고갈’로서 ‘지쳐버림’인 탈진은 사역자의 전인격적 삶 가운데 긍정적 에너지가 비축되지 않는 상태에서 촉발된다.
또한 비인격화 상태로 희망을 잃어버리고 ‘관계성과 존재성으로의’ 삶과 ‘행함’의 균형이 깨어져 상실된 모습을 드러낸다.
그 결과는 ‘개인적 성취감의 감소’로 소명의식, 비전, 열정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2) 공감능력 상실과 감정의 고갈, 소진
(1) 호킨스의 대안
호킨스는 프로이덴버거의 이론을 통하여 “탈진은 극도의 피로감으로 힘이 없고 피곤하며 일상의 직무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태”라 정의하였다. 탈진은 인지적 해석과 정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에 인간발달 부분의 측면에서 발생되는 과정 이해가 필요하다. 상황인식 단계 – 인지적 해석 단계 – 평가에 따른 감정유발 단계 – 신체적, 정서적 소모단계 – 태도유발 단계를 거쳐 소진의 단계 – 소진 대처의 단계로 나누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선교사의 탈진과정은 일반적 유형에서 나타나는 탈진과정과 일치한다.
① 잘못된 모든 것에 죄책감을 갖고
② 주변 환경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③ 자기비하적인 태도와
④ 무관심과 집중력 부족 및 자기정체성 상실로 드러난다.
⑤ 더 나아가 증상의 장기화는 기억능력 감소와 과대망상적 모습을 가져오기도 한다.
탈진 전문가들은 직업적인 병리로서 말씀과 삶의 괴리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하며 성공증후군, 자기도취, 병적 금식, 세미나 중독, 의분으로 위장된 분노, 영에 취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탈진의 대안으로는 개인뿐 아니라 상호작용 과정을 둘러싼 환경적인 요소와의 균형을 맞추는 이해가 필요하게 된다. 때로는 자신의 사역에서 경험되는 불일치로 인한 무의식적인 다른 전제들로부터 발생될 수 있기에 인식론에 변화에 대한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2) 오스왈드의 대안
오스왈드는 무엇보다도 경청이나 돌봄 능력의 과대사용으로 탈진이 초래된다고 보았다. 탈진은 정서적 증세로서 환멸감이나 패배감의 형태로 혹은 분노, 냉소적 사고방식, 부정적인 모습에 의해 감정적 소진이 진행되며 자기비하의 비인격화 과정을 드러낸다. 연속적으로 성취감 감소가 순환적으로 반복되며 점차 심화되는데 심할 경우 자아정체성의 상실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자신도 한계를 가진 인간으로서 돌봄을 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Ⅳ. 나가는 글
선교사들의 중도탈락 핵심요인으로서 탈진의 점진적인 과정을 과잉충성 동기로 시작되어 정서적 고갈에 의한 소통단절로 끝을 맺게 되는 결과를 다루었다. 선교사 탈진과정 부분의 결과 관계적 갈등으로의 현상이 표출되며 소통단절로 다시 연계된다.
현상학적 접근 방법은 두 가지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프로이덴버거의 “과잉성취동기”와 마슬락의 “정서적 고갈”이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호킨스 이론은 극도의 피로감과 정서적 거리감이 고립과 냉소적 태도 외에도 일에 대한 권태가 탈진에 영향을 미친다고 피력하였다. 오스왈드는 돌봄의 과대사용이나 과도한 책임감으로 탈진이 야기되기에 자신에 대한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선교사들을 정서적 탈진인 ‘번-아웃’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한다는 것은
한국 선교의 미래적 방향을 위한 새로운 핵심 과제로 부각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 진다.
Q) 중도 탈락하는 선교사들의 입장에서 이론적인 위로로만으로 위가가 되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인 방법, 즉 약물 치료, 심리상담, 지금의 상황인식을 넘어선 앞으로의 삶의 방향, 소천 후의 자녀들의 인도할 방향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들의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요?
첫댓글 선교사님들의 입장을 이론적인 위로만이 아니라 좀더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기도하며 지혜를 모아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