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2일.
울진 문화관광부 장관배 철인3종경기대회.
울진 후포에서 열리는 대회였다.
당일 싸이클검차 및 물품수령이 금지되어 부득이 토요일 올라갔다.
가족들이랑 같이.
겸사겸사 바람도 쐴겸.
토요일 근무마치고 가족들과 같이 출발, 2시간 조금 더 걸렸다.
도착해서 숙소부터 예약, 자전거 검차하고, 물품수령하고, 돼지갈비로 저녁 먹으며 소주 한잔하고,,,
일요일 새벽 일찍 잠이 깼다.
알수없는 두려움...
'잘 해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어김없이 든다.
가족들은 8시반까지 경기장으로 오라고 이야기해놓고 일찍 나섰다.
후포라는 작은 동네가 온통 안개로 덮여있다.
바꿈터에서 내 자전거를 찾아 한번 타봤다. 10분정도 탔는데, 안개때문에 안경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다. 시야확보가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큰일이다 싶었는데 경기시작때는 다행이 안개가 걷혔다.
슈트입고 미리 바다에 들어가봐야하는데 아내가 오지 않는다. 카메라, 지갑등을 아내에게 맞겨야 하는데... 늦장을 부리고 있나 보다...
결국 바닷물에 못들어가서 몸을 풀지 못했다. 늦게 나타난 아내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스스로 조급해진 모양이다.
먼저 수영.
역시 짜다.... 수영은 항상 처음 300미터정도가 힘이 든다.
동해바다는 참 맑다.
3-4미터 바닥이 훤하게 보인다. 유영하는 기분도 들지만 두렵기도 하다.
이대로 가라앉는건 아닐까... 슈트를 입고도 별 생각이 다 든다.
일부러 힘차게 나가지 않았다. 그래, 그냥 즐기는거야.
내가 얼만큼 할 수 있는지 확인만 하면 되는거지...
능력껏 즐기자.... 연륜이 쌓이면기록에도 욕심을 내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31분 12초.. 나름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전체 30%안에 드는 기록이다.
물속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엄청 겁이 났던 대구대회, 처음 바다수영이라 바닷물을 엄청 마셨던 통영대회에 비하면 쉬웠다.
호흡이 가쁘다는 생각이 들면 의식적으로 즐기려고 노력했다. 호흡도 편히 가고... 바다속도 구경하면서 나아갔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ㅎㅎ
이젠 자전거다. 참가선수들의 자전거가 엄청 좋다.
내꺼도 나쁜건 아니지만 80%의 자전거들이 내 자전거보다는 한 급위의 자전거들이다.
대구대회, 통영대회때보다 좋은 자전거들이 엄청 많이 눈에 띈다.
대구, 통영때보다는 더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왔나 보다.
당일 등록금지로 참가자 수는 줄었지만, 준비된 사람들만 온 모양이다.
일반 로드용 싸이클보다는 철인경기용 자전거가 훨씬 많다.
나처럼 유바가 없는 싸이클은 10%도 안되는것 같다.
유바부터 달아야지...
확실히 자전거 사진은 잘 안받는다... 헬멧 모양때문에 그렇기도 하거니와 안경을 끼고 타니... 영 아니다.
싸이클 구간에 급수대가 있는줄 알았는데 없다.... 미리 관계자분께 물어봤지만... 있을거라는 대답에 마음을 놓았던게 실수였다.
다음 경기때는 실수가 없어야겠다. 목말라 죽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자전거를 세우고 응원하는 분께 물을 얻어 마셨다.
다행이 목말라 죽지는 않았다. ㅎㅎㅎ
대한연맹 주최 대회는 자전거주로에 물 보급소는 없다고 생각해야 된다.
기록은 1시간 17분 33초... 평속 30키로 이상 나왔으니 만족한다. 아주 잘 타는 선수는 1시간 5분, 느린 선수는 1시간 30분... 나는 대략 중간정도의 기록...
6월초의 통영대회 이후에 싸이클은 한번도 안탔더니 허리랑 엉덩이가 아파서 고생했다.
MTB로 출퇴근하는게 편하니까 엠티비만 탔더니 예상치 못한 통증이 나타났다.
