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상암에서 펼쳐진 한일전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의 홈경기에서 일본의 볼 점유가 높았기 때문에 일본에게 패했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고, 일본에서도 실질적인 일본이 승리한 경기라고 자평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번 경기에서 일본은 만족할 결과를 얻었고 한국은 실질적으로 일본에 패한 경기일까요?
경기내용을 보면 볼 점유에서 일본이 6:4 정도로 홈팀 대한민국에 앞섰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볼 점유가 높은건 경기를 주도했다기 보다는 한국의 압박에 전진패스보다는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가 빈틈을 노렸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볼을 가지고 있을때 대다수는 자기진영의 볼 돌리기였지 한국진영으로 넘어와서 공격하며 볼을 점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볼 점유만 높았지 슛팅 숫자나 위협적인 찬스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했습니다. 후반 막판 일본 공격에서 핸드볼 파울이 불리지 않은 부분은 깨운하진 않지만, 경기 전체를 봤을때 한국이나 일본이나 위협적 찬스는 비슷한 수치였습니다. 즉 일본은 자기진영에서 볼만 가지고 있었지 실질적인 경기는 한일양국이 팽팽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번 경기 이후 일본 차세대 에이스 혼다케이스케 선수의 능력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걸 바꾸어 말하면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수치의 찬스가 있었는데 일본의 경우는 혼다라는 한 선수에게 의지했고 한국은 여러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일전의 경기를 되돌아 보면 일본의 결정적 찬스엔 혼다가 항상 있었고 혼다를 제외하면 크게 위협적인 선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특정 선수에 팀 전력이 좌지우지 된다면 이는 그 팀의 치명적인 단점이 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경우 박지성 선수의 유무에 따라 팀 전력의 변화가 많은데 이게 우리나라의 약점이었고 이번 한일전에서 일본은 혼다라는 한 선수에 팀이 의지하는 단점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 대한 한일양국의 입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올해 펼쳐진 2번의 국가대표와 아주 중요한 2번의 남녀 청소년 축구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아시아 최고를 자부하던 일본은 각 연령층 대표팀이 최대 라이벌 대한민국과 4번 만나서 전패를 당했습니다. 2번의 홈경기에서 완패와 청소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패배, 그리고 내년 청소년 월드컵 진출권이 걸린 경기에서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평소와 같은 필승의 의지가 예전보다는 많이 없었고, 반대로 일본은 이번 경기에서도 한국에게 패한다면 일본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팀에게 1년에 3패를 당하는 굴욕의 기록이 씌여진다고 언론에서 위기를 줄 정도로 일본축구의 자존심을 위해서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일본은 한국전에 앞서 강호 아르헨티나 1진을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고, 그 기세를 몰아 베스트맴버 대부분이 한국으로 왔습니다. 반면 한국은 일본을 꼭 이겨야 할 대상이라기 보다는 세대교체를 위한 실험의 상대로 여겼고 완전한 베스트 맴버라고 보기 힘든 선수로 완벽한 준비가 된 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뤘습니다.
경기는 볼 점유를 높이며 혼다선수의 대활약을 펼친 일본이 어웨이에서 대한민국과 무승부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일본에서는 혼다선수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고 어웨이에서 볼 점유가 높았다며 실질적인 승리라고 주장을 하고 한국언론 역시 동의 하는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경기력은 일본이 우리보다 뛰어나진 않았고 볼 점유가 높은건 위에서 말 한 것처럼 수비라인에서 볼 돌리기를 한게 전부입니다. 또한 결정적 찬스의 숫자는 한국이나 일본이 비슷한데 일본은 그런 찬스가 모두 혼다라는 선수 한명에게 몰려서 얼핏 혼다선수라는 거목이 있는 것 처럼 보일 뿐이지 사실 따지고 보면 혼다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일때 일본 대표 모두의 부진이 될 수 있다는 약점을 스스로 인정한 샘입니다.
한국 언론이 실망스러움을 나타냈던 이유는 어웨이에서도 각각 3:1, 2:0이라는 완승을 거뒀고, 여자청소년 축구 결승과 아시아 청소년 축구 8강등 올해 펼쳐진 한일전 모든 경기에서 전승이 홈에서 깨어졌다는 실망감이 묻어난 분위기였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한국과 박지성의 콤플렉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났다는 위안과 아르헨티나를 이겼던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라고 봅니다.
