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활권의 남쪽 한계지점인 오산시.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가 서로 다른 지역을 지나오다가 합류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최근 동탄신도시와 세교지구 등의 개발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비상하고 있는 것처럼,
오산역과 오산터미널도 각각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며 나날이 성장해가고 있다.
이미 2005년 1월 전철이 개통되어 순식간에 비약한 오산역에 비해,
아직 오산터미널은 철길 옆자리로 잠시 비켜서 새로 비상할 날을 준비하고 있다.
전철역에 비하면 한 발 늦지만 그래도 굉장히 많은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잠시 물러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할 뿐이다.
오산터미널도 오산역 못지 않게 거대하게 변모하기만을 계속 기다리는 중이다.
영등포까지 1시간, 서울역까지 1시간 20분.
2005년 1월 전철의 천안 연장 이후로 오산역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전철 개통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초라한 터미널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추측이 다수였지만,
전철(영등포, 종로)과 버스(강남, 잠실)와의 연계지역이 서로 다른데다,
역-터미널이 붙어있기 때문에 현재는 서로를 돕는 상생관계에 놓여있다.
오산역 광장 너머에 버스터미널이 바로 보일 정도로 서로간의 거리가 가깝다.
수원, 천안, 온양의 경우는 역-터미널이 붙어있다가 터미널이 외곽으로 이전해 더 이상 연계가 되지 않지만,
오산은 시내 외곽으로 이전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확장을 하여 버스-철도 환승을 계속해서 손쉽게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수원, 천안, 온양과는 다르게 오산엔 일반열차는 거의 서지 않는지라,
전철-시외버스 연결만 된다는 점에서 살짝 아쉬움이 들 뿐이다.
화려하게 빛나는 역 앞의 거리, 거대하고 웅장한 크기의 오산역에 비하면 오산터미널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건물도 임시로 지은 가건물 형태이고 크기도 그다지 크지 않다.
게다가 바로 앞 도로엔 수많은 시내버스·택시·승용차가 한꺼번에 뒤엉켜 굉장히 정신없다.
더군다나 이 곳으로 오산시내를 도는 대부분의 버스들이 지나다니기까지 하니...
오산역/오산터미널 일대의 혼잡도는 수원역, 영등포역, 강남역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어쩌면 가건물 형태라서 더욱더 혼잡할 수도 있을 것이다.
터미널 입구 바로 앞으로 시외버스가 계속해서 지나다니기 때문에,
길을 건널라 하면 수없이 지나다니는 버스들 덕분에 쉽게 이동하기가 힘들다.
화성/오산 지역의 중심가라 수많은 유동인구가 지나다니는 지역이어서,
오산터미널이 이전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혼잡이 계속될 것이다.
가건물 형태의 터미널 내부는 임시로 지어진 듯한 느낌이 그리 들지 않는다.
매점과 분식점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상점들도 모두 있고,
여느 터미널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형태를 띄고 있다.
물론 엉성한 바닥과 벽, 천장 등을 보면 가건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오기는 하지만...
입구의 왼쪽에는 조그만 매표소가 자리잡고 있다.
건물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매표소도 단 두 군데밖에 없는데,
'임시'로 만든 가건물치고는 상태가 그럭저럭 무난하다.
확실히 고속도로와 가까운 터미널인 만큼 버스의 잠재 경쟁력은 상당하다.
주변에 큰 도시가 많아서 그런 탓인지 도시 규모에 비하면 연계 교통망은 좋은 편이다.
대체적으로 수원행과 평택행 시외버스가 중간 경유지로 삼는 경유가 많은데,
그 덕분에 남서울, 동서울, 공항리무진을 제외하고도 성남, 원주, 고양, 인천, 춘천, 의정부 등등 행선지가 다양한 편이다.
대부분의 도시에선 서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주행'이 여기서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심지어 전주행 버스(6회)는 익산-군산행(7회) 보다도 운행횟수가 적다.
상대적으로 버스의 손길이 강한 호남권이라지만, 이 곳 오산에서만큼은 절대로 그런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경기 남부라는 지리적 입지상 청주, 대전, 공주-부여, 충주 등등 충청권 버스가 많고,
대구, 경주-포항, 해운대, 울산, 마산-창원, 안동-구미, 언양-양산 등등 영남권 버스도 대체적으로 발달했다.
전철이 뚫리면서 지위가 흔들리고는 있지만 단거리 시외버스가 굉장히 많다.
실질적으로 광역버스 역할을 하고 있는 남서울행과 강남·양재행을 비롯해,
성남, 인천, 의정부, 고양 등등 전철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는 지역들도 전부 시외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그래서 상행에서는 10,000원이 넘어가는 요금표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하행의 경우 대부분이 장거리를 운행하기 때문에 상당히 비싼 요금이 자주 보인다.
언양이 양산보다도, 안동이 구미보다도 더 비싼 기형적인 요금구조가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오산터미널은 정식으로 사용하는 건물이 아닌 임시 가건물이다.
그래서 아주 원초적인 구조로만 지어놨을 뿐 구체적인 편의시설은 만들지 않았다.
대개는 버스를 타기 위해 승차장으로 나가지만 오산에선 주차장으로 나와야 한다.
마땅히 만들어진 승차장이 없어, 모호한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승객들이 좁은 공간에 떼로 몰려 버스를 기다린다.
강남역·양재역으로 가는 용남고속 차량과 남부로 가는 대원고속 차량.
둘 다 서울 강남으로 향하는 차이지만 도심에 직접 진입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다.
사실 굳이 남부터미널행과 강남·양재역행을 나눠야 하는지 의문이 가기도 하지만,
두 노선 모두 나름대로 확고한 입지를 잡아 오산의 대표적인 시외버스로 명성을 뻗치고 있다.
