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정치 유머
김진표 “좌표 찍고 집중 공격 ‘팬덤 정치’, 정치의 본령 훼손”
---국회의장 퇴임 기자간담회서 ‘팬덤 정치’ 폐해 지적
2024.5.22 한겨레신문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정치, 팬덤 정치 폐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팬덤이 국회의원에(당선에) 기여하는 비율은 0.1%도 될 수 없고, 당원 투표율은 5% 내외로 기여한다. (국회의원이) 득표한 나머지 90~95%는 당원도 아니고 팬덤도 아닌 일반 국민의 지지”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초기 건강한 팬덤, 예를 들어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노무현 대통령도 거침없이 비판했고, 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뭐 할 거냐고 물었을 때 ‘노짱(노 전 대통령 별명) 감독’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의) 극단적 팬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경쟁의 장에서 배제하기 위해 좌표를 찍고 집중 공격한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뽑은 국회의원인지 생각하라”고도 했다.
김 의장은 진영정치와 팬덤 정치가 심화하는 원인으로 “승자독식의 국회의원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의 결합”을 꼽았다.
의장 퇴임 1주일 남겨놓고 바른 말 하는 것은 비겁한 용감이나,
퇴임하면 국가원로로서 당당한 용감을 행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