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만나(20260924)
성경 : 잠언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
♧. 경우에 합당한 말은 상대방의 형편을 헤아리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단순히 “좋은 말”이라고 하지 않고 “경우에 합당한 말”이라고 말씀합니다. 아무리 내용이 옳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가 맞지 않으면 유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듣는 사람의 형편과 마음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내가 틀린 말을 했느냐?”라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말은 사실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말이 아닙니다. 진실을 말하되 사랑 안에서 말하고,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하며 말하는 것입니다. 맞는 말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이며, 충고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이해와 경청입니다.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에게 이렇게 묻기 쉽습니다.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아이는 언제 가질 생각이니?”, “취직은 아직 못 했니?”, “연봉은 얼마나 받니?”, “살이 많이 쪘구나. 관리 좀 해야겠다. 질문하는 사람은 관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에게는 이미 아파하고 있는 문제를 다시 건드리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에게 아직 알리지 못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을 꺼내기 전에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이번 추석에는 평가하고 캐묻는 말보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고 힘이 되는 말을 먼저 건네면 좋겠습니다. “오는 길 힘들지 않았니?", “바쁜데도 와 주어서 참 고맙다.”, “요즘 마음은 어떠니?”,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도 괜찮아.”, “네가 건강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지금까지 정말 수고가 많았다.” 이러한 말이 바로 상대방의 형편을 헤아리는 말이며, 은쟁반에 놓인 금사과와 같은 말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말에는 향기가 나야 합니다.
이번 추석명절에는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여 웃음꽃이 피는 즐겁고 복된 시간이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상화평 목사/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