후반 10키로는 허리를 숙이지 못했다. 허리펴고 아픈부위를 두드리며 달렸다....
달리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끔씩 한달에 두어번은 타줘야겠다. 대회전에는 집중적으로 장거리 연습도 하고...
달리기.. 항상 이게 제일 문제다.
이번에도 달리기 기록은 끝에서 30%정도 되는거 같다.
10키로밖에 안되는 거리지만 40분초반에서 1시간이 넘는 선수까지 다양하다. 나는 56분 10초...
30분정도가 차이 날수 있는 종목이다.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면서 기록이 예상보다 좋아 달리기 초반에 빨리 뛴게 무리였다.
2.5키로 구간을 4바퀴 도는데 1번째 랩에서 11분대에 달렸다. 그후엔 점점 쳐지더니... 마지막 랩에선 16분이 넘게 걸렸다.
싸이클을 타면서 수분공급이 안된것도 문제였고, 파워젤같은 보충식을 못한것도 원인이 되는것 같다.
내년 대회에선 10분이상 단축이 가능할것 같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지 이제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뛰면서도 그 생각을 많이 했다.
페이스 조절할 정도의 실력이 아니다... 라고.
숨이 덜차면 빨리 뛰고, 힘들면 천천히 뛰고...
그래 즐기는거야.
나는 즐길만큼 즐겼고, 승리했다.
전체 기록은 2시간 44분 54초.
총 참가자가 210여명중 104등... 목표대로 중간은 했다.
올해는 두차례 더 참가할만한 대회가 있지만, 막내조카 돌잔치랑, 가을 풀코스 마라톤 대회 준비때문에 참가하지를 못한다.
올해는 입문하고 맛보는 정도로 만족하련다.
내가 에이지그룹에서 상을 받을 일은 없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하며...
내년을 기약한다.
내년에는 하프코스를 완주하고, 여건이 허락하는 한 철인코스도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
우리 달려라자전거 회원님들은 자전거에 일가견이 있으시니 수영만 좀 연습하시면 해볼만한 종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하는데 ㅎㅎㅎ
힘들어서 많이 하지 않는 스포츠, 트라이애슬론... 철인3종경기...
그렇지만, 생각보다는 힘들지는 않고, 성취감은 어떤 경기보다 상당합니다.
오디랠리 완주했을때가 더 크겠지만서도... ㅎㅎㅎ
열심히, 그리고 즐기면서~~
첫댓글 후기 잘 봤습니다...대단 합니다..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성적 거두세요.
수고 많았습니다. 내년부터는 같이 댕깁시다.
맘이 든든하네요.~~ 멋진 후기 잘봤습니다..
오우~~ 후기도 좋고 사진도 아주 좋습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대단 합니다..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성적 거두세요
재밌게 읽었어요~ 저도 참가 할까 망설이다 여러상황으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성적도 좋으시군요. 부상조심하시고 내년 대회에서 뵙기를 기대해 봅니다.
수고 많으셨네요~~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고만 안 났어도 형님하고 같이 하는데... 저도 오늘부터 재활훈련 합니다. 아직 싸이클은 없지만 조만간에 될겄같네요. 서울대회를 위해서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별벗형님 고생하셨고 후기 재미있게 잘 읽어습니다. ^_~...
한번 더 봤더니, 또 자랑하고 있는거네요? ㅋㅋ 자랑쟁이.... 부럽333
그리고, 수영사진이 제일 멋있는 이유는 고글이 눈을 가려줘서 그런것이지요. 자전거탈때도 고글을 써보셈, 훨씬 사진빨 받을걸로 생각됩니다. ㅋㅋㅋ
멋지네요..펌프 받습니다 ㅋ
멋지네요 달자모 철인 코치로 등극하시지요..
ㅎㅎㅎ,,,수고하셨구요,,,넘 멋집니다...^^ 내년에는,,,,같이 할까요?
역시 달자모 아이언맨 대표주자십니다.. 오클리 도수용 특수고글을 주문해서 한번 착용해 보세요.. 사진빨 되지 싶습니다.. 앞으로 수영장에서만 만납시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