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회동기생과 2.28민주운동기념사업의 참여
- 홍종흠
2.28은 우리 경북중고 42회동기생들에게는 일생에 가장 큰 공통적 감동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역사의 체험이다. 아마도 같은 학년의 고교생들이 이같이 엄청난 공동의 감격을 가슴속에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50년전 우리의 어린 시절 시국 관련 행동이 지난해 연말 대한민국 국법에 의해 건국후 첫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된 것은 우리 동기생 모두에게 더할 수 없는 명예라해도 지나치지않을 것이다. 이른바 민주화기본법이라고도 불리우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는 이 법의 개정이전까지 민주화운동 정의 조항에 “3.15의거, 4.19혁명, 부마항쟁, 6.10항쟁등”4개의 활동에 한정해서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했던 것이다.(5.18광주항쟁은 이법에 빠져있음) 이번에 3.15의거 앞에 “2.28대구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하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 신장시킨 활동”으로 추가로 명시하면서 첫머리에 놓은 것이다. 이것은 2.28이 건국이후 민주화운동의 효시임을 국가가 공인한 것이다.
이같은 입법화에는 60년 2.28의거이후 계속 이어진 민주화운동과 2.28민주화기념사업회가 각종 사업으로 뒷받침했고 국회에서는 동기생 이해봉의원의 열성적 노력이 결실을 맻은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의 입법과정에서 2.28이 한국민주화운동의 도화선임을 번연히 알고 있는 정치권이 이를 빠트린 것은 여러 가지로 음미해볼 점이 있는 것이다. 60년 2.28이후 기념사업이 뚜렷하게 부각되지못했던 점과 복잡한 정치적 배경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민주화기념법 개정을 계기로 그동안 2.28기념사업이 망각의 세월속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뜻있는 이들의 지속적 지원과 사업활동으로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은 특기할 일이라하겠다.
필자가 새삼 이 글을 쓰게된 것은 현42회재경동기회 김구원회장이 2.28기념사업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재경동기들을 비롯한 많은 동기생들이 그간의 기념사업경과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다시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다. 또한 그동안 진행과정을 제대로 알지못해 기여와 참여를 할 수 없었던 동기들에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뜻도 담겨있었다.
그 때를 되돌아보면 죽음을 두려워하지않고 민주화의 기치를 높이든 그 날의 의거는 전국 방방곡곡에 민주화 불길이 들불처럼 타오르게 했고 4.19혁명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올리면서 부패독재의 자유당정권은 종말을 맞았다. 한국민주화의 첫 성공은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모든 독재국가에 희망의 불씨가 되어 세계적 민주운동의 계기를 만들었다.
그 뒤 이 나라에는 민권과 민주가 승리한 이정표를 세웠고, 이같은 민주화운동의 정신이 계승되면서 군사독재정권들은 맥없이 꼬리를 감추었다. 동방의 등불이기를 꿈꾸었던 그 소년들의 소망은 세계에 자랑스럽게도 지금 이 나라에 실현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2.28민주운동은 망각속으로 사라져가고 그 때 세대들도 잊고지내기가 일쑤였다. 자라나는 세대들은 더욱 2.28을 알지못하게 되었다. 비록 이 나라에 외형적 민주화는 정착되었으나 지방자치와 정치권의 미숙, 경제, 문화분야 등의 계층적 격차는 많은 민주발전의 여백을 남겨놓고 있다. 민주운동은 아직 완성되지못했고, 2.28정신은 지금도 잊혀져서는 안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2.28민주운동기념사업이었고 1990년에 발족되면서 해마다 2.28정신을 계승하기위한 여러 가지 사업들을 펼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특히 2.28기념사업회는 처음에는 당시고교동기생들의 임의단체로 출발했다가 사단법인으로 범국민적 단체로 승격설립했다. 기념사업회는 2.28정신이 국채보상운동정신과 함께 대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2대 사업이란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냈고 2.28사업회회원 가운데서 선출되는 의장과 대구시장을 2.28기념사업회공동의장으로 선임해서 사업을 추진해왔다. 따라서 2.28기념사업은 언제나 대구의 거시적 거국적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2.28기념사업은 4.19혁명후 대구시내 명덕네거리에 기념탑을 세운 것이 최초였고 그 뒤 민주인사들의 간흘적 2.28참배와 2.28기념행사가 주된 사업이었다. 그러던 것이 2.28기념탑의 두류공원 이전을 계기로 기념사업회가 창립되면서 기념사업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다. 문희갑 시장 당시 옛 중앙초등학교부지를 2.28공원으로 결정함으로서 그 옆의 국채보상공원과 함께 대구정신을 상징하는 양대 기념물로 확실한 위상을 가지게되었다.