올해 한국만 만나면 작아졌던 모습에서 벗어 날 수 있었고, 늘 박지성이라는 아시아 최고 선수를 가진 한국이 부러웠지만 혼다의 등장이 일본 입장에서는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본언론에 우리 태극 전사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차두리 : 일본이 우리를 너무나 이기고 싶었나 봅니다.
(사실상 일본의 승리였다는 기사를 보고 한 말인듯..)
기성용 : 일본의 경기력은 괜찮았지만 한국도 나쁘진 않았다.
이청용 : 양팀의 경기력은 비슷했다.
주도권은 일본에게 있었지만 결정적 찬스는 우리가 더 많았다.저 역시 위 선수들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일본은 한국을 너무나 이기고 싶었지만 홈에서 한국과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그동안의 연패를 끊었고, 아르헨티나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어서 기쁘기는 하겠지만, 사실 경기력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이 저렇게 좋아하고 한국이 침울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베스트 맴버가 모였고 올해 한국에게 당한 굴욕을 씻어줄 마지막 기회를 놓친 일본은 승리하지 못 한 것에대한 아쉬움이 남아야 하지 않을까요? 세대교체와 팀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실전 경기까지 치뤄서 최상의 조직력과 컨디션을 보인 베스트 맴버였다는 것을 보면 사실상 일본의 승리라고 말하는 한일양국 언론에게 정말 일본이 웃을 수 있는 경기였냐라는 질문을 남기게 됩니다.
2010년 모든 연령의 한일축구는 5전 4승 1무로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일전에서도 준비된 일본 베스트 맴버를 상대로 세대교체를 시도한 한국팀이 대등한 경기로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한국에게 복수할 마지막 찬스를 놓친 일본과 일본에게 압도적 우세를 이어갈 수 있던 한국의 입장을 볼때 일본이 승리한 것처럼 보도중인 지금의 한일언론의 반응은 잘못된거 같지 않나요?
첫댓글 하지만 아시안컵이 코앞인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기력은 심히 걱정되네요. 아무리 2014년 월드컵까지 길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아시안컵 들어올리는 모습 꼭 보고싶은데. 캡틴이랑 영표형님도 왠지 아시안컵이 대표팀 마지막일 것 같고.
큰 대회직전 평가전으로 대회의 성적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많죠. 대회직전 평가전이 대회의 성공으로 이어진 경우는 제 기억으로 거의 못 봤습니다. 94년 월드컵때 그렇게 안좋던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큰 성공을 했고 98년 그 좋던 분위기가 어땠나요? 02년도 역시 마찬가지며 일본의 6월 초까지 상황은 월드컵 3전 전패에 무득점을 걱정했었습니다.
평가전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일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베스트맴버였고, 한국전에 앞서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을 통해서 조직력 연습이 되어있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란 홈팀이란 이점뿐, 이기려는 정신력이나 선수 구성, 조직력에서 일본에 한참 뒤쳐졌죠
또한 이번 한일전의 경기력은 완벽한 준비가 되었고 정신무장이 된 일본을 상대로 세대교체를 시험하고 연습도 일본에 비해 덜 된 한국의 경기였지만 경기력은 대등했지 우리가 밀린게 아니었습니다. 꼭 승리가 필요했던건 일본이지 한국이 아니란 상황에서 이번 경기는 오히려 일본이 더 답답한 입장이 아닐까요?
물론 대회직전 평가전만으로 대회의 성적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02년 월드컵 전에 우리나라는 괜찮았아요. 스코틀랜드 바르고, 잉글랜드랑 1:1로 비기고, 당시 최강이던 프랑스에게 2:3으로 졌죠. 이번 월드컵 전에도 고지대 적응하려고 체력훈련 하면서 벨로루시한테 황당하게 졌지만, 그 이전까지는 계속 이겨왔구요, 대회 우승팀인 스페인에게 0:1로 진 겁니다. 이렇게 좋은 평가전 결과가 대회 성적과도 연결됐던 예도 있네요. 암튼, 결론은,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1월에도 이런 모습이라면 아시안컵을 포기하는게 낫겠네요. 뭐 일본이 더 답답하다, 이런 것보단, 지금 우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하는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02년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 상황은 암울 그 자체였습니다. 히딩크 퇴진론이 거샜었죠. 그리고 지금 필승의 의지와 베스트맴버가 총 출동해서 실전 경기까지 끝내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한 일본에게 우리는 대등한 경기를 했습니다. 이게 그렇게 우울할 필요가 있을까요? 2002년은 월드컵 직전에 좋았지 02년 초기까지 그보다 더 안좋은 상황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암울했습니다.
