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는 시간을 그리며 산수유꽃길을 찾아서!
(의성 숲실산 및 산수유둘레길 20230328)
그렇구나!
누군가 어디든 가면 입을 닫으라고
그래 그게 사람 사는 행태는 아니지 않은가!
어쩌다 알은체하다가 깜짝이야! 왜 그런 밀이 나올까!
L님에게 지나가는 말로, 그야말로 지나가는 말이었다.
지난 산행 때 술자리를 피해 서 있길래 왜 여기 있느냐고 했었다.
“독주로.... 담은 술이어서....”
그걸로 끝이었다. 오늘도 역시 지나가는 말이었다,
“술자리를 피해 지내기가 힘이 들지요?“
그뿐이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말이 달랐다. 머뭇거리더니...
”언제 술 한번 받아줘 봤어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런 말이 돌아오리라 상상을 못했다.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는 말이렸다. 나 역시 술 얻어먹은 일이 없지만
지난번엔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로 당황했었는데....
단지 지나가는 말이리라,,, 그럼에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무심코 던진 말이지만 상황에 따라 파장은 다를 수밖에...
그래서 누군가 어딜 가든 입을 닫으라고 했나 보다.
산행 후 귀가 하는 차 중에서 또 누군가 그랬다.
“대장으로서 개인 프레이가 심하다....”
그 말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 무조건 산수유꽃을 기대하고 출발
하지만 막상 숲실마을 들머리에서 치고 오르는데
산수유가 보이긴 보였지만 산수유보다는 지천의 진달래꽃
이리저리 돌고 돌아 헤매듯 산을 헤집고 오르내리는데
진달래 만발한 진달래숲실산이었다. 도화에 조팝꽃까지
계속 이어지는 산릉선.... 한참을 가는데 선두그룹은....
양지바른 안부에서 즐거이 담소를 나누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
가급적이면 산행 중의 산에서는 취식하지 않기에 오늘도 그랬다.
산행 차 중이라도 10시가 넘으면 간단한 취식으로 점심 해결!
함께 산행하던 중 누군가 내게 산에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단다.
그럴 땐 그저 산에선 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대담한다.
하긴 사람 사는 방법이 다르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즐겁게 이야기하며 누리는 식사 시간의 행복도 제대로 안다.
그럼에도 그걸 언제부터인가 껄끄럽게 여기는 나를 본다.
어쨌든 천천히 돌고 돌며 진행하는 산행방식이어서 좀 느리다.
늦은 진행에도 점심 이후에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우리 일행을 앞선다.
오늘도 곧 뒤따라오리라 기대하며 걸어도....혼자였다.
야산에다 시간이 충분해서 더 기어, 기어오르고 올랐다.
계속 이어지는 산봉우리를 피해 하산 목표지점을 정해 직진 하산!
소위 무작배기산행이었지만.....
계곡에 내려서고... 산길의 막다른 지역에 시멘트 포장길!
중간탈출로에서 산수유둘레길로 내려서 합류한 우리 일행과 만났다.
돌고 돌아도 하산 목표시간까지는 너무나 많은 시간의 여유!
오늘은 우리 산악회 회원 중 75고개 및 고향 방문 기념 만찬!
만찬 시간에 밎추려 4시간이면 족한 산행시간을 5시간!
시간을 맞추려 또 산수유계곡을 돌고 돌고 돌며 걸었다.
이런 행태를 누구도 좋아하지는 않음을 일기에 홀로 진행!
이럴 경우가 오늘뿐만 아니라 이제 계속 이어지는 습관이다.
노란 산수유꽃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진달래꽃의 화려함을 당할 수가 없었다.
지금 한창인 매화에 벚꽃, 도화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
물론 나만의 느낌이겠지만 그럼에도 골짜기를 메운 노랑 노랑아!
골짜기마다 이어지는 산수유꽃 물결의 샛노란 그리움
구불구불 골짜기마다 기어 헤매고 돌아도 남은 시간
하산 목표 시간은 15시30분인데 14시30분에 하산 완료!
잠시 머물다가 곧이어 봉양한우작목반이라는 식당
75고개 및 고향 방문 기념 만찬!
축하와 함께 맛있게 잘 먹고
깨끗이 마무리!
그렇구나! 누군가 그랬지!
어딜 가든 입 닫으라고! 입 닫자!
이제 홀로 설 때도 됐다. 자유롭게 떠날 때도 됐음이야!
내 본성대로 서거라! 단독 해외 트래킹이라도 좋지 않으냐!
살되 열심히 살거라! 어차피 가야 하는 거기라면 즐겁게 가자!
이디든 어울리면 좋지만 이제 억지로 끼워 맞추지는 말거라.
내게 딱은 아니라도 좋지만 조금이라도 어울리는 옷을 찾아라!
그래라! 어울리지 않은 옷은 단호히 벗어던지거라!
연연해하는 억지에 미련스러움을 훌훌 벗어던지거라!
꽃 구경에 더한 세상 구경 그래 내가 부족할 뿐
진정 아름답구나! 살맛 나는 멋진 날에 세상아!
에라 좋구나, 만고강산아!
계묘년 20230327 숲실산 및 산수유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