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스승님의 가르침을 배울 때입니다. 스승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도(道) 공부하다가 무엇이 좀 보인다고 다른 사람이 묻기 전에 먼저 대답을 하지마라.
묻지도 않았는데 말하는 것은 무당이 하는 짓이다. 그래서 사람이 물을 때도 너가 . 천기 누설인기라. 지나친 간섭은 천기누설인기라. 이를 잘 알아차려 공부하고 중생을 구호하여라.”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스승님의 위 말씀은 항상 뇌리에 살아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을 가르치려고 하지 마십시오. 자기 존재를 과시하여 남을 가르치려는 것은 병입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남의 생각에는 옳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있는 것이 편안합니다. 만일 남을 가르치려고 하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그렇습니다. 남을 가르칠 생각이 없으면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남을 가르치려는 것은 자아가 있어서 생긴 욕망입니다. 나도 자아가 있어서 받아들이지 않듯이 남도 자아가 있어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언제 가르쳐 주어야 할까요? 남이 물었을 때 대답을 해야 합니다. 남이 묻지 않으면 말하지 마십시오.
남이 물어서 대답할 때도 가르치려고 하지 마십시오. 물어서 대답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 말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내 일이 아닌 남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저 법답게 있는 그대로 말하십시오. 상대가 스스로 ‘알아차림’할 수 있게 도와주면 됩니다.
인연의 이치를 깨닫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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