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라쇼몽" 이 있습니다.
줄거리는 살인사건 재판에서 4명의 증인이 나옵니다.
살인범, 피해자의 부인, 피해자(무당이 혼을 불러서 대신 증언합니다), 목격자(나뭇꾼)4명의 증인입니다.
증인 모두는 진실만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증언이 서로 다릅니다.
증언이 다르니 사건실체 파악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4증언중 어느하나라도 빼면 진실의 전체를 구성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역사가 바로 이와같은 것입니다.
관찰자마다 다른 각도에서 보기 때문에 내용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다른예로 들면, 지구의 모습을 알고 싶습니다.
1사람은 사하라 사막에서 평생 살았는데 이사람이 지구관찰기록을 만듭니다.
2번째 사람은 태평양 한가운데 작은섬에서 평생 살았습니다.
어떤사람의 지구관찰기가 지구의 모습과 일치할까요 ?
지구의 모습을 재대로 알려면 3번째 열대밀림에서 평생 살았던 사람, 4. 북극알라스카에서 산 사람. 5.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산 사람, 양쯔강 평야에서 산사람, 몽골 초원에서 산사람 ...... 여러사람의 지구관찰기를 모두 종합해야 지구를 제대로 알수 있지 않을까요 ?
카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합니다.
신채호는 "우리편과 적편과의 투쟁"
홈스봄은 "역사인식은 미래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아민말루프는 이런 말도 합니다. "미래에 내책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지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역사에 대하여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같은 논리입니다.
역사는 과거 있었던 사실을 근거해서 이야기하지만, 현재 이야기하는 사람의 희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민말루프는 현재의 문제점, 개선되기를 바라는 사항들을 옛날이야기 형태로 이야기 했는데 미래세대에서 모두 다 해결준다면 역사가로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런 옛날책 다시 볼사람 없겠죠.
홈스봄의 이야기도 동일한 논리 이지요.
신채호 이야기로 보지요.
현재 바라는 모습이 독립된 한국의 발전한 공화국인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요
어떤 사람(당시의 일본인이라면)은 일본제국이 전체 아시아를 몽땅 먹어치우고 아침햇살을 받으며 행군하는 황군을 보고픈 사람도 있었겠죠.
즉 역사는 과거 동일한사실을 가지고 이야기 하더라도 우리편과 적편을 구분하게 해주고, 서로간의 싸움으로 보는 것이죠.
어떻게 역사를 하나로 만들수 있나요 ?
미래에는 서민이 잘살게 되길 바라는 사람과
미래에 부자가 더 잘살게 되길 바라는 사람의 역사이야기가 같을 수 있나요 ?
관점이 다른데....
첫댓글 과연 누가 미래를 정확히 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