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북은행 사거리에
대형 스크린을 동서남북으로 설치하고
롯데백화점 다리부근부터
덕진 간이승강장 부근부터
전북대 신정문 부근부터
지금 엔젤리너스커피인가?(그당시 남도주유소) 부근부터
차량 통제하고
길거리 응원을 했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모였고
모두가 빨간티를 입고 응원하러 나왔었지..
그거 보겠다고 본인은 땡하자마자 맨 앞자리로 튀어나와서 명당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누군가가 오더라?
비더레즈라는 보급형 티를 입고 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사람들은 각종 유니폼에 액세서리에..
무리지어서 여러명이 오더니
딱 한마디 했었지..
'여기 우리자리인데요?'
헐.. 니자리 내자리가 어디있어?게다가 난 아침 일찍부터 이자리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쪽수도 밀리고 나이도 한참 어렸기에 아무말도 못하고 비켜줬지
그리고 이내 그사람들이 누군지 알게됐었어
붉은악마 전북지부
그때 그 사람들 눈빛을 잊지를 못해
니들이 뭔데 여기에 앉아 있어?
이런 눈빛 ㅋㅋ
나중에 그게 '선민의식'이라는걸 알게 되었지
선민의식..
물론 어느 단체에나 있는 의식이겠지만
축구는 그 정도가 너무나도 심하다
2002년 월드컵의 대성공이후
k리그는 엄청난 르네상스를 맞이한다?
과거 이철근 단장과 이장님이 목놓아 부르짓던
평관2만관중
우린 이때 이미 달성했어 2003년에
어마어마한 관중과 함성
재밌었지
근데 그놈의 선민의식이 암세포같이 퍼져나갔어
나와 친하게 지내고 같이 축구장을 다니던 여자사람들
남궁도 얼빠니까 꺼져라 소리듣고 다시는 안왔어
무턱대고 욕하는 무리들에게 애아버지가 욕하지말라며 뭐라하니
니들이 뭔데 ㅈㄹ 하느냐 유럽은 우리보다 더하는데?
라는 기적의 논리를 지껄이며 수많은 팬들을 내쫓았어
그결과 06년 주중 리그경기에 관중 1천명도 못찍는 결과를 양산해내지
물론 그당시 전북의 승률이나 순위때문에 관중이 폭망한 면도 무시하지 못하지
그런데 말야
확실한건 관중을 내쫓은건 바로 '우리'야
내가 바로 옆에서 봤고 나도 해봤거든
06년에 정말 눈부신 선수를 눈앞에서 보고 이번에는 일 내겠구나
정말 전북 축구가 달라졌구나
너무 재미있다 우승도 꿈이 아니겠구나라고 희망을 품어줬던
선수가 있었지 바로 염기훈이야
리그 20년 보면서 가장 위대하고 뛰어난 신인선수 3명 뽑으라고 한다면
난 이천수 구자철 염기훈을 뽑겠어
이천수는 정말 어나더 레벨이었고 구자철은 괴물같았고 염기훈은 신인같지 않았지
각설하고
이 엄청난 선수와 김형범 제칼로 보띠 최진철
재밌었지 그리고 엄청 주변에 전도하고 다녔어 축구장 다니라고
그런데 열이면 열 전부다 안간다는거야
왜안가요? 물으면 정말 열이면 열 다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어
축구장가면 욕하는 소리가 들려서 안간데 기분만 잡치고 온데
근데 그때는 몰랐다
유럽은 더하는데.. 라고 합리화 하기만 급급했지
그런데 여기는 유럽이 아니잖아 솔직히 나도 그때까진 몰랐어
유럽은 경건하게 경기전에 앉아서 경기시작하면 경기만 보잖아
근데 우리나라 경기장 봐바
경기 시작후에도 사람들 지각 입장하고 애들은 뛰어다니고 엄청 산만하지
결론은 우린 유럽이 아니었던거야 그런데 선민의식을 가진 애들의 기본 베이스가 유럽이야
그래서 락베에서 저런 글이 자꾸 생기는거야 정말 대한민국의 정서와 문화를 정면으로 배척하는 의식이지
과연 k리그가 흥행이 안되는 이유가
연맹의 엿맹짓 때문일까?
그럼 엿맹짓은 뭘까?
물어보면 대답을 제대로할 사람 누가 있겠나싶다
내가 처음 축구를 볼때의 연맹과 지금의 연맹을 비교해보자면 확실히 발전했다
그때는 홍염이며 관중난입이 정말 매 라운드마다 있었어 그런데 지금은 없지?
나름대로 캠페인을 전개하며 건전한 관중문화를 정착시킨거야
02년 월드컵이 낳은 시민구단
대구fc가 03년에 창단하고 박종환이 감독을 맡았는데
정말 웃음만 나오는 팀이었지
중동침대축구는 저리가라였고 침대때문에 홈팬들이 야유하면
홈팬들을 보고 선수가 법규를 날렸어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할꺼야
그런데 지금 대구fc봐바 프로의식으로 똘똘 뭉친 멋진팀이 되었지
시간끌기도 없어졌고 박종환감독이나 김호감독같은 상왕들이 갑자기 선수들을 불러들이며 경기 보이콧하고
심판들은 전전긍긍하고 ㅋㅋ
이런거 다 없어졌잖아
다 나름대로 발전했어
그런데 서포터만 발전 안했어
그대로야 오히려 퇴보했어
복면쓰고 담장 넘으며 일반팬들과 싸우고
니가 먼저했네 내가 먼저했네 ㅋㅋ
때릴만하네 욕먹을만하네
라이벌팀 뉴스에 와서 댓글로 분탕질 거기다가 지역비하 ㅋㅋ
지역비하 노래를 거리낌없이 부르며
대구에서 비극이 일어났던 지하철 참사를 불전동차라고 한것은 정말 미친거였지
내가 볼때 개포터들은 정말 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앞으로 얘네들이 과연 항암제로 먹힐까?
난 아니라고 본다 결국 그들만의 리그를 만드는건 개포터들이고 그 추종자 들이다
개포터들이 만드는 그들만의 논리 (이번 인천 일처럼 원정팬의 일반석 출입 논란)같은거
바로잡지 못하면 영원히 그들만의 리그 된다
좋은 선수들은 전부다 외국으로 가고 그저 밤에 치킨 뜯으며 리모콘 돌리면서 만족하는 풍토가 되겠지
아무튼 흥분해서 말이 길어졌다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이성적이기 힘들어 나도 인정해
하지만 팬들 내쫓는 짓을 우리가 스스로 해놓고
그 이유를 다른데로 돌리지는 말자구
그래서 써본다
이만 줄인다..
혹여나 반말로 글을 작성해서 문제가 된다면 글을 내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동의합니다.. 3년전인가 수원전에 남편이 자기 친구랑 부인, 아들을 초대해서 같이 경기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욕설에, 서포터들이 ㅇㄱㅎ 꺼져 외치는 소리듣고 다시는 축구장 못 오겠다며 허탈하게 웃던게 기억나네요. 가족 단위 축구팬들을 내쫓는게 누구일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당시 붉은악마 전북지부는 거의 경기장에서 직관했어요. 나중에 어디선가 굴러들어온 것들 인듯...
백번천번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