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PA ‘자라’ 입성 “한국패션 너 떨고 있니?” 29일 삼성동 코엑스 300평, 롯데百 영플라자 196평 초대형 매장 오픈 유럽 현지가 차이없는 가격경쟁력, 뛰어난 품질 등 패스트패션 돌풍예고
스페인인디텍스사의 ‘자라’가 지난 29일 코엑스점과 1일 롯데영플라점에 각각 초대형 매장을 오픈, 본격적인 한국 패스트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 29일 300평(906m2)남짓의 초대형 매장을 삼성동 코엑스에 오픈한데 이어, 1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에 196평(650m2)의 대형점포를 오픈해 국제적 파워를 과시했다. 인디텍스의 헤수스 에르난데스 CCO가 “입지선정이 자라 매장운영의 결정적 기준이라 한국 진출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왔다”고 공언해온 만큼, ‘자라’의 1호점인 삼성동 코엑스 매장 인테리어와 규모면에서 최고의 명품 브랜드를 연상시키고 있다. 전체 상품은 여성복과 남성복을 중심으로 각각 3가지 라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여성은 최고급 라인인 ‘ZARA WOMAN'을 비롯, 베이직 군의 ’ZARA BASIC', 트랜디한 컬러의 캐주얼라인 'ZARA TRAFALUC'으로 나뉘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한다. 남성 역시 고급 포멀 라인의 정장군과 베이직, 캐릭터있는 캐주얼라인으로 구분되며, 신발과 가방 등 잡화 액세서리도 함께 구성해 그야말로 대형 편집매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유럽 현지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소비자가로 가격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현지가 39.90유로(한화62,430원)의 원피스가 69,000원에, 69.90유로(한화 109,377)의 남성 포멀 재킷이 11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등 적게는 6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이 가산된 낮은 배수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오픈 첫날 삼성동 코엑스점포에는 ‘자라’의 높은 인지도를 반영하듯 강남 트랜드세터를 중심으로 입점 고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계산대 앞에는 상품 결재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긴 행렬로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글로벌 패스트패션 시장은 ‘유니클로’와 ‘갭’에 이어 ‘자라’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내셔널 브랜드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한 여성복 업계 관계자는 “당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상품력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자라’가 홍콩이나 일본에서보다 훨씬 한국 소비자 접근도가 빠른 것 같다”라며 “영 캐주얼과 일부 캐주얼 브랜드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양한 상품구성력과 소재퀄리티, 가격경쟁력 등 여성캐릭터와 커리어, 남성복과 진캐주얼 등 전 PC에 걸쳐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 같다”고 예견했다. 이와 반면, 국내 패션마켓에서 패스트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긴 하지만, 빠르게 글로벌화되고 있는 한국의 패션트랜드에 ‘자라’가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80:20의 지분비율로 인디텍스와 롯데쇼핑이 합작해 국내에 진출했지만, 지속되는 불협화음으로 국내 진출 적정시기를 놓친 점, 런칭 후에도 주주사인 롯데를 배려하지 않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9일 프리 오픈 첫날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라리테일코리아는 국내 제휴업체인 롯데쇼핑과는 사전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행사를 준비해 롯데측이 강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롯데와 인디텍스와의 불협화음속에 국내에서도 ‘자라’가 성공반열에 오를지 향후행보에 많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한편, 스페인 인디텍스사가 운영하는 ‘자라’는 지역별 소비자 특성에 맞게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매주 두 차례씩 신제품을 출시해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68개국에 1100여개 매장을 보유중이다. <조정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