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을 위한 간단한 셀프 집수리 교육
감동재협동조합 ‘4565 연제 신중년아카데미’ 생활기술 과정
부산시 마을기업 ‘감동재협동조합’이 주관하는 ‘4565 연제 신중년아카데미’ 생활기술과정(셀프 집수리)이 거제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고 해서 지난 12일 교육현장을 방문했다.
이 프로그램은 6월 14일부터 19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었다. 생활전기(전등, 콘센트 교체등), 생활설비(샤워기, 수전류 교체 등), 수장공사(도배, 장판), 방충망 교체 등 알찬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수강료는 무료였다.
아파트에 살면 자기 집을 직접 수리할 일이 흔치는 않지만 아파트가 낡아갈수록 크고 작은 손볼 일들이 계속 생기게 마련이다. 간단한 일은 재료만 구입하면 관리사무소에서 수리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욕실 설비 교체나 도배, 장판은 전문 설비업자를 불러서 해결해야 한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일단 사람을 부르면 비용이 만만찮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감동재협동조합의 감동재라는 이름은 구포의 옛 이름인 감동에 사는 재주꾼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구포가 있는 북구에서는 취약계층을 위한 집수리 봉사활동이 많다고 한다. 협동조합의 활동이 많이 알려져 남해에서도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수강생들은 대체로 50~60대의 주민들이었다. 강사들의 강의가 있은 후 실습이 이어졌고 주민들은 강의를 필기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강의 중에 보조강사들이 수강생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작업이 서툴면 옆에서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5060세대들은 학창 시절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식주와 직업에 대한 기초지식을 가르치는 교과목을 배웠다. 지금은 이런 과목들이 사라져 버렸고 요즘 초중고생들은 간단한 공구 하나도 다룰 줄 모른다. 간단한 집수리 정도는 생활기술을 배워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입시에만 매달려 자기 생활을 직접 돌보는 방법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 때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무조건 남의 도움을 청하기 전에 필요한 기술들은 미리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배운 기술로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해운대구에도 이런 마을기업이 하나쯤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의 : 010-3864-8955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