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목요일 수업날, 기다려도 아이들이 접속하지 않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했더니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미리 전화라도 하지! 요즘 연지센터는 조금 슬럼프 시기를 지나고 있다. '석'과 '다'가 위탁으로 간 후 부터 아이들에게 이전과 같은 열의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하는 센터라하더라도 시종일관 잘하는 곳은 없었다.
부득불 다음 날 금요일 수업을 하기로 했지만 사실 짐작이 되었다. '우아한 거짓말'을 아이들이 하루 만에 읽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 글이 어떨지 짠밥으로 대충 알고 있었다. 아니다 다들까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다들 화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자신이 쓴 글만 쳐다보고 있다.
모른 척 하고 발표를 들어보니 역시는 역시였다. '지'는 완전 평론가 뺨치는 문체로 날카롭게(?) 책을 해부하듯이 분석하는 글을 썼고, '은'이는 책 내용을 다 파악하지 못한채 인터넷으로 대충 줄거리만 보고 글을 썼다. '배'와 '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책 내용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했지만 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그 동안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그래서 지금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고 했다. 대신 다음 시간은 기대를 가지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하니 다들 죄송하다고 고개를 푹 숙인다.
다음 주 아이들의 심기일전한 모습을 기대하고 기다려본다. 너희들의 '우아한 거짓말'을 믿어 볼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