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수욕장 이안류
어느 날부터 전국 제일의 해수욕장 ‘해운대’보다 앞서는 이름이 ‘광안리’로 바뀌어 있었다. 매스컴이 신나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데도 난 광안리보다 해운대를 자주 찾는 편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부산지하철 2호선에서도 가까운 광안리를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멀리 해외에서 찾아온 관광객을 포함하여 국내 피서객까지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해운대를 찾았다가 날씨 탓으로 바닷물을 즐기지 못한다면 얼마나 실망스러울까. 해운대 센텀지구 ‘기후위기 포럼’에 참가했다가 해수욕장을 찾은 날도 바닷물엔 입수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입수금지’ 깃발만 펄럭이고 안전요원은 보이지 않는데도 피서객들은 도를 넘지 않고 시시각각으로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응시하고 있었다. 해수욕복을 모두 갖춰 입었으니 그들이 인내하는 것도 힘들었을 터인데 자율에 맡긴 규정은 잘 지켜지고 있었던 것.
해수욕장에선 일반적으로 파고가 1미터 이상일 때 ‘이안류’ 경보단계를 발령하여 입수를 제한한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 밀려오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 곳으로 몰려든 바닷물이 바다로 빠르게 돌아나가는 흐름을 말한다. 이날 일본 인근에서 북상하는 태풍 '카눈' 얘기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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