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 각색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
공연명 한여름 밤의 꿈
공연단체 극단 여행자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각색 연출 양정웅
공연기간 2016년 6월 2일~12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관람일시 6월 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극단 여행자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 각색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을 관람했다.
양정웅(1968~)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극단 여행자의 대표이자 상임연출가다.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월간 문학 신인작가상, 히서 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 아름다운 연극인상 최고 스텝상, 제15회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 한국연극협회 우수공연 베스트 7,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우수작품상,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상, 인기상,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문예진흥원 신진연극인,평론가 협회 21세기 기대주 선정되었고, 페스티발 <99마임페스티벌>총무대감독을 했고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 soul mate>2007 <보체크 wozzeck>2007 유니버셜 발레단의 발레뮤지컬 <심청 Shim Chung>2007 을 통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정서와 이미지를 담아낸 작품들로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연극 외 장르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연출작은 <해롤드와 모드>, <오페라 처용>, <내 아내의 모든 것>, <최막심>, <나의 젊은 날개>, <로맨티스트 죽이기>, <페르귄트>, <십이야>, <연서>, <뷰티풀 번아웃> <소풍> <페리클레스> 그 외 다수 작품을 연출한 발전적인 앞날이 기대되는 미남 연출가다.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마당놀이, 꼭두극, 무언극, 노래극, 무용극, 창극, 풍물놀이, 도깨비 놀이, 첨단 로봇연극 등을 총괄한 총체적 조형예술연극(Overall formative arts play)이고, 한국적 색깔을 지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와 권력이 있는 인물에게 딸을 시집보내려는 부모의 의사를 거역하고 사랑을 쫓는 젊은 자녀들의 심정은 400년 전이나 현재나 다름이 없는 듯싶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표현하듯 젊은이들의 사랑도 순수한 사랑만을 쫓는 것은 아니다.
원작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이 아닌 욕정에 눈이 먼 숲의 여왕이 금수 같은 상대에게 몸을 밀착시키는 치태라든가, 마법에 중독되어 평소와는 달리 첫 번째 눈에 들어온 이성에게 느끼는 열정과 감정은 분명 사랑이 아닌 욕정으로 감지된다. 물론 이 연극에서는 중독에서 깨어나 본연의 상대에게 돌아가고, 결국 부모의 동의를 얻어 결혼까지 하게 되는 귀결이지만, 동서고금을 통해 욕정의 물결이 순수한 사랑을 능가하고, 그리고 상대의 내면보다는 외모를, 본인보다는 그를 둘러싼 울타리를 그 외에도 겉치레가 인물평가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게다가 주택열풍을 앞지르는 러브호텔의 건립, 국회와 법정에서 간통죄의 폐지, 등의 현실과 현황에서 진정한 사랑은 욕정 앞에 고개를 숙여 사라져 버리고, 진정한 사랑은 연극의 주제로만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필자만의 느낌이고 노파심일까?
무대는 숲으로 설정된 수목 림과 그 앞 설치된 백색의 울타리, 문 대신 늘어뜨린 휘장, 그리고 무대 좌우에 나란히 놓인 세자 높이의 단이 동 선 활용의 바탕이 된다. 배경 정면에 움푹 들어간 공간은 악사들의 연주석이 되고, 출연자들의 등퇴장 로는 정면의 휘장과 객석 맨 뒤쪽 계단에서 내려오도록 연출된다. 객석 좌우 벽면 스크린에 원작의 영어자막이 영상으로 투사된다. 출연자들은 단체 체조경기를 하듯 군무를 펼치고, 상대 출연자의 등에 거꾸로 매달려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내미는 형국으로 곡예의 동작을 보이는가 하면, 백발노파의 머리에 돼지 머리 탈을 씌워 절단한 수박을 걸신들린 것처럼 먹도록 한 설정은 관객의 폭소를 유발시킨다. 극의 중간 중간 출연자들이 관객과의 친 대중적 연기를 펼치며 관객을 무대로 데려와 동참시키기도 하고, 형광 팔찌를 암흑 속에서 객석으로 날려 보내거나 선물하듯 객석으로 던져 관객의 탄성과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대단원에서 마법에서 깨어나 각자의 사랑상대를 제대로 찾고, 숲의 지배자도 자신의 여왕을 다시 사랑으로 맞아들이는 장면과 마법에서 깨어난 백발노파의 손에 쥐어진 산삼 한 뿌리는 “심봤다!”라는 노파의 환호와 함께 관객의 열정적인 환호와 갈채 속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김진곤, 남승혜, 장현석, 이진경, 박하진, 박정민, 조찬희, 김지연, 이화정, 김상보, 최경훈, 송준석 등 출연자 전원의 기계체조 선수나 무용수나 합창단원 같은 동작과 열연 그리고 열창과 율동은 관객을 환호와 열정 그리고 열풍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역할을 하고 말미에 극장이 터져나갈 것 같은 우레 소리보다 더한 갈채를 이끌어 낸다.
음악 김은정, 무대 이은규, 의상 이명아, 안무 강미선, 조명 여국군, 조명팀 강현석 박준범 이혜지 김기웅, 음향 안형록 류가혜, 분장 크레아 분장, 분장디자인 채송화, 분장팀장 백미현, 조연출 이대웅, 무대감독 김상훈 김동균, 무대진행 방원식 김명연 김수정 정성택 김양지, 제작피PD 기획 이정은 황진원, 코디네이터 김은희, 홍보마케팅 최자연, 김혜연, 김성아, 공연사진 이강물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여행자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 각색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을 연출가와 연기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걸작 총체적 조형예술연극(Overall formative arts play)으로 탄생시켰다.
6월 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