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일주] 35일째 8월 22일
주행거리 : 56km
누계거리 : 2759km
최고속도 : 51km
경유지 : 호계 감포
잠잔곳 : 감포 민박
7시 잠시 눈을 떳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다시 누었다가 8시에 눈을 떳는데 비는 계속 내린다.
씻으려 목욕탕에 가니 어제 그 친구들은
힘든 하루를 보냈는지
아침부터 나우나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셋으 출발준비가 끝나니 9시
여전히 비는 쉬지 않고 내리고 잇다.
울산역 쪽으로 천천히 길을 가다
비옷이 없는 이 친구들을 위해 마트에 들렀다.
일회용 우비를 찾았더니 마침 하나만 남았다.
다른 마트를 찾으려다 마트 앞에 모아놓은
커다란 비닐 봉지드이 보여서
목이랑 팔이 나올 구멍을 둟어서 옆의 친구에게 주고
나도 하나 뒤집어 썻다.
비닐을 하나씩 뒤집어 쓰고 식당에 들러
아치도먹고 비맞아 추운몸을 녹이느라 따뜻한 커피도 마시고 하다보니
울산을 벗어나 호계에 도착한 시간이 1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 곳의 갈림길에서 이 친구들은 7번 국도를 타고
경주를 향하고
난 농소에서 기령을 넘어 동해로 가기에
짧은 만남을 아쉬워 하며 서로의 건투를 빌었다.
잘가라고 손을 흔드는 나를 향해
엄지 검지 새끼를 펴서 흔들어 보인다.
기령을 넘어 31번 해안도로를 따라 감포에 도착하니 7시.
비는 계속 내리고 날은 어두워져 찜질방을 찾았더니
감포에는 찜질방이 없다고 한다.
텐트치기는 어려울것 같아 오늘은 민박을 찾았다.
농아인 친구들
나의 아침과 저녁
관광안내서
[2004 전국일주] 36일째 8월 23일
주행거리 : 96km
누계거리 : 2855km
최고속도 : 51km
경유지 : 구룡포 호미곶 포항 흥해
아침 9시.
지붕을 타고 내려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지는
빗물 소리가 나를 힘들게 한다.
오랜만에 아침까지 해서 먹고
방안에 잔뜩 출어 헤쳐놓은 짐들을 정리해서
길을 나서니 10시 30분이다.
아침보단 덜 하지만 그래도 비는 계속내린다.
비닐을 덮어 쓰고 배낭을 메고 판쵸의까지 걸치고서
마지막 여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한동안 비가 내리다 빗방울이 가늘어 지면
이번엔 바람이 동해에서 불어온다.
구룡포에 1시에 도착했다.
추워서 먼저 식당에 들러 추어탕을 시켰다.
어제보단 1도가 높은 20도를 온도계가 가리키고 있지만
추위는 어제보다 더한것 같다.
아마 바람이 많이 부는 탓일거다.
점심을 먹고나니 다행이 비는 그쳤다.
식당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에 떨고 있는 내게
식당 아줌마가
'커피 한잔 드릴까요?'
이렇게 묻는다.
'네' 하고 대답을 했더니
시원한 냉커피를 컵에 가득부어서 건네준다.
동해의 바람이 한결 더 춥게 불어만 온다.
호미곶 가는길.
오르막이 별로없는 좋은길이다.
하지만 바람이 쎄게 분다.
마치 언덕을 오르는 듯하다.
바람언덕을 돌아
저 멀리 보이는 포항의 불빛.
36일간의 긴 여정이 끝난다는것.
아쉬울 만도 한데
왠지 전혀 아쉬움이 없다.
빨리 길고 힘든 이 길을 끝내고 싶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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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톤호
2855 km
첫댓글 대창님, 참말 대단하십니다. 짝짝짝~
2855 정말 대단합니다.... 1년을 타야 저케 나올까 말까한데~~~ 무사히 완주하신거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완주 했는진 모르겠지만 위의 농아인 친구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주세요.