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여름 밤, K리그의 열기 속으로!
2023.06.20
밤이 짧아 낮이 더 지루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아님 낮이 짧아 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매년 여름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행복지기만의 착각일까요. 올해
는 더욱 더 여름의 한가운데로 더욱 더 맹렬히 달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은 열로써 다
스린다’는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름밤에 짧고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소개
해 볼까 하는데요.
‘힘에는 힘으로 대적’하는 축구가 열정의 여름밤, 주인공입니다. 작년 2022년 자카르타월드
컵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 K리그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죠. K리그1에는 올해 2부 리그로
승격한 <대전 하나 시티즌>과 <광주 FC>를 포함한 12개 구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구단은 울산, 전북, 포항, 인천, 제주, 강원, 수원, 대구, 서울, 광주, 대전 등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점점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2부 리그 13개 구단까지 더한다면 그 지역은
더 다양해지는데요. 구단별로 모두 다른 구장을 경험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
다.
야구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축구는 응원문화가 이색적이기도 하죠. 서포터즈의 응원가
와 함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 하신다면 열정적인 여름밤을 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시원한 맥주한잔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특히 여름에는 경기 시간이 저녁 6시 이후
로 조정되고, 때때로 평일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하는데요. 내가 사는 지역에
는 어떤 축구 구단이 있는지, 홈경기는 언제 열리는지 온라인으로 그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몇 번의 경기를 관람하고 난다면 응원하는 팀이 생길 텐데요. 과연 그 팀
은 어떤 전술을 경기에서 풀어 가는지, 또 다른 시선으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
다.
또한 대부분의 구단은 경기를 열 때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장외 이벤트로 즐거움을 선사하
기도 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마련하기도 하는데요. 간단한 스낵부터, 식사 수준의 음시까지
다양한 푸드 트럭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혼자만 즐겨도 좋지만, 연인이나, 친구, 가족 단
위까지 아주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니 만큼, 낭만 가득한 여름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비가 오는 날은 수중전의 치열함을 맛보실 수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 두세요.
동그란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기를 이기겠다는 투쟁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 90분 간
펼치는 이 경기는 그야말로 관객을 쥐락펴락 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간이 되어 줄 것입니
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선수들의 모습은 결말이 정해져 있지 않은 드라마 같기도
합니다. 어떤 이야기의 서사에 웃고 우는 것처럼 축구를 보는 관객도 마찬가지인데요. 공
하나가 튀어 솟아오르고, 선수의 몸은 마치 작가가 이야기를 타이핑 해나가듯, 몸의 언어로
공을 굴려가며 드라마의 절정으로 몰아갑니다. 끝날 때까지 누구도 알 수 없는 결말은 그
날, 그 경기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올해 40주년이 되는 k리그1은
각 구단 별로 그 서사가 가득합니다. 매년 달라지는 선수단 구성도 흥미롭고 감독에 의해
달라지는 선수와 경기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밤 하면, 우리는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을 많이 떠올리는데요. 그것은 그것대로 아주 매
력적인 축제라 생각합니다만, 조금 더 다른 모양의 낭만과 열정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국내
K리그 경기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시원한 맥주 한잔 들고, 서포터즈의 응원을 따
라 부르기도 하고 신나는 축구를 즐겨보려 합니다. 여러분도 이 낭만의 여름밤 보내시길 바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