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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몇 달간 허정무 감독을 비판해왔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잘하셨네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라는 말을 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UAE의 전력이 (특히 수비) 워낙 약했기에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다. 또한 그 경기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가장 쉬운 한 경기였을 뿐이다. 그러나 4-1로 이긴 다음에도 긍정적인 기사를 쓸 수 없다면, 대체 언제 그런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우리가 기뻐해야 할 10가지 이유.
1. 즐길만한 게임이었다
우선 UAE전은 재미있는 한 판이었다. 대표팀의 플레이를 그렇게 즐겨본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멋진 플레이도 있었고 작은 드라마도 나왔으며 긴장감과 흥분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 역시 대표팀이 보여준 축구에 웃음을 지었다. ‘멋진 경기력과 만족스러운 결과!’ 이 말을 항상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 팬들이여 돌아오라
솔직히 말해 UAE전의 관중수를 보고 무척 실망했다. 2005년에 열린 쿠웨이트, 우즈벡과의 월드컵 예선전을 기억하는데, 상당히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만원으로 들어찼었다. 10월의 멋진 상암벌이 절반 정도밖에 채워지지 않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더 실망스러운 점은,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하면 수 백만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음 경기에는 좀 더 많은 팬들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3. 조용형
조용형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잉글랜드 축구에는 이런 격언이 있다.
‘확실하지 않으면 일단 멀리 차라’
수비수로서 다음 플레이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무조건 뻥! 차내라는 얘기다. 그러면 수비진은 재정비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태도 때문에 잉글랜드 수비수들의 공 다루는 솜씨가 좋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상황이 잘못 흘렀다면, 조용형의 실수는 월드컵 최종 예선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용형은 충격으로부터 회복했고 나머지 시간 동안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선수가 되리라 믿어본다.
4. 요르단전과 비슷했지만 결국은 달랐다
전반전이 끝나고 옆에 있는 조건호 씨에게 “한 골만 더 넣으면 좋을 텐데, 요르단전 기억하지?”라고 말했는데, 얼마 뒤 정말로 UAE의 만회 골이 터져버렸다. 요르단전과 마찬가지로 교체로 들어온 선수가 수비 실수를 틈타 골을 넣었다. 이후 UAE는 갑자기 원기 왕성하게 뛰어다니며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요르단전과는 다르게 한국은 추가골을 잡아냈고 경기를 완승으로 이끌었다.
5. 이근호를 빼놓을 수 없다
요르단전과 UAE전의 차이는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스트라이커의 존재였다. 이근호의 두 번째 골은 모든 상황을 종료시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수비는 스트라이커가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덩달아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근호처럼)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있다면, 팀 전체가 느끼는 압박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아직까지는 너무 흥분하지 말자)
이근호가 최종 수비수와 경합하는 장면이 무척 마음에 들었으며 공격적인 달리기도 매력적이었다. 지금까지는 한국의 공격력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던 사우디도 이근호의 상승세를 걱정할 것이 분명하다.
6. 투톱이 낫다
지난 2경기에서 보여진 한국의 공격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찼다. 커다란 타겟형 스트라이커와 작지만 빠른 스트라이커의 조합은 팀 전체의 밸런스에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 2경기에서 정성훈은 긴장한 듯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UAE의 수비진을 곤경에 빠뜨린 장본인이기도 했다. UAE와는 수준이 다른 이란, 사우디의 수비진을 만나면 어려움을 느끼겠지만,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게 중요하다.
7. 이청용과 기성용
이 두 명의 어린 선수들은 무척 밝은 미래를 갖고 있다. 이들이 아시아 최강의 팀들과 맞붙는 모습을 어서 빨리 보고 싶다. 기성용이 테헤란에서 네쿠남과 동등하게 경합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기성용이 빅스타가 되리라는 것을 예감하게 될 것이다. 불의의 부상으로 실려나간 (하마터면 큰 일 날뻔했다) 이청용은 날이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8. 박지성
박지성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 경험, 기술, 인지력을 몸소 드러냄으로써 젊은 선수들이 더욱 경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박지성 자체의 에너지도 대단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젊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그는 자신의 ‘풋볼 브레인’으로 후배들을 이끌 수 있음을 증명했다. 촉망 받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박지성과 함께 뛰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할 것이다.
9. 메시지를 전했다
UAE는 조 최약체였다. 그러나 4-1의 완승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아시아의 강호”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했다.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10. K리그의 재발견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온 선수들이 대표팀에서의 기회를 받았다는 것이 보기 좋았다. 또한 그 선수들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제 선수들은 대표팀의 조건이 ‘이름’이 아닌 ‘리그에서의 경기력’임을 확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UAE전이 전해준 긍정적인 모습들을 떠올려봤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완전한 낙관론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심정이다. 이란과 북한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이란은 한국이 지난 3번의 북한전에서 만들어낸 것보다도 훨씬 많은 골찬스를 창출해냈다. 아직도 나아져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주만큼은 화끈한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자.
=존 듀어든은 런던 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을 졸업했으며 풀타임 축구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디언, AP 통신, 축구잡지 포포투(영국, 한국), 골닷컴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송고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그는 호주 ABC 라디오와 CNN에서도 활약하는 국제적인 언론인이다.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요즘 듀어든씨 칼럼에 이청용과 기성용은 거의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듯..
비바k리그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하시고...
듀어든시가 좀 아끼는듯ㅋㅋㅋ
저도 빨리 이청용과 기성용이 이란같은 아시아 강팀이나 유럽팀하고 하는 모습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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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대주이긴 하죠 하악
근데 이 사람은 진짜 제대로 되먹은 사람이네. 아주 글들이 요지요지에서 개념이 팍팍 묻어나네. 개념에 쌈 싸먹고 싶을 정도로.
저사람을 축협으로 보내야되는데..
오오 듀어든 오오.
다만, 예언이 들어맞은 적은 거의 없음...
듀어든씨, 진짜 좋아합니다. ㅋㅋ
촉망 받는 젊은 선수들에게는 박지성과 함께 뛰는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할 것이다.<< 공감이네요.
진짜 듀어든하고 내생각하고 완전 똑같네... 이청용, 기성용, 이근호, K리그의 무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