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고생이 토론토 북부 반시(市)에 있는 킹시티 세컨더리스쿨(KCSS)을 수석으로 졸업해 화제다. 조수진(17) 양은 캐나다에 온지 5년밖에 안돼 영어 작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12학년 평균 96.2점의 뛰어난 성적을 받아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어떻게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나? - 일단 숙제를 철저히 했다. 그래서 교사들한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으로 인정을 받았다. 짐 맥귀간 교장 선생으로부터 수석졸업이라는 연락을 처음 받았을 때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너무 기쁘다. 대부분의 과목들이 영어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 한국에서 배운 것이 도움이 돼 점수가 잘 나왔다. 그러나 영어는 에세이를 써야하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책을 많이 열심히 읽고 집에서 미리 작성해 보는 방법 등으로 영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학교 친구관계와 환경은 어떠했나? - 우리 학교에는 한국아이들이 전교에 남학생 2명밖에 없어 같이 어울리지 못했다. 그래서 주로 백인 및 중국계 애들과 친하게 지냈다. 월-목요일에는 부모님이 도서관에 데려다 주어 3시간씩 공부하고 돌아왔다. 부모는 학창시절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중학교 1학년 마치고 캐나다로 이민 왔다. 한국에서는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캐나다가 좋고 학교가 좋아서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장래 희망은? - 학교 교사나 의사가 되고 싶다. 오는 9월 퀸스대학의 컨커런트 에듀케이션(과학과 교육을 동시에 수업) 과정에 입학한다. 화학과 물리 과목을 특히 좋아한다. 10학년때 교회 친구들과 밀알선교단에 한번 갔던 것이 인연이 돼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이 무섭고 꺼려졌으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여자 장애인들을 돌보다보니 곧 장애인 봉사활동이 좋아졌다. 조양은 보험업에 종사하는 조경우(51세) 씨와 어머니 정정희(46)씨 사이의 1남1녀 중 막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