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효사爻辭>
上九 鴻漸于陸 其羽可用爲儀 吉
(상구는 홍점우륙이니 기우가용위의하여 길하니라)
상구上九는 기러기가 점점 육陸으로 나아감이니,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길吉하다.
[왕필王弼의 주注]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하여 지위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 마음을 굽히고 그 뜻을 어지럽힐 만한 물건이 없어서 높고 높아 깨끗하고 멀어서 의표儀表가 귀할 만하다.
그러므로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길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注]
進處高絜 不累於位 无物可以屈其心而亂其志 峨峨淸遠 儀可貴也
(진처고결하여 불루어위하여 무물가이굴기심이란기지하여 아아청원하여 의가귀야라)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하여 지위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 마음을 굽히고 그 뜻을 어지럽힐 만한 물건이 없어서 높고 높아 깨끗하고 멀어서 의표儀表가 귀할 만하다.
故曰 其羽可用爲儀 吉
(고로 왈 기우가용위의하여 길이라하니라)
그러므로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길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홍점우륙鴻漸于陸] 상구上九와 구삼九三이 모두 괘卦의 위에 처하였으므로 모두 ‘육陸’이라 칭한 것이다. 상구上九가 가장 상上의 극極에 거하였으니, 이는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점점 육陸으로 나아간다.”라고 한 것이다.
[기우가용위의其羽可用爲儀 길吉] 지위가 없는 자리에 거하였으니, 이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자이다.
높은 곳에 처하여 능히 지위로써 스스로 얽매이지 않으면 그 깃털을 사용하여 물건의 의표儀表로 삼을 수 있으니, 귀할 만하고 법으로 삼을 만하다. 그러므로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길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반드시 ‘깃털’을 말한 것은 이미 기러기로 점진漸進함을 밝혔기 때문에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삼은 것이다.
[疏]
‘鴻漸于陸’者 上九與三 皆處卦上 故並稱陸.(注20) 上九最居上極 是進處高潔 故曰“鴻漸于陸”也.
(‘홍점우륙’자 상구여삼 개처괘상 고병칭륙. 상구최거상극 시진처고결 고왈 “홍점우륙”야.)
[홍점우륙鴻漸于陸] 상구上九와 구삼九三이 모두 괘卦의 위에 처하였으므로 모두 ‘육陸’이라 칭한 것이다. 상구上九가 가장 상上의 극極에 거하였으니, 이는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점점 육陸으로 나아간다.”라고 한 것이다.
[역주]20 上九與三……故並稱陸 : 공영달孔穎達은 여기에서의 ‘육陸’을 구삼九三의 ‘육陸’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반면 정이천程伊川과 주자朱子는 모두 ‘규逵’로 바꾸어 해석하였는바, 정이천程伊川은 “안정호공安定胡公(호원胡瑗)이 육陸을 규逵라 하였으니, 규逵는 구름길이니 허공의 가운데를 이른다. ≪이아爾雅≫에 ‘아홉 군데로 통달함을 규逵라 한다.’ 하였으니, 규逵는 통달하여 막히고 가림이 없는 뜻이다.”라고 하였고, 주자朱子는 “호씨胡氏와 정씨程氏가 모두 ‘육陸은 마땅히 규逵가 되어야 하니 구름길을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이제 운韻을 맞추어 읽어봄에 진실로 옳다.”라고 하였다.
‘其羽可用爲儀 吉’者 然居无位之地 是不累於位者也.
(‘기우가용위의 길’자 연거무위지지 시불루어위자야.)
[기우가용위의其羽可用爲儀 길吉] 지위가 없는 자리에 거하였으니, 이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자이다.
處高而能不以位自累 則其羽可用爲物之儀表(注21) 可貴可法也 故曰“其羽可用爲儀 吉”也.
(처고이능불이위자루 즉기우가용위물지의표 가귀가법야 고왈 “기우가용위의 길”야)
높은 곳에 처하여 능히 지위로써 스스로 얽매이지 않으면 그 깃털을 사용하여 물건의 의표儀表로 삼을 수 있으니, 귀할 만하고 법으로 삼을 만하다. 그러므로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길吉하다.”라고 한 것이다.
