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네 날개야
참새 한 마리가 숲 속의 요정에게 하루는 불평을 했다.
"요정님! 제발, 내 날개를 좀 바꿔주세요. 내 날개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요."
마음씨 좋은 요정은 참새의 청을 받아들여 참새에게 무슨 날개를 원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참새는 독수리 날개를 원한다고 했다.
요정은 바로 독수리 날개를 달아주었다.
그런데 공중에서 시험비행을 해본 참새는 다시 요정에게 다가와 말했다.
"요정님! 저에게 다른 날개를 달아주세요. 이 독수리 날개는 내겐 너무 강해서 어지러워요."
마음씨 좋은 요정은 참새의 청을 다시 받아들여 이번에는 매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하지만 참새는 매의 날개로 시험비행을 해보고서 또 다시 돌아와 말했다.
"요정님! 매의 날개도 안되겠습니다. 저에게 다른 날개를 주세요.
이 매의 날개는 너무 빨라서 힘이 드네요."
매의 날개로 달고 날아본 참새는 만족을 못해 또 다른 날개를 찾았다.
요정은 할 수 없이 참새더러 황새와 펠리컨, 갈매기와 콘도르의 날개까지도 달아주어 날아보게 했고 심지어는 딱따구리의 날개까지도 달아서 날아보게 했다.
하지만 이 모든 날개들을 달아본 참새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해 또 다른 날개 달기를 원했다.
마침내 요정은 참새에게 마지막 남은 날개 하나를 주었다.
그랬더니, 참새는 그 날개로 달아서 날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아주 만족스러워 했다.
그것은 참새에게 가장 잘 맞는 날개였다.
참새가 요정에게 가서 물었다.
"요정님! 지금 제가 달고 있는 날개가 누구 날개지요?
제가 언젠가 한번 달아본 것 같은데."
요정이 대답했다.
"응, 그것, 그것은 바로 참새 날개란다.
네가 다른 날개를 달아서 날기 위해 잠시 떼어놓았던 바로 너의 날개야!."
"......."
참새는 더 이상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 얘기는 우리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과 우리 문화, 우리 전통, 우리나라가 얼마나 소중하고 편리한가? 또한, 우리 인간들의 욕심이 얼마나 끝이 없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참새가 여러 날개를 달아봤지만 결국 자기 날개를 달고 뛸 듯이 기뻐하며 만족하듯이, 우리들도 우리들의 신체와 우리들의 전통, 우리들의 문화를 도외시하고 남의 것만을 찾아 이식시키지만 결국 우리 것을 되찾아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여!' 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참새가 여러 다른 새의 날개를 달아보고 만족을 못하는 것이 마치 우리 인간들이 여러 분야에서 욕심을 자제하지 못해 만족을 못하고 수없는 재앙과 실패를 초래하면서 살고 있는 것과 하등에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요즘 사람들이 걸린 성형중독증에 대해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인간들의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욕심이 정말로 저 참새와 똑 같다는 생각이 들자, 저절로 쓴 웃음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