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발음지도의 실제
경인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이명규
◎ 발음의 종류
A. 말할 때의 발음(pronunciation)
B. 노래할 때의 발음(diction)
enunciation(노래모음)
articulation(자음발음)
※ 위의 구분은 영어에서의 구분이고, 우리말에서는 말할 때의 발음과 노래할 때의 발음을 구분 하지 않고 하나의 어휘만 쓰고 있다.
◎ 가창에서의 발음이 중요한 이유
A. 발음의 궁극적 목적은 가사의 음성 요소를 정확하게 발음하여 그 의미를 청중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B. 가창 = 발성 + 발음
∴ 발음은 발성과 함께 좋은 소리의 울림을 가능하게 하는 지주인 것이다.
C. 발음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음정이 좌우되기도 하고, 노래의 느낌이 좌우되기도 한다.
D. 발음이 통일되지 않을 경우 소리의 질이 떨어진다.
E. 노래할 때의 발음은 말할 때의 발음과 다르다.
ex) a. 노래할 때 음표의 길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단어들을 끌게 된다.
b. 노래할 때에는 공기의 양과 울림 때문에 입과 목을 더 열어야 한다.
c. 합창을 할 때에는 소리의 정확함과 융합을 위해서 특히 발음의 통일성을 중요시해야 한다.
d. 동질의 음질을 위하여 발음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e. 아름다운 프레이징을 위한 발성을 하려면 평소에 말하는 것보다 강조하여 발음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힘을 빼고 명확치 않게 발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 발음 지도
- 좋은 노래발음이 되기 위해서는 언어발음, 노래모음, 자음발음이 모두 좋아야 한다.
1. 언어발음은 좋은데 노래모음이 좋지 않다면
: 말의 전달은 좋으나, 소리의 울림이 없는 비성악적 소리가 될 수밖에 없다.
2. 노래모음은 좋은데 언어발음이 좋지 않다면
: 소리는 크고, 둥글고 좋으나, 그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다.
3. 언어발음과 노래모음이 다 좋은데도 말의 전달이 잘 안되는 경우
: 자음발음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 자음발음이 좋지 않다면 말의 전달도 어려울 뿐 아니라, 음악의 생기까지 읽게 되기쉽다.
◎ 모음발음이 중요한 이유
“모음이 소리를 만들고, 자음이 뜻을 만든다”
ㆍ소리의 통일은 입모양의 통일로부터!
ㆍ가사의 발음이 불분명하면 가사의 전달 뿐만 아니라 노래의 느낌과 음악의 표현이 전달되지 못한다.
ㆍ발음은 발성과 직결되어 있으며 좋은 모음의 발성은 소리의 울림을 풍성하게 해준다.
ㆍ모음은 음악의 가장 중요한 매체인 소리를 노래 전체에 계속해서 채워준다.
◎ 모음 내기
ㆍ 입 속이 항상 둥글게 되어 있어야한다. → 울림이 있는 소리
ㆍ 모음이 통일되어 있어야한다. → 모든 단원의 입모양과 그 크기가 통일되어야한다.
◎ 한국어 주요 5개 모음
ㆍ이,에 : 전설모음
ㆍ오,우 : 후설모음
ㆍ아 : 중설모음 , 전설과 후설모음들의 발성적으로 기준이 됨.
단어의 성격상, 혹은 노래 속 에서의 의미로 인해 때로 모음의 위치를 달리 발음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1) ㅣ
ㆍ가장 밝은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입 안에 가장 작은 공간을 필요로 함.
ㆍ울리는 공간이 좁아 빈약한 소리, 삐쭉한 소리가 나기 쉬우므로 입안을 넓혀주며 발음한다.
ㆍ턱을 편안하게 놓고, 위와 아래 이 사이에 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만들고, 입술을 살짝
옆으로 벌린다.
* 소리내기 : 영어 발음의 ‘Y'를 생각하고 노래한다.
2) ㅔ
ㆍ입술을 살짝 열고 혀끝을 아랫니에 편안하게 닿게 하여 낸다.