[역주]21 其羽可用爲儀……則其羽可用爲物之儀表 : ‘기우가용위의其羽可用爲儀’의 ‘의儀’를 왕필王弼과 공영달孔穎達은 모두 ‘의표儀表’로 해석하였으나, 정이천程伊川은 ‘의법儀法’으로 보아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상구上九가 지극히 높은 자리에 있으니, 또 더욱 위로 나아가면 이는 지위의 밖으로 벗어난 것이니, 다른 때에 있으면 과過함이 되나 점漸의 때에는 손巽의 극極에 거하여 반드시 그 차례가 있을 것이니, 기러기가 앉는 곳을 떠나 구름이 떠 있는 공중을 나는 것과 같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상사常事의 밖으로 초일超逸하는 자이다. 나아가 이곳에 이르러 점진漸進함을 잃지 않음은 어진 이와 이치를 통달한 자의 높은 행위이다. 그러므로 의법儀法으로 삼을 수 있어 길吉한 것이다.”
반면 주자朱子는 “의儀는 우모羽旄와 정독旌纛의 꾸밈이다. 상구上九는 지극히 높아 사람의 지위 밖으로 나오고,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식儀飾으로 만들 수 있으니, 지위가 비록 지극히 높으나 무용无用함이 되지 않는 상象이다.”라고 하여 의식儀式에 사용하는 물건으로 해석하였다.
必言羽者 旣以鴻明漸 故用羽表儀也.
(필언우자 기이홍명점 고용우표의야)
반드시 ‘깃털’을 말한 것은 이미 기러기로 점진漸進함을 밝혔기 때문에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삼은 것이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안정호공安定胡公이 육陸을 규逵라 하였으니, 규逵는 구름길이니 허공의 가운데를 이른다.
《이아爾雅》에 “아홉 군데로 통달함을 규逵라 한다.” 하였으니, 규逵는 통달하여 막히고 가리움이 없는 뜻이다.
상구上九가 지극히 높은 자리에 있으니, 또 더욱 위로 나아가면 이는 지위의 밖으로 벗어난 것이니, 다른 때에 있으면 과過함이 되나 점漸의 때에는 손巽의 극에 거하여 반드시 그 차례가 있을 것이니, 기러기가 앉는 곳을 떠나 구름이 떠있는 공중을 나는 것과 같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상사常事의 밖으로 초일超逸하는 자이다.
나아가 이곳에 이르러 점진漸進함을 잃지 않음은 어진이와 이치를 통달한 자의 높은 행위이다. 그러므로 의법儀法으로 삼을 수 있어 길吉한 것이다.
깃은 기러기가 사용하여 나아가는 것이니, 나아갈 때에 씀으로 상구上九의 나아가는 도를 비유한 것이다.
【傳】
安定胡公 以陸爲逵 逵 雲路也 謂虛空之中
(안정호공이 이륙이규하니 규는 운로야니 위허공지중이라)
안정호공安定胡公이 육陸을 규逵라 하였으니, 규逵는 구름길이니 허공의 가운데를 이른다.
爾雅 九達 謂之逵 逵 通達无阻蔽之義也
(이아에 구달을 위지규라하니 규는 통달무조폐지의야라)
《이아爾雅》에 “아홉 군데로 통달함을 규逵라 한다.” 하였으니, 규逵는 통달하여 막히고 가리움이 없는 뜻이다.
上九在至高之位 又益上進 是出乎位之外 在他時則爲過矣 於漸之時 居巽之極 必有其序 如鴻之離所止而飛于雲空 在人則超逸乎常事之外者也
(상구재지고지위하니 우익상진이면 시출호위지외니 재타시즉위과의로되 어점지시에 거손지극하여 필유기서하니 여홍지이소지이비우운공이요 재인즉초일호상사지외자야라)
상구上九가 지극히 높은 자리에 있으니, 또 더욱 위로 나아가면 이는 지위의 밖으로 벗어난 것이니, 다른 때에 있으면 과過함이 되나 점漸의 때에는 손巽의 극에 거하여 반드시 그 차례가 있을 것이니, 기러기가 앉는 곳을 떠나 구름이 떠있는 공중을 나는 것과 같고, 사람에게 있어서는 상사常事의 밖으로 초일超逸하는 자이다.
進至於是而不失其漸 賢達之高致也 故可用爲儀法而吉也
(진지어시이불실기점은 현달지고치야라 고가용위의법이길야라)
나아가 이곳에 이르러 점진漸進함을 잃지 않음은 어진이와 이치를 통달한 자의 높은 행위이다. 그러므로 의법儀法으로 삼을 수 있어 길吉한 것이다.
