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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 사랑하지도 않아 , 이 약혼은 무조건 파기야. "
햇빛이 따사롭게 들어오는 카폐안에서 마주앉아 앞에있는 뜨거운 카푸치
노와 모닝커피가 점점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왼쪽에 앉아있는 한 남자가
여리한 여자를 향해 소리지른다. 조용하게 그리고 속삭이면서.
" 자꾸 왜그래. 자꾸만 자꾸만 어제도 오늘도 왜그러는거야 ? 응 ? "
애원하는 그녀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따뜻한 카폐안을 울렸고
곧이어 울먹이는 그녀 목소리가 점점 한톤씩 높아지고 있었다.
" 너 또울어 ? 슬슬 짜증나려고 해. 그냥 구질구질 하게 매달리지마.
그냥 끝내자고 쿨하게 한준과 조혜진은 끝난사이라고."
남자로 슬슬 짜증나는듯 이마에 찡그림을 지고서 이제 막나가려는 식으로
여자에게 쏘아댄다. 여기서 모든것을 끝내려는듯이 딱딱한 얼굴로.
" 내가 자꾸만 우는게 짜증났으면 그걸 고칠게. 자꾸 매달리지 않는 법도
고치고 아! 울지않고 매일 웃는 법도. 그리고 너한테 사랑받으려고 …. "
눈에는 눈물방울을 주렁주렁 단채로 손을 당황한사람처럼 이리저리
흔드며 자꾸만 고친다면서 고칠수 있다며 체념하지 못한 얼굴로 말을
흐린다.
" 고쳐도 싫어. 그냥 너의 이미지가 싫어. 매일 나에게 의지하려는 것도
독립성도 없고 매일 울기만 하는 것도.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무조건
내가 너 싫어. "
그녀의 심장안에서 쨍그랑 하고 유리알 깨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지막 희망 한가닥이 무너지듯이 그의 말 한마디에 그녀는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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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윽. 헤헤헤 준휘야 나 차였다. 그놈한테 ! 나 차였어. 그래서. 흑 ….
나 상처받았다 ? 막 심장이 아프고 따끔거리고 울렁거리고 자꾸만 눈물
만 나오고 그사람이 보고싶어. 준휘야. 준휘야. 준휘‥‥."
" 응 나여깄어. 이제 그만불러도 돼. 그래도 돼 나 안불러도 나는 언제나
니 뒤에 있어. 그러니까 힘들때마다 조금씩 뒤 돌아봐도 돼. 그래도 돼. "
혜진은 소주 몇병을 안주도 없이 들이키더니 툭하고서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세근세근 잠자 버린다. 옆에서 마음아픈 말을 하고 있는 준휘의 마음
조차 모른채 그녀는 야속하게 쿨쿨 술에 취해 중얼중얼 하는 말도
다들리게 자버린다.
" 준아 준아 준이야 …. 사랑해 ... "
준휘는 그말을 듣지 않아도 될 그말을 들은채 남은 소주병의 술을 술잔에
담고서 한번에 원샷한후 혜진을 업기 시작한다.
" 으으 아... 머리.....쓰.. "
누가 데려다 논건지 어젯밤 무조건 준휘의 포장마차에 찾아간것은
기억나는데 술에 찌들어 뭐라고 말을 했었던건 같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누가 데려다 줬다면 준휘겠지 라고 생각하고서
해장을 하지도 않고 다시 침대로 누워버린다.
" 흑. 흑흑 흡... 흑........ 준아...준..아..흑흑.. "
주르륵 배게로 한방울 두방을 흐리던 눈물은 폭포수가 된듯이
주르륵 흘렀고 배게는 어느새 젖어버렸다.
침대에 눞자마자 준이얼굴이 생각나며 다시금 눈물이 흐르는 나.
눈을 원망하고 싶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원망한다.
띠리리리리리
침대옆에 있던 전화기가 내가 울고 있는걸 알았는지 소리내어 울고있었고
나는 달칵하고서 받고 말았다.
" 아! 여보세요. 거기 조혜진씨 있나요. "
누구목소리인지 뻔히 알것같은데 괜스레 장난치는 준휘.
" 아! 모르겠는데요. 김준휘씨. "
되려 혜진이 준휘에게 장난을 건다.
" 조혜진. 우리 해장술이나 먹으러 가자 오우 속쓰려 ~ 응 ? "
애걸복걸하는 준휘의 목소리가 너무 안쓰럽게 들려. 쉽게 응했다.
보글보글한 콩나물과 고추가루가 듬뿍. 거기에 생선이 올려져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 질것같은 해장국이 가스렌지에 올려져
있다. 준휘와 함께온 여기는 뭐 맛있다고 소문난 해장국 집이라나.