그 과정에서 40주년기념사업으로 2.28민주운동사3권1질을 책자로 발간함으로서 2.28의 정사적 기록을 정비하게되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이 2.28기념식에 참석, 건국이후 민주화 효시로 천명하며 그 숭고한 뜻을 기렸고 2.28공원조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했으며 그 뒤 역대 대통령들이 2.28행사에 축사를 보내왔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2.28정신을 계승하기위해 초등학교교과서와 중고교과서에 이를 삽입해서 교육토록했고, 2.28민주운동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대구시 조례로 이를 명문화했고 민주화기념사업법에 명기토록 국회에 건의한 것이 이번에 실현된 것이다.
올 2월28일에 맞이하는 50주년행사로는 거시적인 성대한 2.28기념행사와 함께 전야제와 거리퍼래이드를 벌이는 한편 상시로 2.28에 대한 자료열람, 학술행사, 회의 등을 할 수 있는 2.28기념관 건립이 결정됐고 그에 따른 국비와 지방비가 확정되었다. 이밖에 2.28국제학술심포지움, 2.28조형물건립, 2.28민주운동교육용교재발간, 2.28기념사업50년사발간 등의 사업을 벌이기로했다. 이들 사업은 결코 2.28민주운동이 회고적 기념에만 머물지않고 앞으로도 이 나라의 민주발전에 큰 동력이 될 수 있게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은 기념사업을 추진해온 사단법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대구시지원금과 회원및 이사들의 회비, 대구시교육청과 국가보훈청의 보조금, 대구은행 등의 기업후원금 등으로 운영과 사업을 꾸려왔다. 이 사업회의 집행부는 언제나 예산부족으로 사업과 조직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원확장, 이사확장, 후원금모집, 관계기관의 지원예산확보 등에 희생적 노력을 쏟아왔다.
그 결과 2월현재 2.28기념사업회의 회원은 약4만명에 이르게 되었고 대구 최대규모의 민간단체가 되었다. 이사의 규모만해도 236명이나 된다. 일반회원들은 입회비만 내도록했고 이사들은 이사회비를 해마다 납부할 의무를 지도록했다. 현재 이사는 1인당 연간 10만원씩 납부하고 있으며 이사들에게는 2.28사업회 기관지 “횃불”(연4회 제작)을 배부하고 갖가지 연락사항을 알려준다. 이밖에 기여할 방법으로는 “횃불”지에 광고를 하거나 후원금을 내면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받게된다.
우리 경북중고42회 동기생들은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창립 당시 단체회원가입을 했기 때문에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가입비가 필요없다. 다만 이사로 가입할 경우 매년 10만원씩 내면 되고 그밖에 후원금이나 횃불지 광고를 내면 이 사업에 기여할 수 있다. 참여방식은 동기회 집행부를 통하거나 개별적으로 2.28사무실을 통하면된다. 2.28홈페이지www.228.or.kr에 들어가서 보거나 사무실 전화 (053)257-0228, e-mail:228demo@hanmail.net를 이용하면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다.*
첫댓글 이 글의 2.28 정신이 대구의 정신으로 승화 발전되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매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향토 언론인-홍종흠 학우가 ㅡ김구원회장님의 요청에 의해서ㅡ2`28기념사업에 대해서 詳述하여 주니 ㅡ그간 대구를 떠나 서울등 객지에서 살면서ㅡ 깜박했던 학우들이 2`28을 다시 되새기게 될 겁니다
2.28기념사업회가 발족하면서부터 산파역을 수행해왔으며 3대 공동의장의 중책을 맡아 사단법인화를 하는 등 기념사업회를 반석위에 올려 놓은 홍종흠 형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노고를 격려하고 기념사업회가 다음 세대에게 대물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에서 많은 사랑방 대감들이 이사로 참여하여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42회 벗들의 관심과 애정, 감사합니다. 불민함을 무릅쓰고 2.28사업에 참여한 것은 대구 동기들의 지원과 권유 때문이었고 결과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2.28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우리 일생에는 이번이 가장 큰 과업이 될 것같습니다. 후회없는 마무리가 되도록 합십 전력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