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계곡물이 콸콸 흘러 내리는 산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풍광이 수려한 산 중턱에 있는 산사에서 흘러나오는 목탁소리가 귓전을 울릴 때가 있다.
목탁소리에 이끌려 무심코 산사로 발길을 옮겨 놓으면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밑에서
사지를 뻗고 축 늘어진 산사의 개를 보고는 누구나 한마디씩 거든다. "개팔자가 상팔자"라고.
산사에 있는 개도 속세를 떠났다고 생각하는지 낯선 객이 들어와도 짖지 않고 잠시 고개만 슬쩍 들었다가 이내
땅바닥으로 고개를 처박고 만다.
작년인가 친구중의 한 명이 개화장장을 허가내려고 이리뛰고 저리 뛰었단다.
혐오시설이라고 동네마다 개화장장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므로
마지막에는 정치권의 힘을 빌려 허가를 득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등산 다녀와서 계속/09:30집출발 동백역 10시출발 장산옥녀봉행-옥녀봉11시10분 도착 하산 12시 해운대 재래시장
해물 칼국수집 도착 해물칼국수 주문 식사후 13시 40집 도착함. 진달래가 만개되어 등산객들이 많이 보였음)
예전에 시골서 키우던 똥개는 일종의 가축이었다.
한여름 복날 기운이 없고 할 때는 똥개를 두들겨 패서 잡았다.
그래서 생겨 난 말이 '복날 개패듯'한다는 말이 있다.
나도 어릴 때 우리집에 키우던 개를 감나무에 매달아 놓고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걸 보고는 애처로워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기로 했다. '인간이 이처럼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싶을 정도였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 부쩍 늘어났다.
우리 아파트에서도 개를 몰고 나와 산보를 시키는 사람들이 잦자주 눈에 띈다.
개 고양이 등을 이전에는 애완동물이라 불렀는데 요즘은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집에서 함께 사는 동물을 식구로 여기기 때문이란다.
키우던 개가 죽으면 개화장장에 가서 개 장례식도 치른다고 한다. 나는 아직 개 장례식에 초대 받은 적은 없다.
막내 동생이 개를 좋아하여 개를 키웠는데 늙어서 암에 걸려 할 수 없이 시골에 가서 안락사를 시켰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핒피자, 햄버거, 치킨 가같은 패스트 푸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반려동물들과 같이 먹고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메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고 한다.
미스터피자는 작년9월부터 국내피자업계 최초로 개,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피자인 '미스터펫자'2종을 선보였다고 한다.
치킨 플라스는 반려견을 위한 '댕댕이 치킨'을 내놨다고 한다. 닭가슴살을 아마씨 등과 섞어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작은 닭다리 모양으로 성형했다고 한다. 반려동물용 '술'도 나왔다고 한다.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은 반려견을 위한 '펫비어'를 지난해 한정 출시했다고 한다. 알콜이 들어간 진짜 술은 아니라고 한다. 개가 술 취해서 주인도 알아보지 못하고 물면 큰일 아닌가.
맥주와 비슷한 색과 맛의 '망맥주'오ㅔ에도 '멍솢소주', '멍걸리','멍치킨'.'멍파전' 등을 생산 판매하는 트릿 테이블 관계자는
한국 개들이라라서 그런지 약시 소주가 제일 잘 나간다고 한다.
1970년대 후반에 배를 타고 미국 오레곤주 포트란드항에 입항했을 때 선원들이 쇼핑을 하려고 수퍼마켙에 들렀다.
당시만 해도 선원들 봉급이 그렇게 많지 않아 시내 바에 가서 술을 마실 형편이 되지 못했다.
술은 배에서 쉽챈들러로(선식업자)부터 면세로 사고 안주만 수퍼에 가서 사와서 일과를 마치고 나면 보통 배에서 모여서 한잔씩 했다. 어느날 선원들이 방에 모여서 한잔씩 하고 있었다. 맥주는 올림피아 아니면 버드와이저였고 간혹 조니워커 레드 위스키를 마시는 경우도 있었다. 안주를 유심히 보았더니 통조림 겉면에 고양이 그림이 붙어 있었다. 알고 보니 고양이용 간식거리를 수퍼의 애완용동물 코너에서 골라 담았던 것이었다. 영어를 제대로 모르는 선원들이라 고양이표 통조림인줄로 알고 술안주감으로 사왔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