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그 사람이 그 사람이야?? 네 옆집에서 노래부르는 남자??"
"그렇다니깐.=_="
미친듯이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지르던 남자...
민경훈 저리가라 할 정도의 보컬 실력을 가진 그 남자...
소설처럼 밤마다 달빛에 그림자밖에 비추지 않던 그 남자.
비밀처럼 휩싸여돈다.
"그래서. 오늘은 꼭 얼굴을 보시겠다? ㅋㅋ"
"응. 볼거야. 오늘은 꼭 볼꺼야ㅜ_ㅜ 나 스토커 같대두 꼭 볼꺼야!"
"으이그.. 야, 빨리 먹어."
야밤의 분식집. 떡볶이를 호호 불어대며 진성이와 입을 맞대고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살찌는데-_-... 이년은 밤마다 불러내갖고 지랄이람.
"야 근데... 왠만하면 낮에 부르지 그러냐...? 너 살 안 찌는 체질이라고, 어? 너무한거 아니야?ㅜ_ㅜ"
"-_-얼른 먹어. 식겠다~! 호오~!! 아이구 잘 먹는다 우리 수정이~"
근데 맛있다.-_- 살이 쪄가는 소리가 매일밤 귀에 들리는데도 맛있다.
역시 떡복이는 하나 떡볶이가 짱이야.
"어, 어! 야! 수정아! 저기, 저기 좀 봐봐!!"
"왜 그래..?"
"야 저기!! 저거!!!"
두둥 둥 두둥. 다단 단 다단.
분명하게 들리는 낮은 밤의 기타소리. 뭐지?
"왔구먼."
부산스럽게 떡볶이를 볶으시던 아줌마가 나지막이 말했다.
"뭐에요, 아줌마? 저 분 뭐하는 분이에요?? 왜 여기.."
"으잉. 저 청년, 얼굴도 흐미 잘생기고 노래도 잘부르꼬. 내가 섭외했어잉. 우리 떡볶이집 장사 잘 되야 쓰는거 아닌겨. 안그려?"
"정말요...? 야 우리 가까이 가서 보자!!"
나지막이 들리는 기탓소리와 노랫소리. 잘생겼다는 그 말에 진성이와 나는 너나 할것 없이 포크를 던지고
창문에 얼굴을 들이댔다.
흐릿하게 보이는 생명체. 노래와 기타..? 설마?? 설마???? 그??????????????
"야! 신수정! 봐봐! 존나 잘생겼어!!!"
".........."
넋놓고 그의 노랫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다.
"저 푸른 바다 끝까지 말을 달리며 고기 같은 별이 떠밀고 사막엔_ "
.....저건. 저건!!!!!!!
그 남자야!!!!!!
"아이구 학생들 얼른 와야뎌_!! 돈 때먹고 도망가면 큰일날껴_!!!"
"야 신수정!!!"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내 발..
그 남자를 향해 뛰는 내 발. 그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볼 수 있어.ㅜ_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쉬지 않을 너를 알게 될거야_!" (닮은사람 닉쿤)
.......그에 가까이 왔다. 얼굴이 보여. 선명하게.
....정말 잘생겼다.
"^-^"
싱긋. 나를 향해 웃었다. .....정말...잘생겼다.
일어섰다. 가려는 건가! 안 돼! 오늘은! 오늘만은!!!
"저기요!"
머릿속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온 입의 말.
뒤돌아서던 그 남자가 고개를 돌렸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저기요.. 혹시.... 밤 10시에 항상 노래부르시는..."
"아, 네, 맞아요.^_^"
"아...아......저기."
"죄송합니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요."
다시 뒤돌아선 남자. 안돼!
"저기요! 연락처좀 알 수 있을까요?!"
"ㅇ_ㅇ..."
눈 크게 뜨니까 더 멋있다.-_- 정말 잘생겼다. 정말 잘생겼어. 감탄사밖엔 나오지 않는 이 남자의 얼굴...
뒤에서 헤벌레 날 쳐다보고 있는게 눈에 보이는 채진성.
이내 빙긋 웃는다.
"^-^그러죠, 뭐."
선뜻 자신의 정장 윗 주머니에서 명함으로 보이는 듯한 걸 꺼내,
나에게 건네주었다.
차마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진 못하겠어... 고개를 숙인채 명함을 받았다.