ㆍ공명강을 ‘ㅏ’와 같은 상태로 두고 혀의 위치나 혀의 모양을 변경시키며 발음한다.
ㆍ발음할 때 ‘ㅐ’가 되기 쉽다. ‘ㅐ’발음도 노래할 때는 ‘ㅔ’ 발음으로 노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ㅏ
ㆍ턱이 가장 낮은 위치.
ㆍ턱에 완전히 힘을 빼고 동시에 입천장을 위로 올리는 느낌을 가져야 함.
ㆍ연구개가 아치 모양을 해서 목이 뚫리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 소리내기: 이야~, 우아~, 유아~
4) ㅗ
ㆍ‘ㅏ’발음과 똑같이 턱을 편안하게 두면 가장 좋게 들린다.
ㆍ‘ㅗ’와 ‘ㅏ’는 구음법이 다른 모음이나 발성하는 면에서 공명강이나 혀의 위치 및 발성 요령
전부가 ‘ㅏ’의 경우와 같다.
다른 점은 외관적으로 입술의 모양이 약간 앞으로 돌출한 듯이 좌우로부터 조여진다는 점,
* 소리내기 : ‘ㅏ’를 생각하고 노래할 것
5) ㅜ
ㆍ가장 어둡게 들리는 모음
ㆍ입술이 쫑긋 떨어져 나오지만 느낌은 힘이 빠진 상태로 편안해야한다.
ㆍ‘ㅗ’와 마찬가지로 혀끝을 위로 올리고 싶은 충동이 생길수도 있으나 원위치에 있어야 한다.
◎ 이중모음내기
1) ㅑ,ㅕ,ㅛ,ㅠ,
ㆍ짧은 ‘ㅣ’다음에 ‘ㅏ,ㅓ,ㅗ,ㅜ,’ 발음을 붙인다.
2) ㅘ,ㅟ,ㅝ,ㅙ,ㅞ
ㆍ먼저 짧은 ‘ㅜ’를 발음하고 다음 모음을 내면 된다.
3) ㅢ
ㆍ단어로서의 ‘ㅢ’ : ‘ㅡ’와 ‘ㅣ’를 분리해서 발음한 의이 ex) 의복 → 으이 복
ㆍ소유격의 어미로서의 ‘ㅢ’ : ‘예’, ‘에’ 로 발음한다. ex) 나의 살던→ 나에 살던( O) 나예 살던(x)
* 복합) 의의 면류관 → 의이 에 면류관 / 의이 예 면류관
◎ 모음 발음 가르치기
많은 사람들이 말 할 때의 습관으로 노래하는 경향이 있다.
말할 때 주로 의미전달에 초점을 맞추어 또박뽀박 말하는 훈련이 수없이 되풀이 되어 굳어졌기 때문 에 노래 할 때도 자연스레 눈에 보이는 가사를 정확히 발음하게 되어있다.
모음의 충분한 역할을 위해 다음과 같은 훈련이 도움이 된다.
1) 입안에 방울토마토나 살구, 혹은 자두가 있다고 상상하며 으깨지지 않게 주의하여 노래하기
이러한 것들을 연습시간에 들고 와 입을 너무 조금 벌리는 단원이 있을 때 물건을 들어 보인다.
2) 손끝을 턱의 관절 혹은 귀 바로 밑에 살짝 대게 한다.
턱을 더 떨어뜨린 자세를 느끼고, 거기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들을 수 있다.
3) 손가락 두 개를 세워 ‘아’모음이 나올때마다 입안으로 넣어보기
4) 고음으로 시작되는 첫소리에 초성이 자음으로 시작될때는 자음을 본박직전p 재빨리 붙이고 고음 발성을 바로 모음으로 열어서 소리낸다.
5) 받침(종성)이 붙어있는 음절을 소리낼 때 모음을 최대한 길게 소리내고 받침인 자음은 다음음절 의 초성에 붙여 발음한다.