승차장과 주차장의 구분이 없는 터미널.
역과 붙어있다는 이점 덕에 주말만 되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그럴 때면 상상 이상의 엄청난 혼잡도에 버스조차 제 갈 길을 못 갈 정도다.
가뜩이나 도심을 관통해서 터미널까지 들어오는 일도 굉장히 힘든데,
주차장 한가운데에서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넘쳐나기 때문이다.
오산터미널 주차장 오른편으로 철길이 아주 가깝게 붙어있다.
방음벽조차 설치되지 않아 터미널 안에서조차 버스가 출발하는 소리보다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그리고 저 너머에는 으리으리하고 웅장한 오산역 건물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거대한 오산역 앞쪽의 협소한 터미널.
이젠 보기도 힘들어진 몇 안 되는 풍경이다.
철길도 시골의 한적한 간이노선이면 모를까, 명색이 우리나라의 대표 간선 '경부선'이다.
그래서 버스와 전철이 동시에 속도를 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누가누가 더 빠르게 목적지까지 가나 내기를 하는 듯해 참 재밌게 느껴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2010년을 예정으로 한없이 올라가는 오산터미널 건물.
으리으리한 종합 복합상업건물의 아랫층에 터미널에 자리잡게 되는데,
앞으로 이 곳에 터미널을 옮기면 철길을 바로 옆에서 볼 수는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차량들이 정신없이 얽히는 것도 그대로일테고,
오산역과의 거리는 오히려 더욱 가까워져 철도와의 환승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다.
철도, 버스 모두가 상부상조를 하면서 함께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될 모습에,
한껏 부푼 기대의 꿈을 안고 모두가 미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첫댓글 안산-언양행은 김해,양산,언양 코스로 갑니다. 그리고 지역주민으로 오산터미널을 지켜봤는데 장거리 노선의 경우 승객수요가 꽤 있습니다.(주말 입석사태 또는 환불이 나옴,광주행의 경우 오산에서 반채우고 출발합니다.)
오산의 수요가 생각보다는 상당한 것 같더군요. 바로 윗쪽의 병점을 비롯하여 멀리서는 송탄까지... 아무래도 병점/오산권에서 수원터미널로 연결되는 노선이 좌석버스밖에 없으니 더욱 쏠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_-;;
동탄신도시가 어느정도 자리잡으면 동탄주민들이 오산터미널로 오게 될 것이고 오산터미널 수요는 폭발적입니다.(세교신도시까지 생기면 지금의 터미널은 한계입니다.)
첫번째에 제네시스 개인택시.....(영업용이라서 싸도 세금 7~800만원밖에 안싸다던데)
저도 그거보고 깜놀..
굉장히 놀랍군요...;;
저는 군포사는데 수원터미널보다 이용하러 가기가 쉬워서 전철타고 이곳까지 와서 지방으로 내려갑니다.
확실히 전철과의 연계가 수요를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경남고속의 노선인 김해-양산-언양노선으로. 운행을 하니..운임이 높은 것 같습니다.
안동-구미 노선도 구미를 먼저 경유해서 안동으로 들어가죠. 어찌보면 이해가기 힘든 운영방식이라고 해야하나요...
김해-양산-언양 노선은 경부고속도로만 있던 시절에는 언양-양산-김해로 운행되다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개통하고 간격을 어느 정도 두고 김해-양산-언양으로 변경이 된 것입니다. 인천-안산-수원-오산-안동-구미도 경부고속도로만 있던 시절에 만들어진 노선이구요.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는 인천-안산-수원-영주-안동으로 다니고 있죠.
지방에서 서울영등포쪽으로 굳이 버스를 타고 간다면 오산에서 내려서 전철을 이용해도 괜찮을까요?
전철을 이용하셔도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천안.신창발 청량리행 열차의 배차간격이 길고, 소요시간에서 오래 걸린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지요. 급행열차를 이용하시면 훨씬 빠르게 오실 수 있으나 급행열차의 배차간격이 완행보다 길기 때문에 급행을 이용하시려면 미리 시간표를 확인해 두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강남터미널에서 영등포로 오는 노선이 많기 때문에 강남터미널로 오셔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시는 것도 '버스만' 으로 영등포로 오실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오산-영등포가 전철로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이기 때문에 크게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산으로 연결되는 시외노선이 발달한 지역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애를 먹을 수도 있겠군요.
오산터미널 신축건물은 현재 마지막사진의 모습처럼 건설이 멈춰져있습니다// 물론 예정은 2010년이지만 과연 기한을 맞춰서 터미널개통을 할수있을지.. 거의 매일 오산역을 가지만,, 건물이 올라갈땐 한없이 빠르게 올라가다가도..이처럼 몇개월씩 건설이 중지될때가 더 많죠// 시민들을 위해서라면 빨리건물을 올려서 개통을 해야될텐데...
같은 2010년 예정인 고양일산터미널은 아직 건물 올라간 것 조차 보이질 않습니다. -_-;;
광주노선은 기존에 평택종착으로 되어있던 노선을 오산까지 연장하면서 생겨난 노선입니다. 수원-광주노선 고속버스가 오산IC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기 때문에 오산에서 중간 승하차를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무산되었고 그 틈을 시외업체가 비집고 들어오면서 나름 효자노선으로 자리잡게 된 노선이죠. 덕분에 주말에는 종종 임시차가 뜨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수원-광주 노선의 중간 정차 대신에 평택노선의 연장이라... 어쨌든 덕분에 이용하기는 상당히 수월해졌군요.
간이정류장같은 느낌이 팍 오네요 ㅋㅋ
임시터미널이니 그런 느낌이 상당하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