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이 아빠는 전문대 컴퓨터학과를 20년전에 졸업했으나 전공과는 달리 폐차장 부속판매업을 하다보니 요즘 어떤
컴퓨터가 시판되는지도 잘 모른다.
초년에 경제능력이 없어서 고생하다가 자신이 하드웨어나 기계부품을 고치는 일에 재질이 있는것을 발견하고 대구시 북부시외터미날 부근에서 자동차 폐차장을 개업하여 돈을 좀 벌었다.
정남이 아빠는 체격이 작은데 비하여 정남이 엄마는 골격이 크고 힘도 쎈편이다.
어릴적에 가난하여 정남이 엄마는 항상 자신의 몸은 영양분이 모자르며
부모에게 야단을 많이 받아 청소년기가 불행했기에 시집가서는 반대급부로 호강을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아줌마다.
어느날 나는 와이프와 함께 정남이집에 오랫만에 방문을 하였는데(신암동 살때 이웃의 인연) 곧 퇴근하는 정남이아빠를 만나보고 가라면서 정남이컴퓨터를 교체하려는데 어떤 기종이 좋은가 하고 묻는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노트북을 권장했다. 와이프도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며 정남이가 학교나 학원에서 필요하면 휴대하기 편하지만 데스크탑 컴퓨터보다 가격이 좀 비쌀거라고 말해주었다.(10년전쯤의 상황이라서 그때는 노트북이 좀 비쌌었다)
그리고 노트북이란 원래 공책이란 뜻이고 미국은 한국과는 반대로 노트북컴퓨터를 데스크탑컴퓨터라 부른다고 알려주었다.
(정남이 엄마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는대 6년동안 영어시간에는 잠만 자서 영어가 너무 약하다고 본인이 말했다)
잠시후 정남이 아빠가 퇴근을 했고 정남이 엄마는 우리에게서 들은대로 노트북을 살거라며 돈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그리고 노트북이라서 조금 비싸다고 했다.
그러자 우리 부부가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우리 앞에서 항상 남편이 사각모를 쓴 사진을 내어보이며 전문대학교 컴퓨터학과를 졸업했다고 자랑을 했던터라 다른건 몰라도 남편이 컴퓨터 종류 정도는 잘 알고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던 정남이 엄마의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하더니 정남이 아빠의 등을 주먹으로 때리며 소리쳤다.
"무식한 남자야! 너가 정말 컴퓨터학과 졸업했어? 나가서 죽어라 !@,,@
왜냐하면 정남이 아빠가 그때 한말은 "초딩 노트북이 비싸봐야 천원 아니면 이천원이지 한꺼번에 많이 사줘라 !였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노트북은 공책이라고 배운 정남이 아빠가 무슨 죄가 일을까마는 SNS시대에 걸맞게 공부 좀 하지. 에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