" 으뜻뜻뜻. 하아~ "
급하게 먹으려던 준휘는 입을 댔는지 하아 거리고 있고. 나는 후 불어서
해장국을 먹기 시작했다.
" 있잖아. 조혜진. 나는 말이야 그녀에게 상처받았을때 나만의 치료법은
다른사람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
해장국을 먹다말고 나는 조개를 집어먹다 말고 그대로 눈이 준휘를 향해
갔다. 뭔말인지 모를 뜬금없는 말을 하는 준휘를 갸우뚱하게 바로보는
나를 준휘는 해장국을 마저먹으며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우리는 그렇게 해장국을 먹은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해장국을 먹고 돌아오니 어느정도 속이 풀린것 같다.
대신 물을 안마셔서 그런지 갈증이 난다. 왠지모를 불길한
느낌과 함께.
냉장고 문을 연후 컵에 물을 받아 마시려고 하는 순간 .
쨍그랑.
깨름칙한 소리와 함께 유리잔 파편과 물들이 사방에 흩어진다.
" 조혜진 무슨 생각 하고 있는거야. 아읏! "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쭈그려 앉아 유리잔파편을 주으려다가
따끔하는 느낌과 붉은 선혈의 피가 한껏 쏟아진다.
그와 동시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두근두근 마음이 떨리며 왠지모를 두려움과 위화감에 선뜻 전화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계속 울리는 전화벨에 받고 말았다.
" 여보세요. 예 제가 조혜진 인데요. 네 ? "
탁 -
손에서 미끄러지듯이 전화기가 빠져나간다.
나는 미친듯이 옷을 갈아입고서 집앞에서 택시를
잡고 목적지로 갔다.
성원병원.
" 빨리 수술실로!!! "
간호사에게 물어보려 여기에 교통사고로 실려온 김준휘가
어딨냐고 그걸 물어보려 가려고 발걸음을 떼니.
저쪽에서 들것에 실려온 준휘가 피투성이가 된채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짓이긴채 수술실로 향한다.
" 혹시 김준휘씨 보호자 되신가요? "
내 허공을 향한 눈을 보고 초점없는 눈을 본 간호사는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 ........네..그런데........어떻게 된거죠....저게...저 상황이 "
부들거리는 손을 뒤로한채 간호사에게 재촉하듯이 물어보는나.
정신도 없고 다리에 힘조차 없다.
그걸 간호사도 알았는지 수술실 옆 의자에 데려가 날 쉬게한다.
" 도로에서 뺑소니 였다나 봐요.. 수술 잘될꺼구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간호사는 나에게 그렇게 말한후 수술은 4시간쯤 걸린다고 했다.
수술시간을 기다리는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마음 떨어지는
일인지 알것같았다. 사랑하는 사람 준휘도 아니고 나는 한준을
사랑하는데 이감정과 이마음과 내가 죽을듯한 이느낌은 도대체
무언가............ 꿈틀거리는 내안에 무언가가 자꾸만 한준이 아닌
준휘를 원한다. 곧이어 머릿속을 스치는 무언가 의 말하나.
" 있잖아. 조혜진. 나는 말이야 그녀에게 상처받았을때 나만의 치료법은
다른사람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
.
.
.
.
.
" 나만의 치료법은 다른사람을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
생각한다.....
생각한.......
생각...
생....
그로부터 약 4시간이 지난후.
달칵 !
그와동시에 수술실의 초록불이 꺼지고 드륵거리며
의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뇌손상과 외상과 출혈이 너무 많아
손을 쓸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놈의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어쨋다는건지. 무조건 준휘만 살면....
" 죄송합니다만. 사망하셨습니다. "
준휘야.......나 알것같았단 말이야.... 마음에난 상처 그에게
받은 상처...나 치료됬어..그렇게 너로인해서 다시 닫힌 마음의 문이
다시 열렸어.. 나 이제 너 받아드릴수있는데 그럴준비 했는데...
너 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또 너한테 상처받잖아 그럼.......어떻하니.
The End -
첫댓글 소설루 나타내셧어요^^ 잘 쓰셧네요. 아쉬운 부분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 1가지 밖에 없어서 안타까워요. 그리구 상처치료법이 다른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니까 준휘를 살려서 둘이 사랑하게 만드는것도 좋은 방법 같네요.^^
음...감동이예요...ㅠ0ㅠ잘 읽었습니다..^^
아 카사노바님 정말 그렇게 할껄 그랬어요. 수정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은데 어쩌겠어요. 다음부터는 그런식으로 쓰면서 할께요. 제로님 감사하구요 제로님은 안쓰세요~ 그럼 대박일꺼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