◎ 자음이란
A. 단어 자체에 성격을 부여하는 요소.
B. 성대의 진동이나, 입의 호흡, 그리고 입술, 치아, 혀, 구개의 멈춤으로 생성된다.
※ 발성을 할 때 날숨의 흐름이 입안에서 그 통로가 차단되거나 좁아졌을 때 생기는 성질이 몹시 복잡하고 지속시간이 극히 짧은 소음이다. 모음이 규칙적인 진동으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자음은 불규칙적인 진동으로 이루어진다.
6. 자음의 발성이 중요한 이유
A. 가사의 정확한 표현과 전달을 위해서 정확한 자음의 발성은 매우 중요하다.
B. 자음을 정확하게 발음을 해야 그 다음에 이어지는 모음의 발성이 더욱 올바르고 편안하게 이루어진다.
◎ 자음에서의 유의 사항
1. 모음 전에 오는 자음은 미리 준비할 것 (예 : Ma → (음)마)
2. 모음 다음의 자음은 그 음표의 길이를 넘지 않는 곳(즉, 다음 마디의 박자까지 끌어들이지 말라는 것임. 2분음표면 그 길이를 넘지 않는 곳 - 주로 한 박자 반 뒤에서 자음을 소리낼 것.
자음이 모음의 흐름에 합류하면서, 아무 뜻 없는 소리를 뜻 있는 단어로 만든다. 특별한 효과를 위해 사용되는 자음들과 레가토로 하는 노래를 제외하고는 모든 자음은 빨리 발음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음은 길게, 자음은 짧게 발음하는 것이다.
자음은 그것을 수반하는 모음과 똑같은 음정이 되도록 노래해야 한다. 자음이 단어 혹은 문장의 처음에 나올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음이 미끄러지거나 파이는 것을 막기 위해 자음을 발음할 때는 과자 같은 것이 파삭하며 부서지는 것과 같이 순간적으로 발음해야 한다. 보통 이런 자음이 단어의 마지막에 올 경우 모음을 되도록 길게 끌고 있다가 발음한다.
◎ 자음을 붙일 때 주의할 점
1. 자음은 짧은 시간에 붙여야 한다.
자음을 붙일 때는 내뱉듯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자음은 짧고, 모음은 길게 된다.
2. 빨리 자음의 성격을 없애야 한다.
자음은 순간적으로 붙이면서 빨리 자음의 성격을 없애고, 모음의 성격만 남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숨 새는 소리(ex. 스~~아), 또는 소리내는 순간의 턱 쪽에 붙는 소리 등이 모음의 끝까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ex. 드~~아)
모든 모음을 이중모음으로 만들어 그것에 자음을 붙이면 이런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사”와 같은 발음을 노래 할 때 “스아”로 발음하면 “ㅅ”이 갖고 있는 자음 특성은 없어지고 모음만 남는다. 이때 듣는 사람은 “사”로 들리도록 발음해야 한다.
3. 모든 사람이 동시에 붙여야 한다.
모든 합창 단원이 매우 정확한 시점에 똑같이 자음을 소리내야 한다.
4. 매우 정확해야 한다.
모음은 둥글고 정확한데도 말의 전달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자음의 전달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5. 느낌의 전달이 좋아야 한다.
자음은 가사 자체만 전달된다 하여 그것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부드럽게 발음하느냐, 강하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사랑스러울 수도 있고, 극적일 수도 있다.
6. 레가토, 논레가토, 스타카토, 마르카토 등의 성격에 맞게 발음해야 한다.
영어에서 자음은 “acticulation"이라고 할 정도로 ”acticulation"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되게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학” 에서의“ㄱ"과 같이 음절의 끝에 있는 자음 즉, 받침들을 어떻게 발음하느냐? 이것은 음악을 세련되게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이 원고는 2012년 7월 합창워크숍 서칭페스티벌 원고입니다.
[참고문헌]
김돈, 합창음악교육, 계명대학교 출판부
문영일, 기초음성학과 발성기법, 도서출판 청우
이동훈, 합창지도법, 동진음악출판사
Christy&paton, Foundations in Singing, MC Graw Hill
Imogen holst(양일용 역), 알기쉬운 합창 지휘법, 태림출판사
Jan Schmidt, Basics of Singing, Schirmer 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