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에서 알립니다.
올 해에도 새 봄이 오니
어느새, 개나리 노랑꽃은 산비탈 담장너머에서 가지마다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눈부시게 피어오른 벚꽃들은 한껏 아름다운 모습으로 향기로움을 자랑하는데,
창문너머 정원마다 백목련이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새 하야니 피어나
탐스러운 모습으로 주렁주렁 열리더니, 커다란 행 길 가엔 연산홍도 발갛게
수북수북 다발지어 복스러워 보이기 시작하는데, 저 멀리 하늘 가 맞닿은 높고
깊은 산봉우리 골짝마다를 진달래는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들여 가는, 만물이
소생하고 새 생명이 탄생되는 희망찬 계절이 벌써 시작 되었습니다.
이제 곧 짙어가는 녹음 속에 먼발치 산 아래쪽에서도 희끗희끗 아카시아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올라 만발 할 텐데, 이렇게 아름다움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무르익어만
가는 봄날에 향기 있는 정취를 만끽하러, 오랜 세월 함께했던 정겨운 친구들과 손에
손을 맞잡고 이곳저곳에 즐거운 나들이를 함께 해 보았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요즘처럼 세월이 하 수상하고,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위급 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구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여행과 여흥을 즐기자는 행사를 해서는 아니 될 것으로
사료 됩니다.
하여, 2020년도 새로운 임원진들과 협의한 바
매년 봄에 시행되었던 “여주초등학교 56회 봄 꽃놀이 야유회”는
“코로나 19”의 사회적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행사를 열지 않도록 결정했습니다.
추후에 이 사태가 진정되어 사회적으로 안정이 되는 시기가 조기에 올 수 있다면,
그 시기에 가서 다시 논의를 해 보겠습니다.
마음속에서는 모두 섭섭하시겠습니다마는 넓은 마음으로 깊이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들 모두는 지난 70여 성상동안 모질고 거칠었던 이 세상의 모든 풍파와 세파를
지혜롭게 헤쳐 온 역전의 용사들입니다. 여러 가지 일들로 부대끼고 힘들어져 가는
이 시기를 모두 슬기롭게 극복하셔서, 항상 건강하고 즐거우신 가운데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상을 영위하시면서, 오래오래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2020년 3월 24일
여주초등학교 제56회동창회
총무 조찬영. 부회장 최순덕 · 김경환. 회장 최영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