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4일 KOREA WAVE] 「노점 앞에 가서 허가를 받았느냐고 물었더니, 허가는 받았다고 합니다.그래서 불법인 줄은 몰랐어요
4일 오후 1시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벤치에서 만난 60대 박모 씨가 돗자리를 파는 노점상을 가리키며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점상들은 질문을 듣자마자 왜 물어보냐며 화를 내더군요. 같이 산책 나온 친구 송씨도 그렇게 입을 모읍니다.
박씨는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인데 불법 노점이 공간을 채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행락객이 늘어나는 봄을 맞아 한강공원에 불법 노점이 난립하고 있습니다.이날 지하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를 따라 한강공원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가자 양쪽으로 노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돗자리 대여가 있었고 새우튀김, 삼겹살 바비큐, 탕후루 등 음식을 파는 노점까지 다양했습니다.한강공원을 단속하는 서울특별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모두 무허가로 장사하는 불법 노점상.야시장 등 행사가 열릴 때만 지정된 장소에서 허가를 받아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노점 뒤에는 미래한강본부가 설치한 '여의도한강공원 내 불법 노점을 이용하지 맙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노점상들이 자전거 전용도로 근처에 자리를 잡으면서 위험한 장면도 연출됐습니다.시민들이 먹을 것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빠져 나옵니다.노점이 자전거 전용도로 근처에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자전거 전용도로 위에 늘어섭니다.불법 노점과 자전거 전용 도로의 거리는 불과 1미터도 되지 않았습니다.자전거 전용 도로에 들어가 버려서 달리고 있는 자전거 벨 소리를 듣고 황급히 피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온 40대 김모씨는 평일에는 적지만 주말이면 노점 앞에 줄이 길어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사람이 줄을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자전거는 속도를 내지 않아도 통행이 어렵고 위험합니다.자전거 도로 안쪽에 늘어놓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딩 복장으로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40대 윤모씨는 오랜만에 와봤지만 노점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먹을 것을 사러 온 사람들이 갑자기 뛰쳐나오면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노점의 줄은 200미터 이상이나 계속되었습니다.이 구간에 설치된 불법 노점 수를 따져보니 21곳이었습니다.불법 노점 상인들이 카트에 식용유, 박스 등 물건을 싣고 옮겨 자전거 전용도로 대부분을 점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하철역 주변 등 도로 주변에 설치된 노점의 경우 구청이 단속하지만 공원 안 노점은 미래한강본부 소관.미래한강본부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고 적발 횟수 1회마다 7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미래한강본부 여의도안내센터 관계자는 불법 노점 앞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보행자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가스통 관리가 미흡하다거나 적재물을 방치하는 등의 부차적인 문제도 많습니다.시민들로부터 불법 노점을 철거할 수 없느냐는 등의 민원도 매우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래한강본부센터에서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을 뿐 불법 노점을 강제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미래한강본부 여의도안내센터 관계자는 "단속 횟수나 단속 내용을 더욱 강화할 예정입니다.강제 철거 등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이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