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生, 충남 광천땅 촌놈, 장사익은 80년, 국악에 입문하여 1993년 전주대사습놀이 장원과 같은 해, 전국민속경연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사람의 눈은 새것을 찾지만 귀는 옛것을 찾는다 하였는가 ? 어디에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곡조에 그의 쉰 목소리는 오랫동안 잊었던 무엇을 찾게 한 듯 환상에 젖게 한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대중음악이 뭐 그리 감동적이겠냐고 ? 천만에 말씀이다.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의 장사익은 세속의 영달로부터 초연한 가객의 혼을 담고 있다. 그런 그의 노래를 듣고 나면 머리끝 한쪽이 시려오거나 가슴을 후벼파는듯 구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든다. 신선한 삶의 체험이 노래에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의 음과 낱말을 포착하는 기백은 어떤 탁월한 록 보컬리스트도 범접하기 어려운 경지이며 여음과 여음 사이를 절묘하게 떠다니는 표현력은 어떤 절세의 재즈 보컬도 무력하게 한다. 그의 탁음은 민중들의 정서를 대변한다. 결코 귀족의 음악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그의 노래를 한 번만 들어도 금새 알아 차릴 수 있다. 대중음악으로 그 만큼 폭 넓은 음색과 영역을 갖는 가수는 그리 흔하지 않다. 대개 그러한 가수의 노래는 [기법]이 아닌 [생활]이기에 생명력도 긴 편이다. 그의 노래를 듣고 나면 적어도 40 대 정도의 나이들은 다들 "미치겠다"고 한다 그의 음악이 감동적인 것은 한국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 정서를 노래하는 그는 사실 대단한 페미니스트다. 열살 연하의 아내 고완선에게 "백년가약서"를 자필로 쓰고 대청 마루에 액자로 걸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하늘 고완선과/땅 장사익은/금후 100년 동안/항상 사랑하고 존경하고/ 늘 행복함을 유지키로/서약을 씁니다" 한마디 말이 꼬리처럼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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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몰라... 나훈아,남진,이미자,주현미는 알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