"그, 그, 그럼 다음에 뵙니다!"
뭐라고 지껄인건지 알지도 못한채=_= 명함을 받자마자 나는 뒤돌아서
진성이에게로 뛰어갔다.
머릿속이 온통 새하얘....
"야! 신수정!!"
"가자. 가자. 가자."
"야, 야~!"
막무가내로 채진성의 손을 잡은 채 비탈길을 올랐다.
그리고, 정신없이 뛰었다.
..............
그날 밤의 기억은 이게 끝이다.
"수정아ㅜ_ㅜ!!!"
"진성아ㅜ_ㅜ!!!"
여기는 어디?
세연대학교!
"왠일이야 진짜! 너도 여기 썼었니???"
"응 여기 썼으니까 여기 왔지ㅜ_ㅜ!! 넌 수시로 왔어 정시로 왔어??"
"나 정시!!"
"나도 정시!!! 꺄아악!!!!"
2년만에 만난 우리는... 폴짝폴짝 손을 잡고 흔들어댔다.
"가자! 가자!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그래 그래!!!"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학교 식당을 향해 go go 했다.
왠일이야 진짜 ㅜ_ㅜ 여기서 진성이를 만나게 될 줄은...
맞은편에 앉은 진성이가 흥분된 표정으로 메뉴판을 훑는다.
"뭐! 뭐 먹을래??"
"나!! 어....떡볶이!!!"
"나두 떡볶이!! 꺄악!!!! 수정아!!! 우리 떡볶이 떡볶이ㅜ_ㅜ!!!"
"맞어 맞어 ㅜ_ㅜ!!!! 하나 떡볶이 !!!!"
"꺄악!!! 하나!!!!!"
=_=우리는 미친년들처럼.. 두 손을 맞잡고 흔들어댔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먹음직스럽게 나온 떡볶이에, 우리는 너 나 할것 없이 코를 마주대고
정말 맛있게, 맛있게 먹고 있다.
"근데 말이야, 야, 수정아 나 말이야!!!"
"어!! 뭔데!!!"
그릇에 코라도 박을 기세로 국물을 들이키던 진성이가 말을 한다.
"나 남자친구!! 남자친구 생겼어ㅜ_ㅜ!!!"
"정말!!!! 야!!!! 축하해!!!!!!"
"나 진짜ㅠ_ㅠ 내가 그려온 딱 그런 사람이야 ㅜ_ㅜ!! 왠일이야 진짜!!!"
"진짜 !!!! 야 너 진짜 ㅜ_ㅜ 좋겠다 야!!! 야 그만 그만, 그만 먹구, 얘기해 보자 얘기.
어떤 사람이야???"
"응, 응.ㅜ_ㅜ 그게 있지."
그릇에 코를 거의 박고 있던 진성이가 포크에서 입을 떼고,
침착하게 옆에 있던 휴지로 입을 닦는다.
나도 똑같이.
우리는 침착하게 마주보고 앉아있다.=_=
"응,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야?"
"(-_-침착해졌다) 응, 그러니까. 먼저 젤 자랑할 만한 건! 노래를 되게 잘해."
"정말? 응, 그리고 또?"
"근데 춤은 못 춰.ㅜ_ㅜ 그게 좀 아쉬워. "
"-_-너 참 많은 것도 바란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음.. 아, 있잖아, 라이브 카페에서 알바한다?"
"와, 노래 진짜 잘하나보구나 ㅇ_ㅇ"
"응,응! 그리고... 잘생겼어.ㅜ_ㅜ 이건 누가 봐도 아..잘생겼다. 하는 수준이야!"
"오.. 부럽다 야.^-^ 이름은 뭐야?"
"있잖아 있잖아 수정아, 이상한 게 있는데, 나한테 이름을 안알려준다?
가명? 예명? 만 알려줬어!"
"엥? 정말? 뭐 그런 게 다 있냐?-_- 가명이 뭔데?"
"와일드 캣."
"뭐? 푸하하하ㅋㅋㅋ 그거 하이스쿨 뮤지컬에 나오는 잭 에프론 농구팀 이름이잖아!"
"응. 나도 알어.=_= 근데... 그것 조차 커버할 정도로 완전 괜찮아 사람이.!"
"그래? ㅇ_ㅇ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