지금 큰대회'직전' 평가전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던 것 아니었나요? paangel님도 '큰 대회직전 평가전으로' 라고 말씀하셨네요. 2002년 월드컵 직전 우리나라는 굉장히 좋았고, 2002년 초반 상황을 말하기엔 지금 좀 안맞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일본보다 안좋은 상황에서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안심하고 있을 상황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일본과 비교하기보단 우리나라의 경기력이나 상황들을 보면서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일본보다 안좋은 상황에서 대등하게 경기했으니 괜찮아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일본언론과 다를게 없다 생각해요.
2002년 5월 이전까지 한국의 분위기는 초상집 그자체였습니다. 분위기가 좋았던건 스코틀랜드전부터고 겨우 1달도 안되었죠. 아시안컵이 요번달에 치뤄지는 것도 아니죠. 대회직전 분위기가 대회에 영향을 줬던 적은 거의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또한 이번 한일전 경우에서 우리가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한 것을 기분나쁘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전력이 일본을 압도하거나 그런 팀은 아니죠. 일본과 3번을 해서 3전 전승을 할 정도면.. 더군다나 일본은 준비된 1진과 필승의 다짐을 한 상황이고 한국은 세대교체중인 준비덜된 상황이라면 말입니다. 아르헨티나가 일본에게 졌다고 코파아메리가 걱정 할까요?
이번 경기를 보자면 우리가 초상집이 아니라 오히려 일본이 더 안 좋은 상황입니다.
과거 전력이 어떻든 그게 큰 상관있나요? 딱봐도 지금 대회전까지 A매치 잡혀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전술이나 주축 선수들자체가 틀이 안잡혀있는데. 경기력도 엉망이었고.
빠른무한님... 누구 기준에서 경기력이 엉망이었다는 거죠ㅡㅡ? 그렇게 따지면 일본역시 우리보다 뛰어난 것이 없었으니 엉망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그런 엉망의 경기력이 나올 상황이었고 일본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상황이었다는 차이점이 있죠.
이기지도 못했고 압도적이지도 못했던 비긴 경기를 가지고 호들갑을 떨 정도로 일본 선수들과 언론들의 입장에선 다급했던 상황이라는 반증이죠~ 타이틀이 걸린 아시안컵에서 만나면 우리가 이길 확률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조광래 감독이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네.. 지금의 일본 반응은 다급함의 반응이라 보여지네요. 솔직히 지금처럼 좋아할 만큼 일본의 경기력이 엄청나게 좋았던 것같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내참~ 일본으로 치면 혼다(박지성), 엔도(기성용), 하세베(김정우) 가 빠지고, 완전 새로운 전술로 경기에 임했고, A매치 경험이 별로 없는 윤빛가람, 신형민 라인한테 비겨놓고선 이겼다고? 좋기도 하겠다.. 비겼으면 비긴거지.. 이긴 경기는 또 뭐래.. 안타깝다.. 비긴 경기도 이긴 경기라고 말하고 싶어하고..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는 최강자라는걸 일본 언론이 각인시켜주네여.보통 비기고도 좋아하는건 축구약체국이 축구강국을 상대로 하는 말인데 이걸 반증하듯이 역시 대한민국은 주전급 멤버 몇몇
빠져도 아시아권에서는 쉽게 이길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걸 알앗을겁니다
ㅇㅇ... 이게 맞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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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센터백 라인에 멋진 헤딩골 꽂아 줬으면 찍소리 못했을 텐데...김신욱을 놀린건 좀 아까웠음
말이야 바른말이지, 한국은 지난경기에 프로 1군에 이름을 간신히 올린 애송이까지 불러와서 테스트 해보는 등 팀을 완전히 새로 짜는 과정이었고, 무엇보다 소집기간에서 부터 차이(일본-8일, 한국-2일)가 있었는데, 이런 한국을 이기지 못한 일본팀의 경기력의 유약함이 역으로 입증된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