羽 鴻之所用進也 以其進之用 況上九進之道也
(우는 홍지소용진야니 이기진지용으로 황상구진지도야라)
깃은 기러기가 사용하여 나아가는 것이니, 나아갈 때에 씀으로 상구上九의 나아가는 도를 비유한 것이다.
[주희朱熹의 주역본의周易本義]
호씨胡氏와 정씨程氏가 모두 “육陸은 마땅히 규逵가 되어야 하니 구름길이다.” 하였으니, 이제 운韻을 맞추어 읽어봄에 진실로 옳다.
의儀는 우모羽旄와 정독旌纛의 꾸밈이다.
상구上九는 지극히 높아 사람의 지위 밖으로 나오나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식儀飾으로 만들 수 있으니, 지위가 비록 지극히 높으나 무용无用함이 되지 않는 상象이다. 그러므로 그 점占이 이와 같이 하면 길吉한 것이다.
【本義】
胡氏程氏皆云 陸當作逵 謂雲路也 今以韻讀之 良是
(호씨정씨개운 육당작규하니 위운로야라하니 금이운독지에 양시라)
호씨胡氏와 정씨程氏가 모두 “육陸은 마땅히 규逵가 되어야 하니 구름길이다.” 하였으니, 이제 운韻을 맞추어 읽어봄에 진실로 옳다.
儀 羽旄旌纛之飾也
(의는 우모정독지식야라)
의儀는 우모羽旄와 정독旌纛의 꾸밈이다.
上九至高 出乎人位之外 而其羽毛可用以爲儀飾 位雖極高 而不爲无用之象 故其占爲如是則吉也
(상구지고하여 출호인위지외나 이기우모가용이위의식하니 위수극고나 이불위무용지상이라 고기점위여시즉길야라)
상구上九는 지극히 높아 사람의 지위 밖으로 나오나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식儀飾으로 만들 수 있으니, 지위가 비록 지극히 높으나 무용无用함이 되지 않는 상象이다. 그러므로 그 점占이 이와 같이 하면 길吉한 것이다.
<상전象傳>
象曰 其羽可用爲儀 吉 不可亂也
(상왈 기우가용위의하여 길은 불가난야라)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삼을 수가 있어서 길吉함’은 어지럽힐 수가 없는 것이다.”
[공영달孔穎達의 소疏]
[불가난야不可亂也]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하여 지위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 뜻을 어지럽힐 만한 물건이 없는 것이다.
[疏]
‘不可亂也’者 進處高潔 不累於位 无物可以亂其志也.
(‘불가난야’자 진처고결 불루어위 무물가이란기지야.)
[불가난야不可亂也] 나아가 고결한 곳에 처하여 지위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 뜻을 어지럽힐 만한 물건이 없는 것이다.
[정이천程伊川의 역전易傳]
군자君子의 나아감은 아래로부터 올라가고 은미함으로부터 드러나서 반 걸음과 조차造次라도 차례가 있지 않음이 없으니, 차례를 잃지 않으면 길吉함을 얻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구九가 비록 궁극窮極히 높으나 그 길吉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의법儀法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차례가 있어 어지럽힐 수 없기 때문이다.
【傳】
君子之進 自下而上 由微而著 跬步造次 莫不有序 不失其序 則无所不得其吉 故九雖窮高 而不失其吉
(군자지진이 자하이상하고 유미이저하여 규보조차라도 막불유서하니 불실기서면 즉무소부득기길이라 고구수궁고나 이불실기길이라)
군자君子의 나아감은 아래로부터 올라가고 은미함으로부터 드러나서 반 걸음과 조차造次라도 차례가 있지 않음이 없으니, 차례를 잃지 않으면 길吉함을 얻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구九가 비록 궁극窮極히 높으나 그 길吉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可用爲儀法者 以其有序而不可亂也
(가용위의법자는 이기유서이불가란야일새라)
의법儀法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차례가 있어 어지럽힐 수 없기 때문이다.
☞ 불가란不可亂: 사계沙溪는 난亂을 《정전程傳》은 ‘차례가 있어 어지럽힐 수 없다.’ 하였고, 《본의本義》는 ‘그 뜻이 탁연卓然하니 어찌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 하여, 각기 다름을 밝혔다. 《경서변의經書辨疑》
[주희朱熹의 주역본의周易本義]
점점 나아가 더욱 높으나 무용无用함이 되지 않고 그 뜻이 탁연卓然하니, 어찌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
【本義】
漸進愈高而不爲无用 其志卓然 豈可得而亂哉
(점진유고이불위무용이요 기지탁연하니 기가득이란재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