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6월에 군 제대를 했다.
제대할 무렵에는 집이 강릉 있었다.
그날은 저울기래 그런지 되우 추웠다.
(그날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매우 추웠다)
새복(새벽) 일찌거니 실시된 예비군비상소집에 응하여
떼가리르(떼를) 제(지어) 댕기더거 00에 본부를 두고 있는
00훈련단의 점검을 받고 해산 할 예정이었다.
비상소집에 응한 강릉의 각 동대 예비군병력이 훈련장에 마커 집결했다.
하늘이 점차 뿌옇더니 동쪽하늘이 벌써 하얗다.
니 내 할 그 읎이 치신이 말이 아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양새가 말이 아니다)
곧 도착하는 지단장의 한 말씀만 들어주믄 끝이 난다.
그래도 대충 동대별로 대오를 맞추었고 연단엔 마이크가 설치되었다.
훈련장 입구쪽에서 뿌연 문데비(먼지)르 일으키미
찝차 하나가 쏜살 같이 달레오고 있다.
지단장이다. 갑자기 차가 멈춘다.
훈련장 배깥에서 몸으 뇍인답시고 소주르 들이제켄 세 사람이
칼빈 소총을 까꿀루(거꾸로) 울러메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 들어오더거 지대루 걸렌 기다.
안그래도 말 안듣는 예비군들인데
지단장으로서는 시범케이스로 뽄때르 보예 줄 기회르 잡은 기다.
찝차에서 네렌(내린) 지단장 이마의 말똥 세개가 아침햇살에 유난히 반짝이고
술냄새가 풀풀거리는 세 사람은 연단앞으로 끌레 나왔다.
우터 될 긴지 모두들 숨두 안쉬고 있는데
연단 마이크르 지내 양짝 스피커에서 나오는 지단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이봐! 어느 동대 소속이야!!"
"......"
"00동대장! 이리 나와봐요!!"
이사람들 00동대 소속 맞아요?"
"네! 그렇습니다."
"나 원 참, 이래가지고야"
"내거 말이야, 날씨가 춥고 하니 아침에 한잔한 그 꺼정은 이해할 수 있사
그래도 훈련나왔으믄 지대루 받어야지
이봐! 두 사람은 들어가고 당신은 안 되겠어
신발이 그기 머이나?"
세 사람 중 두사람은 들어가고 한사람만 남았다.
그 사람은 복장마저 불량하였던 기다.
군화 대신에 구두르 신고 나왔으니,
그긋두 뿔찌레(붉으레)한 단화르,
우째믄 그사람의 복장불량 택에 두사람은 살어남은 기고
"이보우, 00동대장! 이사람 오늘 불참처리 하서요"
".........."
"당신 말이야, 증신머리거 틀레 먹었사,
그래 가지고 즌장나믄 우터 할려고 그래?
아니, 구두 신고 즌장할 기야? 비상훈련이 머이나?
지선(즉시) 즌장연습이란 말이야!"
말똥 세개는 한참으 열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예비군은 강산만 바라보고 있다. 구구(생각)가 있었기에
? ? ?
"지단장님! 지거 한말씀 드레도 되겠사요?"
"머이야? 말해봐!"
그사람은 마이크 가차이 다가스더니 목청을 한 껏 돋운다.
"난 도대체 지단장님께서 우터 육군대령이 되었는지 알다가도 몰르겠사요"
"? ? ? ? ?"
얼음장 같던 장내가 잠시 웅성거리더니 다시 조용해 진다.
"이보서요, 지단장님! 오늘이 무슨 훈련입니까? 비상훈련입니다,
지단장님 말씀대로 비상훈련은 지선 즌장옌습입니다!
적이 쳐들어 오는 그르 막는
그래니까, 전투에 투입되는 옌습 아닙니까!
다시 말해 오늘 새복에 즌장이 난 기래요"
"? ? ? ? ?"
"겐데 말이래요,
우리집은 어제 이새르 했사요,
안죽 이샛짐 정리도 모하고 내거 이 새복에 즌장하러 나온 기래요,
그래요 난 내 워커가 어데 쳐백헤 있는지 상구두 몰러요"
"! ! ! ! ! ! !"
"겐데요,
맨발이믄 우떻고 운동화믄 우때요?
아니 빤쓰바람이믄 우때요?
눈꾀비(눈꼽) 죄 튿으미 달레나와 소총 울러메고 내 참호에 거총 하는 기 중하지 않소?
내 온아츰(오늘 아침)에 그런 각오로 나왔사요.
이그는 표창감 아이래요?
내거 그깐늠어 신발 때밀에(때문에) 오늘 이 즌장에 기피하는 기 좋겠사요?
글쎄요 불참처리 하실라믄 하서요! 돌어갈 거니요. "
그 사람의 열변은 계속되고 있었다.
예비군들의 박수소리가 요란시룹다.
옳소! 화이팅!!
멋쟁이!!!
와~ 와~ 와~
말 그대로 말똥 세개의 지단장이 코너에 몰리고 있능 기다.
아니, 어처구니 읎고 기가 맥히다는 푀정이 틀림읎다.
그러나 지단장도 말똥 세개르 그낭 달은 기 아니었다.
그 또한 멋진 박수르 받은 기다.
"히야, 이사람 대단하네! 내 원 참,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멋쟁이야! 내거 졌사!!,
이정도 배포믄 괴뢰군도 꼼짝 모하겠사.
여러분 우때요?
이사람도 봐줄까요? 봐 줍시다! 용기가 가상하니"
훈련장에서는 더 큰 박수가 터제나오고,
말똥은 예비군의 어깨르 툭 툭 쳤고,
그 예비군은 힘껏 말똥에게 겡례르 붙이고 있었다.
"총(충)~~~ 성~~~~~"
그들은 그렇게 둘 다 이긴 기다.
내거 알기로 그 예비군은 전날 이새한 사실이 읎다.
첫댓글 하하하 넘 잼이 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추 ~으~성!
강릉 사람 다 돼 간다니요~~ㅎㅎ
난~~두~~총~~성~~~ㅎㅎㅎ
총성이 크면 귀맥힌다니요~~ㅎㅎㅎㅎ
하하하하하 읽다가 웃고 발음이 너무 어려워요~
옆에 강릉 태생분이 계시면 크게 읽어달라고 부탁해 보세요~~ㅎㅎㅎㅎ
영의님이 ROTC(ROCT가? 헷갈리네?^^;;)로 전역하셨다죠? 전 80년 8월 오대장성으로 전역했거든요. 이거 원~ 계급장에서도 밀리고 짠밥에서도 밀리네. 이럴 땐 벨 수 읎따! 충~~성~~ 외치고 내빼는 수 밖에.ㅎㅎㅎ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약자래요.
"푸~욱 쉐(쉬어)!!"도 않했는데 어둘루(어디로) 내재요?ㅍㅎㅎㅎㅎㅎㅎ
저는 78년 9월 전역이니까 예비군 고참입니다.
산에서님 저는 하사 출신이거든요, 다음에 만나면 학실하게 갱례를 부치시죠~
여게서도 계급짱, 짠빱에서도 밀리누만!
이럴 때 생각나는 말!
36계가 대통령빽보다 더 쎄다!!!! 후다닥~~~~=3=3=3=3=3=3=3=3=3=3=3 ^^;;
하하하하하 충성을(총~~~~~~~~성)이라 하는구나~
ㅎㅎㅎ 멀리서도 잘 들으라고 강하게 소리내느라고 그러지요 머~~
산에서가 근무한 곳은 강원도 홍천 11사단이었는데 화랑사단이라 해서 경례구호가 화~랑!이었거든요. 당시에 화랑담배가 지급되었는데 경례를 할 때마다 담~배!라고 하는 것 같아 속으로 웃었다는 것 아닙니까.^^
저는 대구 50사단에서 근무했는데 월요일은 대구백화점 아가씨들하고 앞산공원가고
화요일은 동화백화점 아가씨들하고 동촌유원지 가서 놀았어요....
지금사 이야기지만 그때 군기 확 빠져서 엉망이었는데, 그래도 하사출신이라구요~
총 성!
와룡산 기슭에 낙동강 굽이쳐 터잡은 우우~리 제 50사단!
생각나십니까, 올드카우님?ㅎㅎㅎ
하이튼 사나들은 군대 얘기라면 입에서 춤이 튄다니요~~ㅍㅎㅎㅎㅎㅎ
실화 ; 어느 일요일 일직근무시 배가 출출해서 먹을 게 없는가 하고 찾으니
상황병이 "부관님, 라면 끓여드릴까요?" " 그거 좋지"
다 먹고 난후 "이 라면 냄비의 사연을 알고 계세요?" "글쎄?"
그 사연은, "전에 부대서 개를 키웠는데 그 개를 선임하사들이 잡아 먹고
남아 있는게 개밥 그릇이였어요, 누가 하두 배가 고파 몰래 끓여 먹을라니
그릇이 보이지 않아 찾다가 보니 이 냄비가 보이더래요.
그래서 그 양반이 그릇을 싹 쎄(씻어) 라면 끓여 먹고 놔 뒀는데,
그 냄비가 바로 이 냄비라 그래요"
"흠~~, 그러니 개 밥그릇 라면이구만?"
제대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의 한 추억이잖소~~ㅎㅎㅎㅎㅎㅎ
표현에 배꼽잡고 크게 웃어 보잖소 이렇게 말이래 (아이고 컨닝도 어렵잖소) 하하하하하
ㅎㅎㅎㅎㅎ 아주 오랜만에 크게 웃어 봅니다.. ㅎㅎㅎ
자주 웃어요. 복 받게시리~~ㅎㅎ
하하하..크크크/파파파파..배꼽 찾으로~슝..
그걸 찾아 뭘하게요.
아무짝에도 필요 없던 기~~ㅋㅋㅋ
아직은 이짝말이 여엉 약간은 이해가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